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에서 놀기 2.(브라질 영화제 ‘중앙역’ )

중앙역 (Central Station, Central Do Brasil, 1998) 브라질, 프랑스

‘한 장의 편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그리고 ‘만약 그 뜻 깊은 편지가 받는 이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시나리오로 발전시킨 영화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아나선 소년(조주에 )과

까칠한노처녀(도라-전직 교사.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가

우여곡절 끝에 만나 나이를 초월한 관계를 맺어가는 로드 무비.

주인공 조주아 아버지랑 그의 두 형 이름은

약간 변형되었지만 성경에서 따온 것이다

긴 여정의 출발지인 리우데자네이루는 부산, 도착지인 아버지가 있는 집은

함경도 정도의 먼 거리라기보다‘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 이라 보면 된다

*깐돔블레관한 짧은 설명도 있었다

서구 기독교에다 아프리카 토속신앙을 합친

*Candomble(스팰링은 검색해서 찾았음…아유 참…;;)

등등,

그냥 보면 잘 알 수 없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은

영화 시작하기 전 관계자(서울대 교수)가

‘영화제’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전해준 특혜아닐까! (느낌표 꼭 찍어야함)

경고: 지금부터 영화 보실 분들은 그냥 나가세요 – 전부 스포일러.

도라는 리우데자네이루 중앙역 근처에서

문맹자의 편지를 대필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방탕한 아들을 용서하겠다는 아버지,

지난 밤 함께 했던 연인을 그리워하는 청년,

아들이 아빠를 보고 싶어한다는 말로 그리움을 감추는

아내의 사연을 도라는 뚝뚝한 글씨로 편지지에 옮긴다.

주절주절 읊어대는 사람들의 청승이 신물난다는 듯

휘갈겨 쓴 도라의 편지들, 순박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그리움이 담긴 그것들을 도라는

우체통이 아닌 쓰레기통으로 보내 버린다.

왜 답장이 없냐 따지는 사람들에겐

그 쪽 우체국 사정을 내가 알 게 뭐냐’ 로 받다 넘기며. . .

복잡한 중앙역 풍경하며. . .

소매치기하다 잡히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총살하는 광경이라니…

지난한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쉽고 빨리’느낄 수 있는 일이

영화 말고 또 있을까 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불과 13년 전 브라질에 그렇게나 많은 문맹자들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필 고객 중에 조주아의 엄마는

‘팽이’ 돌리다 멀리 달아난 거 주으러 간 사이 버스에 치어 죽는다

그 어머니는 먼 곳의 아이 아버지께 전하는 편지였으니

조주아(이하 소년)는 중앙역을 떠도는 고아가 된다

도라는 소년을 관찰하다 나쁜 마음을 먹고 집으로 데려온다

거금을 준다는 한 입양 단체 남자에게 팔아 넘기려고. . .

편지 한 통 대필 하는 데 1달라씩 받는 그녀에겐

어마어마한 돈이라 당장 T.V를 사서 끌고오는데

눈치 빠른 한집 사는 친구(몸파는)는

‘사람이 해선 안되는 일이 있’ 다고 . . .

입양을 귄한 남자는 인신매매업자,

도라는 그 사실까진 몰랐다

소년은 장기를 빼 낸 후 살인 당할것이다

악몽에 시달리며 갈등하다 소년을 구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반성하는 의미로 소년과 긴 여정에 오르기로 하는데

소년이 도라를 불신하여 일은 더 어려워진다

잠시 머문 도라의 집 서랍 속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했고

자신을 팔아넘긴 사실을 알았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는 게 큰 걸림돌이지만

도라는 소년의 아버지를 찾아주기로 했다며

많은 여비를 자신의 통장으로 좀 부쳐달라고

한 집 사는 친구에세 전화를 한다

허지만 입양 단체를 가장한 나쁜 남자가

소년을 산 거금을 포기하겠는지

벌써 도라의 집에까지 찾아온 걸 눈치채고.

여비도 없이 가진 돈 만으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했다

어렵게 버스에 타긴 했지만 잠이 든 옆자리에서

도라가 먹다 남긴 술을 먹은 소년은

술주정까지 하여 버스 안에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자

모든 게 귀찮아진 도라는 다 포기하고 빠져나가기로 하고

약간의 돈을 소년의 가방에 몰래 넣어두고

남은 돈으로 다른 버스표를 끊는다

그런데 잠시 후 소년이 맞은 편에 앉아있는 게 아닌가

버스는 떠났는데. . .

소년의 가방은 버스 안에 두고 내렸고.

친구는엉뚱한대로 돈을 부치고

자신의 버스표 환불을 요구했지만

그 버스까지 떠나버려 거절당한다

알거지 신세로 긴 여정은 계속해야 하는데

죽어라는 법은 없는지 마침 맘씨 좋은 트럭 운전사를 만나

좋은 추억도 갖게 되고 얼마간의 여정은 짦아지지만

여차저차 그 남자도 그들에게서 떠나 버리고

다시 무일푼이 되어 주저앉는데. . .

소년이 갑자기 묘안을 낸다.

"편지 대필합니다아~~~"

소년은 박수치며 사람을 모우는 것이었다

덕분에 돈이 제법 생겨 구차한 여정 중에

처음으로 좋은 경험도 하게 되고. . .

드디어 아버지가 사는 집을 찾게 되는데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도라는

네가 찾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준다.

