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일간 오르던 혈압이 떨어진 이유는?

리스트 탄생 200주기인 올해, 참 기념 음악회가 많기도 했다

피아노에다 온갖 곡의 편곡으로 온 생애를 바친

그의 일생에 비하면 지나치다란 생각은 안들지만

피아노로 편곡할 수 없는 연주곡은 없다던 리스트,

원곡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그의 피아니즘은

원작자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한 진정성 때문에

오늘날까지 자주 연주되는 것 같다는

피아니스트 김주영씨의 말에 백번 이해가 가는 음악회에 다녀왔다

연주자가 입장하고 소나기 박수가 터진 후

의자에 앉아 의자 높이를 조절하고

짧은 묵념 이후

조용히 건반 위에 손을 약간 처들고

‘위대한’ 첫 음을 내기까지

그 기막힌 침묵의긴장감이 간떨리게 나는 좋다

이 기분 때문에 ‘무리하여’ 찾은 음악회,

손의 표정이다양한 연주자였다- 아마도 리스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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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이 내가 좋아하는 위로여서 숨막히게 더 좋았다 – 세상의 모든 위로는 다 좋은 거겠지만

경쾌함. 탄식. 두 곡을 연달아 칠 때는

악장과 악장 사이처럼 박수를 금하라는

진행자의 부탁대로

객석은 숨소리조차 안들리는데

왼편 둘째 줄,

키 큰 노신사,초다디미부터 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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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엔 리스트가 직접 작곡한 가곡

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뒤이어 빅토르 위고의 시를 가사로 한

오 꿈에 오소서는 꿈속에 나타난 연인이랑

키스 하는 장면이니얼마나 감미로운지. . .

태너 임민우의 연주에다

김주영의 반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3부에 다시 등장한 유영욱 – 연대 교수라 한다

그 어려운 피아노로 교수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시 진행자의 부탁대로 이번엔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박수를치는 게

후반부, 지친 연주자에겐

힘 실어주는 일이라 해서

타란테라,

베르디 리골레토 연주회용 페러프레이즈 연주 후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끝으로 헝거리 랩소디 2번

격정적 연주였다!

의자에서 엉덩이가 떨어지길 대여섯 번(?) 할 정도였으니

프로그램 순서도 좋았다

( 초다디미부터 졸던 그 노신사

의자 밖으로 많이 나온 큰 구두까지 박자를 까딱 까딱

헝거리 광시곡을 ‘아주’ 좋아하는 분인갑다

연주 끝나고 박수도 얼마나 힘껏 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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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박수 여러 번 받은 후

피아니스트 유영욱 마지막 연주는 슈만-리스트, 헌정

이 가곡은 마리아 칼라스 주인장이 썩 잘 부르는데

한상우 선생님 제자이기도 한 카페 주인장

안타까워라 !

지금은 테이크 아웃으로 바뀐 카페 마리아 칼라스에서

얼마간 진행되던 한상우 음악 교실

다시 그리워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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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오늘은 맘먹고 자알 먹기로 결심하고

근처 H 백화점 회전초밥집에 들어간다

좋아하는 이쿠라 먼저 주문해 두고

기다리는 동안장어 스시 접시를 집는다

장어 스시, 자의로는처음이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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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끼고 접영하다 아악!

소리 날 정도의 심한 경련 후 근육이 놀랬는지

많이 아파 근 사흘을물리치료까지 받는 중이다

의료전문 카운셀러인울 동네 단골 약사님이

마그네슘 많이 든 장어가 근육에 좋다고권했거든

약으로 먹는 건 장어탕이 좋다고 남편이 말했지만

도즈흐 먹어낼 용기가 없다

– 난 설렁탕 곰탕, 이딴 것도 아주 싫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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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내리지 않던 혈압(160)도

집에 올 때 제어보니 120으로 떨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음악회 때문인지 – 장어는 아직 소화 중일테고..ㅎㅎ

아니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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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박수근 3대의 氣까지 받아서일까

아직도 못외우는 이름 어려운 최신형 백화점에서

16일까지 열리고 있는 박수근 3대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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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좋지…

사진으로는 자주 만났지만

그림 속에 초승달이 유난히 많이 그린

박인숙씨 실물까지 본 때문일까

아마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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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3대가 부르는 회상의 노래 展 / ~ 10월 16일까지

신도림동 1번 출구 – 다큐브백화점( 02-2211-0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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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 빗소리가?

아…좋아라~~!

8 Comments

  1. 김진아

    14/10/2011 at 01:17

    비 내리고 있어요. ^^

    얼마만인지…

    오늘 우리집 화분들 땡! 잡았어요. ㅎㅎㅎ

       

  2. 네잎클로버

    14/10/2011 at 03:43

    하루를 전방위로(?) 참 알차게 쓰시는 참나무님.. ^^

    어찌나 실감나게 잘 쓰셨는지
    의자에서 연주자의 엉덩이가 대여섯번 떨어지는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함께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

    올려주신 리스트 곡 들으며
    가뭄 끝 단비처럼 가슴이 촉촉해집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   

  3. 참나무.

