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촌 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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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XX를 하지말자 란 항목 중

뉴스를 보지말자도 높은 순위에 있었던가?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인지 기억할 수도 없고

그 글을 읽은 후 생긴 습관은 절대 아니지만

가급적 자의로 뉴스는 잘 안보는 편이다

내 약점인줄 자알 안다

그래도 그런 저런뉴스는 꼭 접하게 될 확률이 더 많으니깐

오늘은 주일, 목사님께

ㄱ 대학 교수들의 주먹싸움 소식을 듣게된다

리베이트 분배 문제로 1억 받은 교수가

3억받은 교수에게 어쨋다더라?

참으로 우울한 소식이고 말고. . .

나머지 파생되는 뻔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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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청춘합창단’이 끝났다

은상을 받고 – 무슨 재미로 살까…^^

나가수 바비 킴이 조영남의 ‘물래방아 인생’으로

신나게 돌고 돌아 1위를 차지하고

처음 합류한 조규찬이 7위

그는 소신대로 연주하기 위해

모니터도 아니본다며 약간 초월하는 분위기였는데

듀엣 미션이라 둘 다 첫무대여서 다소 충격인지

여자 가수는 눈물까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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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은 대중을 의식않고

소신껏 불러 낭폐(?)를 당했으니

요다음은 어떤 연주를 보일까 조선걱정이 또 된다.

김윤아는 또다시 변신에 성공.

1위같은 4위에도 만족한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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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노래에 그녀의 평이 재밌었다 (심수봉 ‘사랑밖에 난 몰라’)

순정만화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갑자기

검정색 같은 호러물을 파악 끼얹은 기분이 들지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의외라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윤민수가 3위라는데 다른 일 하느라 잘 못들었고

김경호와 김연우, 누구 무대인지 착각이 들 정도

김연우도 일찍 탈락한 아쉬움을 원없이 표현했지만

김경호 ( 2위 )는 배려지심이 넘쳐

자신의 색갈을 너무 많이 죽인 것 같았지만

‘조화’ 가 높은 점수를 받아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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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두 폭탄이 부딪치는 듯 해서 난 별로였다

개인적으로 조규찬이 5위 정도 했으면 좋았을걸

장혜진은 정말로 보여줄 게 없는 것같은데

김조한이 또 걸리고…

( 잡담이 넘 길어져서 어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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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이야기 – 지금은 서촌시대

바로 앞의 포스팅 아포리즘 나올 때부터

젤 먼저 조병준씨 생각나서

토요일은 류가헌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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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3번 출구에서

평창동으로 갈 동선을 그려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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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이리 운이 좋은지

류가헌 전시장 내부엔 아무도 없었고

오른쪽 카페엔 서너명이 둘러 앉아

웅성웅성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얼핏 보니 푸른옷을 입은이가 신현림?

제목을 ‘사과가 대세다’ 하려다 . . .

전시장 밖에는 직접 사과를 팔기도 했고

전시장 안에도 사과 사진이 많다 – 전시회 제목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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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씨 전시 소식을

잡스 타계 앞서서 받았는데

이것 또한 우연치고는 굉장한 사건(?)에 속하는 건 아닌지

좁은 ㄱ자 전시장 한 바퀴 돌고

그냥 나오기 아쉬워 매실차를 시키면서

신경은 온통 옆자리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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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신현림시인의 사진집을 산 것 같고

그에 대한 이야길 한참 한다

얘기는 신현림씨가 주도하고

대답 위주로 하는 건너편 중년 남자를

어디에서 봤을까

굉장히 안면이 많았지만 기억이 나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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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헌 사장님이 직접 매실차를 들고 오며

베스트에 꽂힌 콩나물 브로치가 멋지다 한다

나도 매실차 매트에 먼저 눈이 가서

만지작거리니

직접 만든 거라하네- 괜히 우의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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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브로치는 ‘리빙 아츠’가 사간동으로 이전하기 훨씬 전

