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숨은 그림1.직선과 곡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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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노래의 날개 위에(이후 노날)

11월 독일 리트의 낭만연주회 소식을 듣자 마자

혹시 몰라 신청했고 11월1일이 D day

허지만 11월 첫 주는 밤 외출 건이 두 개나 있어서

사흘 전까지 확정이 서질 않았다

요즘 냉전중이라 없는 애교도 부릴 용기가 도즈흐 없었으니

허나 20주년 특집 공개 방송인데다

특별히 더 좀이 쑤신 이유는 레파토리 중

아델라이데 멘델스죤 은방울꽃과 작은꽃이 있었으니

기를 쓰고 나갈 이유가 충분한 것이었다

8시에 시작하는 음악회

6시 30분 부터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나눠 준다기에

5시 20분 즈음 집을 나서며 전철 안에서

맘먹고 펼쳐 들자마자 앞자락에 적힌 글에 맘을 빼앗긴다

권투 선수는 링 위에서 싸우다가, 3분이 흐르면 세컨드가 기다리는 구석 자리의 코너 스툴로 돌아간다. 그는 거기에서 1분 동안 피도 뱉고 물도 마시고 사타구니에 바람도 넣고 세컨드의 훈수도 듣고 하다가는 공이 울리면 한결 가벼워진 걸음걸이로 다시 싸움터로 나선다. 구석자리의 코너 스툴이 없으면 권투 선수는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 미국 네바다 주의 황량한 열사 지대에는 ‘오아시스’ 라는 말이 들어간 상호가 유난히 많다.

권투 선수가 아닌 나에게도 구석자리가 있다. 그래서 나도 그 구석자리로 돌아가보고는 한다. 삶은 싸움이 아닐 것인데도 어쩐지 자꾸만 싸움 같아 보일 때면, 그 싸움을 싸우다 지쳤다 싶을 때면 돌아가보고는 한다. 대구 근교시 소도시 경산에 있는 기이한 은자의 과수원으로 돌아가보고는 한다.

(… ….)

일모 선생의 과수원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는 역설적이게도 주변인으로 사는 내 삶의 구석자리이기도 하다. 그의 과수원에는, 내가 안고 가는 많은 문제의 해법이 있다. 하지만 그의 해법은 빌려도 좋고 안 빌려도 좋다. 거기에만 가 있으면 해법이 내 안에서 술술 풀려나올 때가 많아서 그렇다. 그가 본보이는 삶의 태도가 내 몸과 마음의 항상성을 회복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항상성이다.

"사람은 무영등(無影燈)아래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모듬살이는 무균실(無菌室)이 아니다."

– 이윤기 / 숨은그림찾기 1. 직선과 곡선.p.9~10

꽤 길지만 개인적인 설명보다 나을 거 같아 그대로 옮겨봤다

권투선수의 코너 스툴이나

본문의 화자가 일모 선생의 과수원을 찾는 마음이

내가’…무릅쓰고’

음악회나 전시장을 찾는 심사같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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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서둔 탓에 좋은 좌석표와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만나기로 한 일산 사는동행 기다리며 로비 한 구석자리에 앉는데

바로 곁에서 두 여인의 대화가 들려온다

– 와아 ~유명한 사람 다 나오네!

나도 얼른 프로그램을 펼쳐봤다

모두 뜨르르한 약력을 매달고 있었지만

잘 아는 성악가는 바리톤 박흥우 뿐이다

‘음~~ 저 사람들은 평소 성악가들 연주회 많이 다니는갑네’

하는 데 그 다음 말로 실소한다

– 이거 봐, 베토벤. 멘델스죤. 슈베르트. 브람스…유명한 사람들 다 나오잖아

이 이야기를동행에게 저녁밥 먹으며 해줬더니

입 안에 든 음식이 튀어 날 정도로 웃는 거디었다.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은 부러 좋은 좌석 받으러

일찍 서두드지 않아도 될 뻔 했다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를 해서

앞사람의 머리 사이로 무대를 볼 수 있는 점이 특이 했다.

