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안개끼고 낮에는 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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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진돗개야 같이 산책나온 터키 블루 느네주인 맘에든다…^^

스티브 잡스 사망으로

지구가 흔들리는 것 같다

그의 어록,업적,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기발한 추모행렬과 추모방법으로

도무지, 전혀 지나친 일 아니고 말고. . .

난 그런데 그의 이런 소식을 듣는 생부를 자주 떠올린다

간절했던 그 작은 소망을 왜 좀 들어주질않았을까

서운함을 금할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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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보여요

물론 생부의 빈자리로겪었을 과거의 고초를

제 삼자가 짐작키는 어렵지만

만인을 유익하게 한 그의 업적을 생각하며

생부와 화해하고 갔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해서

그 와중에도 우리 동네도 흔들리는소식 하나

한강변에서 곧바로 서울숲으로 가는 지름길인 엘리베이터가 생겨

찬성 반대를 떠나서 나에겐 빅 늬우스이다 보니

(생각없이 산다고 혼나진 않을까)

어제 처음으로 한 번 타고 올라갔다가 아찔,덜컹했다

백화점 전망대 엘레베이터도 잘 못타는 겁쟁이다보니

강이 훤히 보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순간 덜컥 겁이나 눈을 감아버렸음을 고백함..^^

다리는 흔들려야 건축공학적으로 잘 만든 것이라고

오래 전에 들은 풍월로 알고는 있었지만

흔들흔들 긴 다리를 건너니 곧바로 수도박물관

( 서울시 수돗물아리수 정수를 제공하는. . .)을지나

곧바로 서울숲에 진입할 수 있게 된것이다

곤충박물관 지나니 렘블링 로즈,

루드베키아도 아직 건재하지만

영주사과는 다 땄는지 한 알도 안보였다

늘 이용하는 터널을 그래서 어제는 못가고

덕분에 시간도 넉넉해서 수영장 근처 카페에서

모닝셋트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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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한 빵에다 있는힘을 다 해서 얇게 쓴 햄과

계란 후라이 샌드위치 포함 4천원이다

이젠 단골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도자기 잔에 담아주는친절이 고마워 가끔 이용 할 것 같다

혼자 브런치 하니예측한대로 딸 생각도 났다

평소에도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그 나라 브런치

세일이라도 할라치면 부러 약속을 아침으로 해서

딸 학부모도 만나고 그러던 시간이 . . .

온 세계를 바꾼 사람도 있는데

난 꼴랑 내 가족과 동네 소식이나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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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에 아는 이름이 나와 반가웠던 일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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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아침이라 흐리긴 했지만

낮달까지 만났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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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은 개었지만 옥수수빵파랑은 아니었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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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솟대 중에 유독 하나에만 타고 올라간 저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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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한 번 더…

어젠 또 윤동주 시인이 두 번이나 생각난 날

그리운 이름 15명까지 부를 수 있는

이름하여 패,경,옥 계단과 충무아트홀 근처에서

길 –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2 Comments

  1. 산성

    07/10/2011 at 00:10

    편집 중이시지요?
    마음대로 편집해가며 읽습니다^^
    11월이 되면 흔들리는 다리
    더불어 흔들거리려 가 볼 참입니다.
    굳건한 땅위에서도 늘 흔들리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굿모닝입니다!
       

  2. summer moon

    07/10/2011 at 01:32

    저는 스티브를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쉽게 설명하기는 불가능한데…저도 꽤 오랫동안 마음앓이를 했거든요
    머리가 하는 말과 가슴이 하는 말이 달라요
    ‘그래도 부모인데…’ 이런 말의 뜻 모르지는 않지만…

    오히려 남을 위한 일을 하거나 용서를 하는거,
    희생을 하는게 쉽다는 생각이 들정도로..ㅠㅠ

    참나무님이 아침에 하신 일들을 저는 하루종일 해도 다 못할거 같아서
    혼자 기가 죽어요,
    참나무님이랑 브런치를 같이 먹으면
    저도 쪼끔 따라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고…^^

    아름다운 하루를 !!!!!^^ 2011/10/07 10:31:29    

  3. 참나무.