인사동에 있을 때 샀다 하니

그 사장님 가끔 류가헌에도 오신다며

‘남자 버버리(트랜치 코트)를 입었는데도 어쩌면 그리 어울리는지…’

칭찬을 아끼지 않길래 나도 입 있어서

조각보를 가장 먼저 상품화 한 대단한 분이라 아는체를 하며

그런분이 진짜 퓃션이나 문화리더 아니겠냐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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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차 마시며 시인 김형태 그림만 모아둔 스크랩 뒤적거리다

한 뼘 가량 되는 작은 액자가 ‘2만원’ 걸려있어

전부터 하나 살까 하다 다시 참기로 하고

경복궁 담이 보이는 골목길을 빠져 나오며

비오시는 날 경복궁은 언제가보나

혹시 거기서 아는 사람도

나랑 같은 연유로 그 곳을 왔다면

그 참 많이 반가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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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담 비오시는 날 서촌 산책과 몰아

꼭 저 영추문으로 들어가

물길 빠지는 걸 유심히 봐야지

요런 결심하는데 골목 끝나자 마자

1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벼룩시장을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세.모.‘세상의 모든 아마츄어’

요즘 ‘세상의 모든. . .’ 이 왜이리 자주 등장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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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가 쓰던 장난감을 들고 나왔는지 아무도 묻지도 않는다고

구두 신어보는 아줌마 거드는 엄마에게 계속 불평을 한다

그 엄마는 구두 마니아인지 일본제 구두를

두 서너 밖에 안신은 새 거나 마찬가지라며

값을 묻는 여자에게

– 글쎄 얼마받을까 …3만원?

얼핏봐도 진짜 돈 버는 일 같다

다른 구두도 그 수준이라 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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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파는데 구경하다

피크닉 가방 하나가 맘에 들어

값을 물었더니 파는 게 아니란다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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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와 알이 재밌어서 디카 들이댔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뒷편의 네모진 그릇이 참 맘에든다

양념 소스가 필요한 음식에 저렇게 끼워 상차림 하면

식탁 자리 차지않고 얼마나 좋을까

새삼 후회막급이네 – 아직 그릇 욕심이 있다니

한 곳에는 배추전을 즉석에서 지지고 있고

값은 천 원

삼삼 오오 알고 온 사람들이 즐겁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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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가 되어 고소하게 후각을 자극했지만

덥썩 들어가 앉을 용기도 없고

2시까지 영인문학관 가야하고

주위 화랑도 좀 둘러봐야 해서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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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곁이 ‘메일꽃 필 무렵’

코 앞에서 보니 소금 뿌린 것 같진않은

메밀꽃 화분들이 선전용인지 여러 개 늘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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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바로 아래 진열장으로

슬퍼보이는 조각상이 시선을 잡아끌어

기어기 들어가게된다

더 맘을 빼앗긴 건 이기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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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고성에 들어 선 느낌이어서

몇 번 왔다 갔다 밟아보고…

진화랑 조각전은 아예 계획에 없어서

버스 타는 골목길에 있는

대림미술관에나. . .했는데

‘전시 준비 중’이란 메모가 보여 오히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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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전시장이라 다 못 볼 것 같아 약간 망설였거든

덕분에 건물 앞면이 몬드리안 이란 것도 알게 되고…

( 전시 중일 때는 실내에 얼른 들어가기 바빠 … )

스타벅스 벽 장식을 왜저리 슬픈 그림을?

커피 노동자들 생각나게 . . .?

그러면 괜히 스타벅스가 약자에게

몹쓸 짓 하는 기업이란 생각이 들지않을까

( 아이구 참, 커피 못 끊는 난 어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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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복궁 3호선 3번 출구 근처에서

1020 버스타고 청운동 돌아서면

경치 한 번 좋아 부러라도 돌고싶은 좋은 코스다

윤동주 언덕 ( 자하문 고개 bus- stop이 언제부터? ) 지날 땐

다시 찌잉~~ 해지고

롯데아파트 앞에 내려 가나 아트 언덕을 올라

영인 문학관에 도착하니

거의 2시가 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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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시작 되었는데

왼쪽 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자연스레 고갤 돌리니

세상에나. . .!