음향 시설도 골고루 좋다 그러고

맨 처음 출연자는 훤칠하게 큰 키에다 어린 왕자 타입의 젊은 테너 김세일

베토밴 입맞춤과 아델라이데를 연기력도 좋아

나같은 독일어 모르는 사람이어도

다 짐작할 수 있는 열창을 하는 것이었다

–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에게 맘을 빼앗겨 어쩔 줄을 모르다니…;;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아델라이데 반주자 드레스가

오랜지 대신 보라색이면 얼마나 더 좋을까 했는데

그 다음 멘델스죤 가곡 빈주자가 하필 보라색 드래스였다

내 맘 같아서는 드래스를 바꿔 입었으면 딱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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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 중압권은 흔히 들을 수 없는 브람스 왈츠 18곡을

소프라노 알토 바리톤 테너 4사람에다

피아노 반주를 연탄으로 들려주는 화려한 무대였다

브람스 왈쓰 18곡은 제목만 주루룩 읽어도 훌륭한 시 한 편 같았다

하필 비에 젖은 듯 하다는 최영미 아나운서 목소리로 들려줬으니. . .

그 전에역대 진행자들 이금희 김세원 변순복 최영미 순서로

모니터로 2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한글로 해석한 가곡 한 편씩을 소개 해 줄 때마다

객석에선 자연스러운 박수가 넘쳐났다 – 시키지 않아도

최영미 아나운서는 해피 버스데이 투 노날~~노래를 부른 후

손수 장만한 케익까지 들고 나와서 객석에선 왁짜 웃음이 터졌고

진행자 정세진씨의 스탭들도 모르는 깜짝 쇼였다는 설명도 있었다.

맨 끝 무대는 연주자 6명과 객석 관객들이 한 마음이 되어

노래를 날개 위에를 합창으로 마무리한 감동의 연주회였다

가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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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전에 저녁을 먹으며의사인 동행은 나에게 천일의 약속 보냐고 물었다

요즘 병원에 치매 여부를 묻는 환자들이 넘쳐난다 며. . .

난 한 편도본 게 없어서 어제는 올레T.V로

1.2.3.4편을 맘 막고 다 보고 만다

여주인공 수애의 컬러링이 하필 낯익은 곡이어서

오래 전 파리 사는 세실리아 님이 해 준 번역을 다시 찾아봤다

매듭 고리는 언제나 음악. . .하며

SUR UN PRÉLUDE DE BACH (Maurane)

아침 신문엔 또 백건우 씨가 라벨 피협 G 장조

12월 2~3일 예당에서 파리 오케스트라랑 공연한단 소식을 보게되니

어찌 또 비우티풀을 안떠올릴 수 있겠는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 씨네 큡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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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영화는 항상 짧은 대화, 차창을 통해 언뜻 보이는 풍경,
한 줄기 빛, 몇 개의 음 같은 모호한 데서 시작된다.
<비우티풀>은 2006년의 어느 차가운 가을 아침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
내가 손에 가는 대로 튼 CD인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에서 시작되었다.

몇 개월 전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로스 앤젤레스에서 텔룰라이드 영화제로 가는 길에
라벨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를 틀었다. 네 개의 모서리를 통해 보이는 풍경은 숨이 멎을 듯했다.
그러나 라벨 곡이 끝나자 애들 둘이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이 곡이 가진 그 우울한 분위기, 슬픔의 의미와 아름다움에 아이들이 압도된 것이다.
아이들은 그걸 받아들이거나 설명할 수 없었다. 그냥 느낄 뿐이었다.
그 날 아침 라벨의 피아노 곡을 다시 들었을 때 두 아이 다 CD를 멈춰 달라고 했다.

그들은 그 정서적 충격과 그 음악이 어떻게 그들을 감동시켰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 한 캐릭터가 내 머릿속 문을 두드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올라 (안녕), 내 이름은 욱스발이야.”

그 이후로 3년 동안 나는 그에게 내 인생을 바치게 된다.
그가 뭘 원하는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그는 오만했고 모순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사실 내가 그를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지 그를 어떻게 끝내고 싶어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 방금 시작과 끝이 생각났다.”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영화. 비우티풀 감독)

Ravel Piano Concerto in G major movt2 Adagio assai

요 며칠 동안 책에 빠져서

또 새로 생긴 찻집에서도 간간이

가을 낙엽도 보며 눈길을 뗄 수 없게 했다.