    07/10/2011 at 02:40

    조잡스런 잡기에 서정을 입히시는 산성 님

    흔들리지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시인도 생각나고말이지요
    흔들리고싶으신 날 어디 같이 흔들릴까요
    아니면 흔들리고 오신 그 아래에서 기다리며 맞을까요…^^
       

  4. 참나무.

    07/10/2011 at 03:05

    달님 답글 읽으니 또 이해가 갑니다
    제가 겪지 못한 일이라 잘못 넘겨짚었나 …도 싶고

    잡스는 혹시 그 상처 때문에 입을 악물고
    남들 안가는 길을 스스로 개척했나…도 싶고

    괜히 달님 상처 건드린 건 아닌가 걱정도 되어
    마음을 담아 토닥토닥 …^^*

    어제 만난 전시회장에서의 공동 테마는 ‘빛’
    연결에 연결 꼬리를 물고 에피소드는 나중에요…^^

    새글 보러 달려가리다아~~^^*    

  5. 참나무.

    07/10/2011 at 04:04

    길 –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6. 김진아

    07/10/2011 at 04:21

    한창 공사하던 모습을 보았는데..드디어 움직이는 군요. ^^

    스티브 잡스의 생부 소식에서 지난해 천안함 사건때 버린 자식의 사망 보상금을
    취하던 생모,생부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음 참 우울하더군요.

    언제나처럼 서울의 소식…보여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 술래

    07/10/2011 at 04:29

    그 낮달 전 스티브 잡스 집 앞 마당 사과나무 사이로
    올려다 보았지요.

    집도 아담한것이 스티브 잡스 같은 부자가 살거 같지는
    않고 마당도 인공으로 조경을 한 기미가 없이
    사과나무와 사과 나무 밑에는 한가지 야생화가 만발했는데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더군요.

    특히나 제가 사는 이 지역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대단한 사건이네요.

    저도 전망대 아찔해서 싫어하는데요.   

  8. 참나무.

    07/10/2011 at 04:44

    네에 드디어 움직인답니다
    전 자주 이용할 것같진 않네요
    에움길로 돌아도 가와바다 야스나리 설국 생각나는 터널쪽을 아마도 더 자주

    세상에는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못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가급적 우울한 일 보다는 기쁨을 주는 사람들이나 일만 생각하셔요
    우울은 특히 전염이 빠르다지요
       

  9. 참나무.

    07/10/2011 at 04:48

    와아~~글로벌 시대 블로거답네요
    오로지 한 벌이든 그의 퓃션,
    세 종류 사과 이야기로
    연일 뜨겁답니다 우리나라도

    혹시 잡스 집에서 사진도 찍었으면 좀 올려주셔요…^^

    술래님관 닮은 데가 많으네요..
    호기심하며…^^

       

  10. 佳人

    07/10/2011 at 09:02

    있는 힘을 다해 얇게 쓴 햄…ㅎㅎㅎ
    치아바타에 계란에 햄에 커피에 ,,싸네요.
    저도 오늘 치아바타에 양파쨈과 올리브를 함께 해서 시식하곤
    메뉴추가를 어째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하늘 한 번 쳐다 봤는지..하루 해가 저물어가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11. 참나무.

    07/10/2011 at 09:46

    빵이름이 왜그리 어려워요?

    맞습니다 있는힘을 다햐 얇게 쓴
    어느 분이 걸리나 햇는데-예리하심…^^

    양파잼도 있나요
    요담 시식한 번 시켜주셔요
    양파가 얼마나 좋은 식품이라구요
    우리도 양파 참 많이 먹는데 잼은 몰랐네요

    어젠 꽉 채운 하루였으니
    저도 오늘은 편히 쉬었습니다
    바느질이나 하면서

    지금은 미역국 끓이는 중…^^
       

  12. 참나무.

    07/10/2011 at 10:40

    아이구 참, 엊저녁 하늘 보신분은 알겠지만 정확한 반달이었는데
    그러면 어제 아침에 제가 본 동그라미는 태양인가봅니다

    수정; 낮달이 아니고 안개에 가리워진 해 오타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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