    14/10/2011 at 05:24

    비가 더 세차게 오면 경복궁 근정전 박석 보러 갈까 하다
    이깟 비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그냥 물리치료 받고 시장이나 다녀오고…

    하루를 공쳤네요
       

  4. 참나무.

    14/10/2011 at 05:48

    네에 오늘은 충분히 쉬고 게으름 피고있습니다

    어제 음악회도 좋았지만 전시회 또한 의미있어서. . .

    따님 박인숙씨는 아버님 화풍 비슷했고
    아드님 박성남 화백은 추상
    손자도 완전히 다른 화풍이데요

    전시장에서 곧장 나와 씨네큡 갈 예정이었는데
    처음 가는 백화점이라 지하철 출구를 잘못나와 헤메다 ‘비우티풀’은 물건너 가버리고
    그것까지 봐야 완벽한 계획의 하루였을텐데…^^
       

  5. summer moon

    15/10/2011 at 03:43

    박인숙씨 만난거 정말 좋으셨겠어요
    이렇게 우연하고 기쁜 , 계획에 없던 만남들이 외출을 더 의미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는 박수근 화백의 아드님과 손자의 그림들은 인터넷으로라도 보았지만
    박인숙씨의 그림은 못봤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어떤 작품들 몇점…카페트 위에 그림을 그린건가요?   

  6. 참나무.

    15/10/2011 at 04:11

    아하~~제가 입구에 들어서는데
    박인숙씨가 아버님 그림을 포장하느라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나올 때는 다른 분과 얘기하는 거 잘랐구요-초상권 때문에 뒷모습만 찍은겁니다
    박인숙씨가 거목9느티나무 한 그루) 으로 아버님을 존경하는 시가 초청장 같았구요
    저야말로 설명을 해야하는데…죄송~~^^*

    살짝 도촬하느라 그리된겁니다
       

  7. 揖按

    15/10/2011 at 16:54

    만약 혈관속에 노폐물이 끼어서 왠만큼 심장이 박동해서는 피가 잘 흐르지 않는 경우가 아님에 불구하고 (고 지혈증, 협심증, 동맥 경화증 등),

    혈압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 초조, 우울, 화내고, 격하게 운동하고 등으로 인해서 심장이 흥분하여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하여 이를 가라앉히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 앉히면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한 – 어떤 방법으로 든지 간에 – 거의 5분 이내에 혈압이 엄청 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흥분하면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라고 합니다.

    흥분하면 맥박수가 올라가고 마음이 안정되면 맥박수가 뚝 떨어지는데 모든 생명들은 맥박이 빨리 뛰면 일찍 죽습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거북이 오래 사는 것은 숨을 아주 느리게 쉬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그래서 활성산소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또 매우 중요한 것은, 맥박수가 떨어지고 호흡이 길어진 상태에서는 산소 공급이 줄어 든 상태인데, 위에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혈관의 상태가 flexible 하고 깨끗하면, 그래서 스스로 피가 잘 돌면 문제가 없습니다.

    안 그러면 두뇌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 지고 그렇게 되면 두뇌에 산소가 공급이 축소되어 환상, 환청등의 가벼운 마비 현상이 납니다. 그러니 스트레칭을 미리 해 줘서, 피 돌기를 잘 시켜야 합니다.

    그러므로 음악회건 뭐건 마음이 즐거워지면서, 흥분하지 않고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몸에는 가장 좋은 것이어서, 금새 혈압은 떨어집니다.
    이것은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고, 호수가 조용하면 수면에 산 그림자가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중간 중간, 사이사이에 고개, 어깨, 허리, 팔들을 조금씩이라도 돌리고 주무르고 움직여 주시면 혈류가 개선되어 줄어든 호흡에도 문제가 없게 됩니다.

    돌부처 처럼 굳어 있으면 절대로 좋을리 없고 먼곳, 두뇌까지 산소를 보내기 위해서 숨은 자꾸 가빠 집니다.

    이런 것들을 모아 놓아 대중적으로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국선도 입니다.
    국선도에 무슨 비법이 있는것이 아니지요.
    나는 국선도의 온라인화, 대중화, 보편화를 위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8. 소리울

    27/10/2011 at 07:27

    아름다운 날들을 가꾸는데 건강이 상하면 안되지.
    조심조심한다고 다 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리는 말아야지요.
    늘 건강해야 많은 사람들이 그대가 전하는
    전시회를 보고 대리만족을 느낄 것 아닌가
    나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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