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에서 만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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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세운 계획이다

풍월당 근처에서 타는 파란버스 410번은

압구정을 돌아 성수대교를 건너고

서울숲을 지나 멀리 경동시장까지 가는 노선이다


9/24 (토) 11:00 AM

음악, 세계의 중심에서 평화를 말하다 No.2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2007 잘츠부르크 콘서트


상영시간:122분

오페라보다 더 극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비창’Symphony No.6

*바렌보임은 잘 만났으니버스에 올라

모자 눌러쓰고 낮잠 한 번 잘 심산이었다

*바렌 보임 하니 잠깐 삼천포로 좀 빠져보자

( 바렌보임을꼭 바램 보임 하는 사람은 좀 그렇더라 – 고유명산데…^^)

지난 번 내한하여 예당 연주회 때에어콘 고장으로

예고없이 펑크를 냈다고 메스컴이 시끌 벅적했는데

다녀온 지인의 말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했다.

다음날 신문보고 오히려 놀랬다고…

펑크(15분간) 내었지만다시 무대로돌아와

정중한 사과를 했고 연주회도 감동적이어서

박수도 많이 받았다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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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가 본 사람과 안가본 사람이 싸우면

안가본 사람이 이긴다는 말 꼭 맞는 것 같다

평화콘서트 하는 분이 그 많은 관객들을 내몰라라 했다고

비싼 초청비로 우리나라 연주자들에게

눈 좀 돌리는 게 바람직 하단K 교수의 의견에

나도 동조하며제법 흉을 봤기 때문에…

토요일 풍월당에서 감상한잘츠부르크 콘서트 실황 연주 때도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는 모습이 자주 비춰져서

파바로티랑은 다른 차원의 손수건 애용자구나

나처럼 몸에 열이 많은가 했다…^^

선입견 이거 사람 잡는 무서운 거다

예당 연주를 직접 본 지인에게서 우호적인 말을 듣지 않았으면

그 모습조차 정답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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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보는 연주회의 장점은 카메라 감독의 재량에 따라

객석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을

세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현악기 여성 주자의 어깨 뒷쪽문신이 왜그리 멋져보이는지

남자 수영 선수 아슬아슬한 부분에서 발견되는오륜마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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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으면 가을 열매 여러 종류별로 사서

술도 담궈 고기 잴때 사용하고 그러는데

단 두식구 살림이라 그냥 눈에만 담는다

해묵은 과일주들도 아직 남아 있어서 처치 곤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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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건 너무 흔들렸네

값이 에지간해야 조금이라도 사 볼 생각을 할텐데

가을 송이, 올개는 수확이 적어서 최고가를 달고 있었다

디카 잡은 손까지 떨었나보다

내 돈주고는 못사먹을 가격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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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없어서 장아찌 류도 요즘은 조금씩 사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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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들이대기 겁나서 물건 산 집에서만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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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도 이젠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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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콩은 또 얼마나 이쁜지. . ..!

가운뎃거 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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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마트보다 절반 가격이다

늙은 호박도 이렇게 손질한 것이 킬로에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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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옥수수도 동네 시장보다 절반이나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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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10번 타러 건너왔는데 . . .

오치균 감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이렇게 길바닥에서 감을 팔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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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 아니고 인제 더덕이라고 박스를 손으로 가리키는 할아버지

황태 양념구이 할 때 같이 구워 먹으려고

조금만 샀다ㅡ도시락 반찬때문에…

무수리 밥상 들켰네…ㅎㅎ

용기에 담고 남는 걸로 정신없이 늦은 점심을 먹었으니

자주 힘없고 주저앉고 싶으신 분

재래시장 한 번 가보셔요~~

8 Comments

  1. 김진아

    26/09/2011 at 06:56

    저희집 아이들이 콩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예쁜 콩 들을 잘게 부수어서 지지미로 만들어 먹여요. ㅎㅎㅎ

    아이고, 반찬 해야 하는데.. 몇 가지 건지고 갑니다.   

  2. 참나무.

    26/09/2011 at 10:29

    지지미가 뭐에요?

    울타리콩 정말 맛난데…마치 밤처럼 포근포근…^^
    좀 전에 황태구이에다 콩밥이랑 저녁 자알 먹어서 걱정이랍니다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데 우린 늘 반대라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네요    

  3. summer moon

    27/09/2011 at 00:04

    밥 좀 주세요 !!!!!!!!!
    잘 모르실거 같은데…시골에서 일꾼 밥 주듯이 그렇게요 !!!!ㅎ
    참나무님 옆에서 밥 먹고 싶어져요.^^

    대학교 다닐 때 곧잘 그랬어요
    말씀처럼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질 때면
    남대문 시장에 가서 돌아다녔거든요
    지금 남대문 시장하고는 많이 달랐었던거 같아요, 그 때는…   

  4. 참나무.

    27/09/2011 at 00:09

    밥 줄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
    내가 더 행복하겠는데…

    지금도 먹을 거 한 짐 지고 나가기 직전이거든요…ㅠㅜ
    소망하지요 꼭 그럴 날 있기를
    손잡고 구경시길 데가 얼마나 많고
    마종기 시인에 관한 비밀스런 일화도 많아서리…;;

    오늘도 최고로 좋을 날 되라고 힘 팍팍 줍니다-강호동 대신..ㅎㅎㅎ
       

  5. 무무

    28/09/2011 at 02:48

    진주 새벽시장에 가면 언제나 늘 보는 것들입니다.^^
    요즘 토란대 말린 것이랑 늙은호박이 장에 많더군요.

    밥상에 보니 락교가 보이네요.
    락교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좋아하는데..ㅎㅎ

       

  6. 참나무.

    28/09/2011 at 03:05

    네에~~유부초밥 할 땐 락교, 초생강, 나나스께가 있어야…^^

    늦었지만 청담에 협찬하신 연밥과 장아찌 때문에
    별식 상차림이 되더군요
    오신분들도 모두 좋아하셨구요

    진주 새벽시장 눈에 서언합니다
    지금 강주 연못 연꽃도 거의 졌을까요

    요즘 힘드시는 데 큰 마음 보내주셔서 다시 감사드려요…^^

       

  7. dolce

    28/09/2011 at 03:51

    황태구이 할때 더덕도 같이 양념해서 구우면 정말 맛있지요…ㅎㅎ

    대구 아가미 젖갈 먹고 싶네요. 그리고 고노와다 (?)랑…여긴 그런건 없거든요.
    고노와다는 제가 마지막으로 산데가 신세계였던 것 같아요.

    DVD 로 볼 때 주로 어깨에 문신 아슬아슬… 오륜마크 뭐 이런 것을
    주의깊에 보시는 군요 ㅋㅋ

    아니 비싼 것 찍을 때 다 잘 찍으셔야지요
    그만 일에 부둘 부들 떠세요…ㅎㅎ   

  8. 참나무.

    28/09/2011 at 04:27

    그럼요 황태포보다 더덕이 더 맛나지요…
    방금 점심먹었는데…
    고노아다 한 점 뜨신 밥 위에 얹어 비벼먹고싶고
    대구아가미젖을 우린 장재젓이라고 겨울에 좋은 반찬이지요
    무우를 작고 얇게 썰어 깍두기처럼 망아먹는 걸 좋아해요
    이번 겨울에도 해먹어야지요- 갑자기 먹자판이

    제가 물건을 산 집은 맘 놓고 찍는데
    사지도 않으면서 찍으면 얼마나 밉겠어요… 겁은 많아가지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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