재즈가 흐르던 한강 선상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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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가운데서 쉽게강을볼 수 있는일은

아무리 생각해도축복같다

한강에 얹힌 다리 오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어젠 특히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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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선상결혼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크루즈 여행 중의 화려한 파티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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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은 ‘리버시티’ 2층이고

피로연 장소는 3층이라 했다.0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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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혼식은 장소도 그랬지만진행 자체도 특이했다

주례사 없는 주례의 영어 축사(?)도 그랬고

양측 혼주와 신랑 신부의 제각각 멘트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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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도 압권은신부 어머니의 시 낭독.

갑자년 동안, 시낭독을

결혼식장에서 들은 일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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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보이는 아치 창이 없으면 여늬 식장과 다름없는데

부페가 준비된식탁과라운드 테이블의 식장은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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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받은 청첩장은 삼각으로 접혀 ‘환영 카드’ 로 세워져있고. . .

철저하고 꼼꼼하게준비된, 하객들을 배려한 결혼식

아직 결혼 안한 분들은 참고했으면 하고 올려본다.

다른 커플의 웨딩촬영 장면이 하필 보여서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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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를 아는 이웃들과 한 식탁에 모여

식사가 거의 끝나자 안내를 받아

3층- 말 그대로 ‘선상’ 에 오르자

젤 먼저 눈에 띈 건 초생달,

그리고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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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달도 찍고 탁 트인 풍광도열심히 찍는데

나는 아직 기능 미숙인 디카로 – 더구나 밤풍경을

담을 수 없어 심히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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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결혼식 초대해 준 덕분에

올 여름 휴가 한 번 못간 한을 한꺼번에 푼다는 이웃의 말에

대부분은 공감을 표하며 시원한 강바람 원없이 맞고 온 날이다.

두고두고 잊지못할 결혼식이 될 것같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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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개혼인 지인은 최근에 항암 주사를 4번이나 맞고

주윗분들의 걱정과 기도를 많이 받았는데

어제는밝고 많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하객들을 맞이해서

무엇보고 고맙고 진심으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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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탄생한 아름다운 부부의 힘찬 행보와

인륜지 대사 멋지게 치룬 것처럼

깨끗한 완쾌를 빌면서 식장에서 낭독된

그 시로 월요일 하루를 힘차게 열어본다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8 Comments

  1. 도토리

    05/09/2011 at 10:22

    멋지네요..

    제비옷을 입은 신랑은 흰 드레스의 신부를 데리고 어디로 올라가는겁니까?
    특별한 무엇이 있음직한 포지션이십니다…
    (호기심 천국…ㅎㅎ)   

  2. 참나무.

    05/09/2011 at 12:34

    다른 커플의 순간포착이라 그 이후는 우리도 모릅니다
    웨딩 촬영도 개성시대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인사동-사간동 소격동 화동 찍고
    다시 인사동 -마치 링반데룽처럼 돌다 왔네요

    담쟁이도 찍었는데-마가미술관 없어진 담쟁이 소식 들을려고 그랬나 합니다
    – 물론 비밀의 정원도 다녀오고…^^   

  3. shlee

    05/09/2011 at 14:27

    참나무님
    기분 좋은 밤이었죠?
    달빛 맞으며 선상에서 한 잔…
    오래 오래 기억될것 같은 날~
    ^^   

  4. 참나무.

    05/09/2011 at 14:37

    만나서 아주 많이 반가웠어요

    …그리고 텔레파시가 통했습니다
    저녁 외출하고 …쓰다 만 잡기 방금 엔터쳤는데…

    팔랑팔랑 잎사귀같은 옷을 입고 오신 쉬리 님…^^*   

  5. 겨울비

    05/09/2011 at 14:56

    신부엄마의 시낭독으로 더욱 아름다웠던…
    쉬리님도 만나고 여름 동안 뵙지 못했던 분도 만나고
    재즈 음악 속에서 기분 좋게 취했던 밤이었습니다.
    아치 창으로 바라보던 저녁 강 또한 운치 있었지요.
    어쩌면 이리 분위기를 잘 전해주시는지…

    저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야간 모드 설정을 안해
    다 엉망으로 찍혔어요.
    겨우 로그인까지는 했는데 댓글창이 안 열려 한참 애먹었어요.
    제 컴이 문제가 있는 건지…

       

  6. 참나무.

    05/09/2011 at 15:17

    생각지도 않았던 시 낭독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지요

    손풍금 님의 ‘청담물을 먹어서 그리 됐다’는 말에 일행들이 모두 빵 터지고..^^

    오랜만에 음악에 달에 분위기에 더 취한 날
    저는 오늘도 술 한 잔 했어요 -이러다 술꾼되는 거 아닌지 몰라요…^^

    프랑스인과 프리 토킹이 되는 따님 모습도 부러웠고

    어제 첨 만난 처자들이 10년 쯤 된 친구처럼
    잘 어울리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7. 佳人

    07/09/2011 at 08:08

    좋은 분들의 멋진 결혼식이었어요.
    궁금해하며 따라갔던 딸도 아주 좋았대요.
    건강해보이시는 모습에 딸을 위한 시낭송도 참 보기 좋았구요.

    정말 세세하게 잘 묘사해주셔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즐겁겠어요.ㅎ
       

  8. 참나무.

    07/09/2011 at 11:49

    처자들이라 더더욱 선상 결혼식에 관심이 많았나봐요
    엄마따라 오는 딸들 일단 믿음이 가던걸요

    저는 추석 장보기 오늘부터여서 벌써 두 차례,
    앞으로 몇 탕이 될지 며느리도 모르지요

    남편은 맥주 한 잔 하면서 몇 번이나 일어서는지-나원참
    야구가 글케 재밌는지 야구 익힐 생각은 전혀 없고
    술은 좀 배워볼참입니다…ㅎㅎ

    오늘도 따뤄주는 맥주 반 잔 쯤 쭈욱 했더니 어? 그럽디다
    약간 피로해서 일찍자려구요
    아니다 빨래 삶는 중인데…쯧
    또 태워먹을 뻔 했네요- 오늘일기 끄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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