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를 배우고 싶다
만약 단기 강좌가 있다면
가끔 흘러가버린 말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 아쉽다
토요일은 전진수와 정만섭 특집있는 날
요즘은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리스트는 슈베르트 기악곡도 많이 편곡했지만
지난 주에 ‘백조의 노래’ 이번주엔 ‘빈터라이제’
24곡 중 12곡만 선별하여 순서도 뜻대로 바꿔서
낭만주의 시대에서 슈베르트 음악의 재발견은
바흐의 재발견 만큼 음악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슈만이 슈베르트 9번 그레이트를 발견하고 흥분한 일)
매달 첫주 토요일은 풍월당에서 정만섭의 강의가 있는 시간
어제 초하루, 생각없이 잠담으로아침을 시작했는데
리히터의 ‘명연주 명장면’ 강의를 들은 일은 ‘아주’ 잘한일이다.
토요일 4시 즈음 정만섭을 만나기 위해 정만섭을 버려야 했다
근데 신기한 건
아쉽다 ~ 다시 듣고싶다 ~ 소망을 가졌더니
오늘 새벽에 재방송을 듣게된 것이다
그 시간에 일어나기는 하늘에 별따긴데
하필 울집 남자 오늘 새벽 일찍 나가야 한다 했다.
울집 남자 초저녁잠형 난 새벽잠형
한 번 잠들면 아침인데
깨우지 않아도바깥이 시끌시끌해서인지
눈이 떠 졌고 곧 라지오 켜니
곧바로어제 못들어 아쉬워하던 그 부분이 나오는 거디었다.
고맙게도 정만섭씨는 12곡 순서와 짧은 곡 해설을 해 주고
고맙게도 남편까지 일찍 출타하고
여러 작곡가들은 기타나 또 다른 악기로
수많은 편곡을 했음에도 오늘날까지 연주되는 건
리스트가 유일하단다.
그 이유는
단순히 성악곡을 기악곡으로 편곡한 게 아니고
성악만이 표현 가능한 파트는 장식음으로 잘 살리고
슈베르트 가곡의 원 뜻에 위배되지 않게
재구성한 탁월한 선별력과 혜안 때문이라 했다
이번 환절기엔 겨울나그네 성악곡보다
리스트 편곡 연주에 올인 하고져
12곡 순서:
1. 안녕 2. 환상의 태양, 3. 용기를!
(흔히 ‘용기’ 하는데 목적어가 되게 느낌표를 찍어야. . .)
4. 우편마차 5. 동결 6. 홍수, 일명 ‘넘쳐흐르는 눈물’
(홍수가 정확하다는데 나는 ‘넘쳐흐르는 눈물’이 더 좋은데 어쩌나 )
7. 보리수 8. 9.는 이어서 연주.
8 ‘거리의 악사’ 는 풍각장(쟁?)이- 허름한 손풍금으로 구걸하는 걸인을 뜻한단다
9. 환영 10. 여인숙(무덤을 뜻하고)
11. 12도 이어서
11. ‘폭풍이 치는 아침’ 이 리스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편곡
12. 마을에서
토요일 선곡은 ‘레슬리 하워드’ –아침 내내 들었다
Franz Schubert – Franz Liszt
Zwölf Lieder von Franz Schubert-<aus> Winterreise S561
Leslie Howard(piano) 40:01
Complete Liszt Piano vol.32 CD3
12 Lieder von Schubert-Winterreise,S561
1 – Gute Nacht
2 – Die Nebensonnen
3 – Mut !
4 – Die Post
5 – Erstarrung
6 – Wasserflut
7 – Der Lindenbaum
8 – Der Leiermann
9 – Tauschung
10 – Das Wirthaus
11 – Der sturmische Mor
12 – Im Dorfe
揖按
02/10/2011 at 05:04
사람들은 참나무 님이 휴대용 녹화기를 사용하여 편하게 녹취하시는 것 보다는,
지금의 많은 재주에다 속기까지 능숙하게 해 내시는 프로적인 그 모습을 더 본다면 더 더욱 좋아 하겠지요… 얼른 배우세요..
산성
02/10/2011 at 11:39
정만섭을 만나기 위해…그 다음 말씀에 웃음이…^^
바야흐로 흐르는 음악들과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더 추워져도 상관없겠지만요.
예당을 지나 오다가 단풍 든 담쟁이 잎보며
잠시 생각했습니다.
‘속기’까지 부러워 하시다니…!
참나무.
02/10/2011 at 12:03
부추기시지만 사실은 그냥 해 본 소립니다
그 어려운 걸 어떻게요 – 지금도 충분히 복잡해서
사시는 곳도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곳인지요
참나무.
02/10/2011 at 12:05
산성 님 지금 뭐하세요
제임스 골웨이 실황듣고있었어요
세실 샤미나드 ‘가을’
24곡 중 제일 좋아한답니다
다음 보리수. 봄꿈 -순위를 꼭 따지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