아까 류가헌에서 신경림씨랑 얘기하던

바로 그 남자아닌가…

넘 길어서 2편에서 (계속)

7 Comments

  1. 레오

    10/10/2011 at 05:12

    벼룩시장 보니 반갑고 재미있네요^^
    참나무님 가시는 길엔
    늘 볼거리와 이야기가 풍성~~해요

    전시회 첫 날엔 안 보이던
    사진과 설치물이 있네요^^(사과팝니다 옆과 전시장구석)
       

  2. 참나무.

    10/10/2011 at 05:19

    아…역시
    잡스를 의식해서 새로 구성한 것같네요

    서촌 시대 2부 보면서 레오 님 동선을 생각하며 걸었지요
    전 대체로 가는 날이 장날일 때가 많답니다…
    예전부터…^^

    사실은 김남조시인 강연 때 가려했는데
    류가헌 간 김에 평창동까지 흘렀답니다

    비틀즈 T. 혹시 에비로드 로고면 저도 사려했는데
    마침 문이 닫혀있어서…^^    

  3. 레오

    10/10/2011 at 05:35

    아하~잡스를 의식해서 그럴 수 있군요..
    저도 살짝…. 우적우적 사과를 먹었던게 ㅋㅋ
    신현림 시인은 모자와 옷색갈이
    거의 비슷한게 트레이드 마크같은건가봐요?(조영남처럼)

    다음엔 평창동 길을 참나무님 동선따라 가봐야겠네요.
    근데 그 집은 자주 닫혀있다는 ^^    

  4. 도토리

    10/10/2011 at 08:54

    자하문 버스 정류장이 윤동주 언덕인가요???
    깜딱!!!^^ 몰랐던 일이예요.. 연유가 어떠한지요???

    저 그 동네에 살았더랬어요.
    김신조 넘어올 때 우리 집 대문에 총알 박혔고,
    조명탄으로 동네가 다 밝았고
    울언니 그 다음날 대입 시험날이었는데 밤새 잠 못자서 망쳤고….
    … 오오오래된 옛날 이야기입니당…^^*   

  5. 참나무.

    10/10/2011 at 09:20

    저도 그 연유를 잘 모른답니다
    그 버스 스톱인 항상 등산복 사람들이 많이 내리지요
    그 쪽으로도 한 번 돌아야하고 . . .
    그나저나 올해는백사실도 한 번 못가고 여름이 다 가버리네요

    오~~래된 이야기 재미집니다
    한 번 풀어놔보셔요…꼭!   

  6. 揖按

    12/10/2011 at 04:13

    서촌이 어디를 말하는지도 모르는 나 같은 문외한이 끼일 자리는 아닌듯 하지만…
    난 자우림은 불 여우 같아서 싫고
    장혜진의 부드러운 음성과 인간미 넘치는 인상이 좋던데요…
    어쩌다 들릴 때 마다 그 정열이 참 대단하시다고 새삼느낍니다.   

  7. 참나무.

    12/10/2011 at 04:25

    이해합니다
    장혜진 부드럽지요
    항상 선한 얼굴로. . .악의가 하낫도 없어보이는 모습

    예전에 미쳐 못보여준 것들 이번 무대에서 원없이 다 보여준 것 같다는
    긴 말이 생략되었을뿐입니다…^^

    그에 비해 김윤아는 당돌해 보이는 인상이 당연히 거부감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그래도 또 그걸 매력이라 느끼는 사람들도 있던데요
    음악성 문제는 제가 거론할 게 못되지만
    항상 변화를 도모하는 모습이 저는 좋아서…^^

    서촌은 내자동 옥인동 통인동…그 쪽을 통틀어
    북촌과 반대방향을 말하나봐요
    예전엔 고관 대작들이 많이 살아서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으로 출입을 했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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