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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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오 오 뷰리플 선데이~~

수영대회 있는 날,

60대 선수로 출전하느라 아침 8시에 집을 나섰고

대진표엔 이름이 누락되어

다시 확인하느라 더 바빴고

태극기가 걸려있는 실내에서 참 오랜만에

왼쪽 가슴에 손 얹고 ‘국민 의례’가 있는

식전 행사까지 있어서 좀 놀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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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행사에도 애나 어른이나 별난 춤은 빠지질 않고

상황을 보자하니 오후 늦게 끝이 날 것같아

주일 예배는 불참할 수 밖에 없었는데

곰곰 생각하니 허억~~세번 째 주일!

내 순서만 숙제처럼 끝내고

3부 예배까지 다끝난 시간이지만

부랴부랴 달려가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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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는 교회 4년 넘도록 단 한 번도 여전도회 안나갔는데

어느 날,

잘 섞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 ."

이런 소리 듣게 된다는 바른말 하는 분을 만나 ㅡ그 분은 수영 회원이지만…

나는 수영팀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고

그러고 보니 블로그도 마찬가지 – 이건 온 라인이니 빼고…쯧)

정신이 번쩍 들어 맘을 고쳐먹고

수영팀에게도 언제 날잡아 유부 초밥이라도 맹글어

서울숲에서 모이자… 약속 했고

정말이지 잘난 사람 커녕 못나도 한참 못난 사람인데

어울리지 못하는 이 습도 고쳐야겠다싶어

노력이라도 해 보기로 하는데 고쳐질진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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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오늘 여전도회 모임도 참석했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 어린 친구들 특별 무대도 있었고

2시 30분 시작, 찬양예배까지 보고 집에 왔더니

라면 봉지가 싱크대 위에 널브러져 있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 미안했고

ㅡ그잖아도 수술 이후 기가 팍 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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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살 것도 있어서 임 아트 가서 살 것 사고

생선 코너 앞엔 벌벌 기어다니는 게가

1킬로에 12,400원인데애들이 너무작아그냥 나왔고

건널목 대로 곁에 낯익은 일가족이 게 상자를 쌓아놓고

킬로당 10,000원에 팔고 있었고

큰 애들만 골라 1킬로만 올려보라니까 – 하도 남아싸서

세 개 올리자 킬로가 훨씬 넘어버렸지만

‘까짓 거 기분인데…’ 막 이러며 큰 애 하날 더 넣어줘서

대게 4마리에 만원이라니, 땡잡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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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명 긴게들 수돗물 먹고 죽어라고 기다려도

끝가지 안죽어서 결국싸움 한참 했고

이런 날 꼭 저녁먹고 올 거라 예상 했고

그러면 그렇지ㅡ청춘합창단끝나고

나가수 중간까지 다 보도록 안왔고

인순이 올白으로 박정운 ‘오늘같은 밤’ 부르기 시작할 때

우당탕 들어와 신발 벗기 무섭게 야구 중계 체널 돌렸고

나는 ‘말없이’ 안방 테레비로’나가수’ 끝까지 다 봤고

그래도 게 찌개 맛나게 먹어줘서 밉지 않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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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남격-청춘합창단. . .

아름다운 감동의 무대 이야긴 요담에 해야겠고

모자이크 처리는 내가 한 게 아니고…ㅠ.ㅜ

(. . .나가수도 할 이야기 넘 많은데. . .)

내가 좋아하는 ‘플루겔 혼’ 반주까지 나왔고

바비 킴 1등은 아무도 딴지 걸 것 같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조관우 ㅡ 이번 무대 제일 열창인 것같아

혹시 2등으로 응원하지 않을까 염려 했지만 6위였고

인순이 2등한 무대는 저녁상 차리느라 못봤고

ㅡ딸이 객석에 있어서 ‘면 살렸다’ 란솔직한 소감쿨 했고

목포 사투리 정시러븐 김경호, 마이크 액션 압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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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몰라 몰라

하필 이렇게 많은 일 일어난 날

김성록은 왜 한계령을 불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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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가시나무새 반주자로 나온 함춘호때문에

단 한 장 남은 L.P 사진 찍게 했고

김윤아 열창도 버라이어티 했지만

난 하덕규(시인과 촌장)의 힘없는가시나무새가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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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까지 고대로 있어서 턴테이블 고집하는 이에게 선물하자 결심했고 )

몰랐는데 조르디도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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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오늘 저녁놀까지

…. . . . . . .

환장하게

~~오 오 오 뷰리플 선데이~~ ♬ ( 장군아들 ‘이현’ 이었나. . .? )

11 Comments

  1. summer moon

    18/09/2011 at 19:39

    오 마이 !!!!
    참나무님 저 마지막 까지 읽고는 완전히 뒤로 넘어갔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고
    어떻게 이 많은걸 다 하셨나 몇번씩 놀라고 !!!!ㅎㅎ

    수영대회 나가셨다구요?
    아 그러실거면 응원단을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뭐 참나무님을 위한 응원이라면 몸매 따질거 없이 저도 치어리더 될 수 있었다는…ㅋㅋ

    정말 뷰티플 선데이에요 !!!!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일요일 오후인데 이곳까지 행복이 찾아드는것만 같은….^^

    마지막 한강의 하늘 (저녁놀)사진들 정말 멋있어요 !!!!   