16살 때 처음 만난 아버지에게

‘자기를 아냐’ 묻자 아버지라는 남자는 도라를 보자마자

‘이리 아름다운 여인을 내가 잊을 수 있겠냐. .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포기했다는

슬프게도 철이 일찍 든 소년에게 해 주고

아버지 집을 찾아 들어가지만

낯선 할머니랑 두 아이 그리고 한 여자가

그들을 수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난 후 처음 본 아버지는 돌아왔지만

그렇게 보고싶던 그 아버지는 소년을 모른다 했다

소년은 실망하여 ‘밖으로 나가버리고~~’ (희야아~~)

그런데 반전이. . .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보여주자

그 남자는 오래 전에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실망은 다시 희망으로 바뀌고 . . .

소년의 어머니 손수건을 매달아 두는 도라

그런 과정에서 개과천선한 도라는

대필한 편지도 모두 부쳐주고. . .

여차저차

목수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소년의 두 형을 만나게 되고

소년의 아버지는 한 여자(조주아 엄마)이야기만 하며

술만 먹다 어느 날 모든 걸 두 아들께 맡기고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났지만

소식불통이란 얘기를 듣게 된다

처음 만난 형은 암시처럼 ‘팽이’를 직접 만들어 주고

그들은 금방 친해진다.

비로소 도라는 ‘집으로’ 돌아올 결심을 하고

자다 깨어난 소년은 도라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맨발로 뛰지만 버스는 떠나가고. . .

버스 안에서 절절한 마지막 편지를 소년에게 쓰면서

소년과 함께한 좋은 시간들을파노라마처럼 떠올리고

길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 참고로 스토리는 맘대로 약간 수정했음 .>.^^

오래 된 영화고 이웃 중 보신 분들도 많아서 )

115 분 | 개봉 1999.02.27

감독…월터 셀러스 Walter Salles
각본…마크로스 번스테인 Marcos Bernstein
각본…Joao Emanuel Carneiro
원안…월터 셀러스 Walter Salles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 월터 셀러스 감독이 1997년 로버트 레드 포드가 주관하는선댄스 재단과 일본의 NHK가 제정한 시나리오 공모‘시네마 100’에서 최우수 시나리오로 선정된 작품이고 그 상금으로 시나리오 처음 쓴 사람에게 부탁했다 함 ( 주르륵은 그냥 지나치시고- 이름 하낫도 모름, 여튼 온갖 상은 다휩쓸었다함 .)

제5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1999) 외국어영화상… 아서 콘
제5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1999) 외국어 영화상… 월터 셀러스
제24회 LA 비평가 협회상(1998) 여우주연상… Fernanda Montenegro
제4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1998) 관객상… 월터 셀러스

제48회 베를린국제영화제(1998) 은곰상:단편영화상…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제48회 베를린국제영화제(1998) 금곰상… 월터 셀러스

출연:
페르난도 몬테네그로 Fernanda Montenegro
마릴리아 페라 Marilia Pera
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 Vinicius De Oliveira

4 Comments

  1. summer moon

    30/09/2011 at 05:30

    이 영화를 서너번 봤는데요
    처음 보고나서는 우느라고 다른 생각 못했는데
    두번째 보고 나서는 저도 시골에 살 때 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하고
    받은 편지를 가지고오면 읽어주기도 했다는 기억이 났어요,
    주로 나이든 이웃 어른들이셨는데
    글쎄 밤 한톨 얻어먹은 기억이 없는거 있죠 !ㅠㅠ
    저희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하시기는 했지만…^^

    지금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거…ㅠㅠ

    정말 소중한 영화에요!   

  2. 참나무.

    30/09/2011 at 05:46

    아이구 아침은 늘 바빠 급히 올려두고
    이제사 수정하는 중에 벌써 읽었군요 – 문맥도 진짜 억망인데
    괜히 시작해설랑 막 이러고 있었네요…ㅎㅎ

    시나리오를 처음 쓰 본 작가라
    군데군데 억지춘향을 끼워넣은 것도 보였지만

    브라질 현황과 참된 가치관을 제대로 전해준 메시지가 강한 영화였지요

    감독은 로드 무비랑 어마어마한 태마를 좋아하나봐요
    모토사이클 다이어리도 그렇고

    꼭두에 그렇게 많은 뜻이 숨어있는 줄 에전엔 미쳐 몰랐네요
    친절하고 알찬 달님의 포스팅 덕분에
    모르는 사실도 많이 알게되어 이젠 꼭두 박물관 안가도 되겠네…

    이런 결심이나 한 나쁜 여자라 어쩌면 좋데요…ㅠ.ㅜ
    담엔 안그럴게요…^^    

  3. 산성

    30/09/2011 at 14:37

    편지대필…이란 말이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달님 말씀처럼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았었잖아요.
    서울로 유학 보낸 아들,군대 간 아들 편지 등

    그런데 오래전…이웃 도우미 아주머니가 글을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젊은 분이었는데…
    뭘 사오라는 품목을 읽지 못해
    어느 가게에 가서 설명듣고 장 봐왔었다는…
    그만 두라 그럴까봐 말도 못하고…;;
    요즘이야 전화 한통으로 해결될 일이지만요.

    서글픈 영화랑 상관없는
    서글픈 이야기입니다.죄송^^
       

  4. 참나무.

    30/09/2011 at 20:37

    편지대필, 많은 얘기들 풀어낼 수 있지요
    한무숙 단편도 생각나고,
    이자벨 위페르 ‘의식’ 이란 영화에도 문맹자를 다룬 얘기가 나오지요

    소설, 영화 얘기가 아니라
    엄마랑 이모에 관한 사적인 애기도 숨어 있지요
    요건 대면해야 풀 수 있는…

    영화 잘 안보는 거 아니까
    요런 이야기도 좋습니다

    죄송하긴요
    힘겹게 쏟아내신데다(아델라이데..)
    괜한 추측 올린 후 지웠지요- 그래서 더죄송했는데…안보셨으면 다행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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