가로수 길에도 있다는키페가 울 동네 서울숲에 또 생겨

개점 이벤트로 11월 6일까지 아메리카노 1,000원. 광고 중이라

어제 들렀다가 그리트를 만나게 된다 ( 하단 오른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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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트라면 일회용 컵이라도 마다 않고

머그 컵 대신 바꿔 달라고 청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니

당분간 들락거릴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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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벽에 걸린 그림 자세히 보니

뭉크의 절규,모나리자, 고흐의 침대도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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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모네도 함께 ~~

– 수영 마친 후라 유치하게 화장품 든 지갑을 꺼내본다

낼은 더 큰 수련 지갑 가져가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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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참 난감란 노릇이다. 하지만

길을 ‘잃음’은 ‘길을 얻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잃음을 통해 내가 얻어 낸 길이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거의 날마다 길을 잃고 헤맨다. 하지만 내가 이로써

지도를 그려 낼 수 있을지 그것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봄날은 간다 ㅡ 신화 속으로 떠난 이윤기를 그리며

part 1. /

생전에 받은 29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이었단다

번역서에선 결코 못느끼는 이윤기의 글맛이라니…!

봄날은 간다- 신화 속으로 떠난 이윤기를 그리는

다른 작가들 작품집이다

이윤기 작품이 두 편 뿐인 게 아쉬웠다

조영남은 머리 허옇고 겉늙은 외모인 그를 추억하며

만나자 마자 "영남 형" 하며 유행가 가사를 3절까지

주르륵 외우는 기인을 동생이라 하기 머쓱해서

그들 끼리의 자리에선 조영남씨가 형이

잘 모르는 자리에선 이윤기씨가 형이 되기로

‘모순에 어긋난약속’ 까지 했는데

더럭 먼저 가버려서 이 노릇을 어찌하냐는

솔직 담백하게 쓴 글을 읽으니., 더한층

너무 빨리 떠났다 싶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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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날엔 한강변에서 달보며 체조했고

차고 넘치는 음악회로 11월 초하루를 시작했으니

’11월~12월까지 무조건 행복하기’ 했더니

동행은 큰 소리로 예에~~했다

참고로 이 날 연주회 노날 공개방송 특집은

11월 4일 4시. . .여러분도 이 방송 듣고

무조건 행복하시길 . . .

2011. 11월 1일 참나무. 드림

15 Comments

  1. 지해범

    03/11/2011 at 08:09

    글과 음악,
    좋네요.   

  2. 김진아

    03/11/2011 at 08:28

    한가해서…^^

    음악 볼륨 잔잔하게 들리게 하고서…정말 좋습니다. 참나무님..감사합니다.   

  3. 도토리

    03/11/2011 at 09:29

    완존 참나무님의 색깔과 분위기여서
    읽는 내내 기쁨이 넘쳐납니다…후훗…
    *^_______________________^*   

  4. 산성

    03/11/2011 at 13:22

    권투선수도 아닌 우리들이지만, 고단한 우리네 삶
    힘겨울때면 어느 구석자리를 찾아야 할까요.

    가슴속에 숨겨 둔 그 구석자리!
    괜시리 애틋해집니다…

    공항에서 누군가의 벨소리가 ‘바하’여서 이 음악 생각했었고
    집에 돌아오면 찾아봐야지…했었는데 희안하게도^^

    그래서… 정신 차려지면 우리집에도 얹어 둘랍니다.
    지금은 너무 고단하여…

    아, 서울 숲!

       

  5. 참나무.

    03/11/2011 at 23:42

    지기지님 바쁘신 분이 귀한 흔적 남기셨네요
    요즘 종이신문에서 자주 뵈올 수 있어 활동이 참 많이 반갑답니다…^^
    건필하시길빌어요 언제나…^^

    *
    말문은 항상 음악이더라구요 진아씨…^^
    두 곡 모두 와닿는 곡이지요    

  6. 참나무.

    03/11/2011 at 23:47

    롤란도 임. 오늘 저녁에 깜놀할 거같지요
    있다 뵙겠습니다아

    새로운 장소에서 오늘은 어떤 기쁨을 줄까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답니다…^^    

  7. 참나무.