  2. douky

    19/09/2011 at 02:48

    수영시합은 잘 끝내시고요?
    암튼 대~~단하신 참나무님, ‘아자!’ 입니다.

       

  3. 슈카

    19/09/2011 at 04:05

    충만한 주말을 보내신 것 같아요^^
    저도 읽는 내내 재밌고 행복해지고요.
    어제 말고 지난 주 남격 못 봐서 찾아봐야겠어요^^   

  4. 도토리

    19/09/2011 at 05:27

    수영대회 결과도 궁금합네당…

    저도 남격 보고 나가수 봤는데
    자우림의 노래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어이구 참…..   

  5. shlee

    19/09/2011 at 06:26

    바비 킴 …
    1등 너무 좋았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 1등
    아버지께 자랑한다고 했었나…?
    바비 킴 너무 잘생겼죠?
    장동건 보다~
    ^^
    참나무님은?
    몇등….?
       

  6. 참나무.

    19/09/2011 at 07:37

    급히 올리고 나중에 수정하니라 혼났네요…ㅎㅎ
    하루를 꽉 채운 일요일이었어요

    달님과 덕희 님의 응원은 내년에 있을
    한강 건너기 할 때까지 유보할게요…^^

    슈카 님 재방 곡 보셔요
    아마 감동일겁니다

    자우림의 가시나무 새 편곡이 색달랐지요
    원곡이 좋아서인지 돋보였지요
    함춘호 반주도 한 몫 한 것같아서…^^

    등수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심장마비 일으켜 119 구급대에 안 실려간 것만 해도 남는 장사지요..^^
    경험삼아 나간 거라 재밌었어요

    등수에도 안들어갔고 꼴찌도 면했습니다

    바비 킴 어느 심사위원의 음표 위를 춤추며 다니는 가수 란 말이 쏘옥 들왔어요
    선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한 사건이었지요

    가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도전, 아름다운 일이지요
    대중들이 모르는 가수들 가교 역활 자체도 대단한 선물같고.

    쉬리 님 수요일 다시 만나고싶어요…^^
       

  7. 무무

    19/09/2011 at 08:51

    언니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다시 입원하러 갔다가 툇짜 맞아 돌아 왔고
    먼저 병원에서 퇴원한지 3주 넘어야 한다고.ㅜ,ㅜ;;

    며칠전 일본에서 봤던 딸래미는 계획에도 없던 한국행-일본 연수단 통역-으로
    또 차출되어 따라 왔고

    며칠뒤 일본에 가실 엄마 모시러 이모가 오늘 오셨고

    이모가 아들처럼 키웠던 강아지 한마리 며칠전 병사해서 이모는 너무 마음 아파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님들 코빼기 보기 힘들게 생겼고

    그나마 운동(골프)하고 점심도 저녘도 아닌 시간에 들어 와서
    고기 먹고는 후식 공짜로 안준다고 시래기국에 밥 주는거 얼마나 되냐고
    틱틱거리며 빈정거리는데 확~ 돌아버릴거 같고
    -정말 얼마 안되는데 사먹으면 안되남요?-

    환절기라 알레르기 비염에 결막염에 안구건조증까지 증세 보태져서
    눈도 코고 목도 답답하고

    그리구 또 뭐 했더라? 웃음밖에 안나오고.ㅎㅎㅎ

       

  8. 참나무.

    19/09/2011 at 09:20

    골프 정도 치는 사람들이 째째하기는, 나원참…;;
    뭐 그런 얌체머리 없는 사람들이 무무 님 속을 썩이나 (칵 지어박고 싶어라…쯧)

    아이구 참,
    그 와중에 좋은 일까지 하시고

    일본 여행기 판에 박힌 지루한 후기 아니어서 좋았어요…^^*
    따님이 당차데요 -혼자 일본어 익히고

    아이들 생각하며 어려운 일 참으셔요…   

  9. 레오

    19/09/2011 at 11:26

    이 많은 일이 하루에??^^
    늘 열심히 알차게 보내시는군요

    대개 다 남격- 나가수로 채널이 옮겨지네요 ㅋㅋ   

  10. 참나무.

    19/09/2011 at 12:00

    …그런데 울집 남자만 별종같네요

    죽어나 사나 야구만 고집하니…^^

    나가수, 질러대면 1등하는 거 뭐하러 보냐 하니
    말을 않는답니다 제가…^^

       

  11. dolce

    19/09/2011 at 15:31

    이쁜일(?) 만 골라서 하셔서 너무 이뻐요. ㅋㅋㅋ
    바깥어른( ? 뭐라고 불러야 될지.ㅎㅎ_)님에게 배려도
    참 잘하셨습니다. 우리집의 모습과 거의 같은 수준임다.
    사실 야구 좋아하나 드라마 특집방송 좋아하나 마찬가지 거든요
    (제가 늘 우리 집사람에게 주장하는 겁니다 만)
    이해를 좀 해주세요. ㅎㅎ

    가시나무새 한계령 다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
    덕분에 다시 생각나게 해서 감사…..

    수영은 무리해도 괜찮은 운동인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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