    03/11/2011 at 23:53

    …일모 선생의 과수원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는 역설적이게도 주변인으로 사는 내 삶의 구석자리이기도 하다…

    주변인에 속하는 저의 구석자리가 세상의 중심이기도 한 음악회장이나 전시장일지도 모른다는 걸 저 귀절에다 이입할 수 있었다 할까요
    최근엔 강산무진도 속에서 한참 동안을 쉬기도 헤매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봉사로 바쁘실까요. 산성님은 …^^

       

  8. summer moon

    04/11/2011 at 01:49

    번역을 참 열심히 하셨지만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 가장 많이(?) 읽은건)
    번역작품이나 소설이 아닌 이윤기 씨의 수필들이에요.
    아주 자연스럽게 글 속으로, 그분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했던…

    앞으로도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좋아하시는 음악회, 전시장 찾으시길요!
    그래야 ‘유명한 사람들'(..이 대목에서 저도 뒤로 넘어갈 뻔!!!ㅎㅎㅎ) 나오면
    블로그에서 얘기 들려주실 수 있잖아요.^^

    너무나 좋은 내용이 가득한 글, 사진들, 아름다운 음악….그리고
    다정한 참나무님 글 목소리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합니다!   

  9. 참나무.

    04/11/2011 at 03:02

    조우석 기자는 그가 번역에 빠져 나이 한참 든 이후에 발표한 수필이나 소설들이
    1990년대 이후 말만 요란했지 속은 비어 있었던 신세대 문학의 와중에서
    엽상섭 김동리 이효석의 바통을 이었다고 극찬도 했지요.

    달님 설 오면 갈 데 많아 어쩌나…
    저 그리트가 있는 그림 앞에서 커피도 마셔야하고…^^
       

  10. dolce

    04/11/2011 at 04:45

    요즘은 코너 스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니 ㅎㅎ

    라벨의 피협을 들으며 ….코너에서….   

  11. 마이란

    06/11/2011 at 08:00

    밀린 포스팅 둘러보다가 사소한 우연 하나 발견했어요. ^^
    제게 제 19회 이상문학상(1995년) 수상집이 있는데
    그 해 ‘윤후명’ 선생님이 <하얀 배>로 대상 받으시면서
    수상작가 자선작으로<누란의 사랑>이 뒤에 함께 실려있고요
    또 더 뒤로 가면 추천 우수작중에
    ‘이윤기’선생님의 <나비 넥타이>라는 소설도 있어요.
    문학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는 남편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 책 빼서 읽고나서 ‘나비 넥타이’가 가장 좋았다고 했어요. ㅎ

    작년에 번역하신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읽는 중에
    이윤기 선생님 돌아가셨단 소식 들었어요..

       

  12. 참나무.

    06/11/2011 at 08:04

    돌체 님…저는 링 포기하고 변방에서만 놀잖아요 이렇게…^^

       

  13. 참나무.

    06/11/2011 at 08:09

    윤후명 ‘누란의 사랑’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한참 얘기할 게 많은데… 그쵸…^^

    ‘나비넥타이’ 불후의 명작 틀림없다에 한 표입니다
    하이에나씨 까지 빠지게하셨으니…ㅎㅎ

    이윤기씨는 문학강연장에서도 노랠 잘 불렀다지요
    ‘모란 동백’ 같은것도

    바쁜 와중에 들렀네요
    미란씨 얼른 여행떠나게 ‘세월만 가라 가라’ 할까요…^^    

  14. 07/11/2011 at 04:03

    지난 금요일에 헤이리에 있는 안상규 갤러리에서 모임을 가졌어요.
    모인 사람들끼리 명함을 주고 받느라 가방속에 든 명함케이스를 꺼냈지요.
    제 명함은 그 사이에 다 떨어져서 없는데 맨 앞에 ‘이윤기 선생’ 명함이 있더군요.
    과천시 과천동 뒷골길.. 이라는 선생 주소를 읽는데 눈앞이 뿌옇더군요.
    그 형형하던 눈빛, 서릿발같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15. 참나무.

    07/11/2011 at 04:27

    길 님은 1주기 추도식에도 다녀오셨지요
    명함이 오갈 정도였으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풀어놔 보셔요 한가한 시간 되면

    그 바쁜 시간 중에도 간혹 올려주는 포스팅 잘 읽고 있답니다…

    글 올리는 중에 길 님도 아시는 좋은 사람이
    오늘이 가을 마지막이라며 안부 전화를 했네요
    왜 가을 마지막? 했더니 내일이 입동이란 신문 이미지 보다 전화한다고 …
    이런 저런 이야기 한참 했네요
    오늘은 신문도 안읽고 나가 입동인 줄도 몰랐지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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