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제 동생이 서울숲에 놀러왔을 때 손잡이가 너덜너덜한 천 가방 얘길 했습니다 도서관 다닐 때 제부가 꼭 그 가방만 들고다닌다고
제가 동생을 위해 만든거라면 틀림없이 여자용 무늬의 천이었을텐데 남자인 제부가? – 유니섹스 시댄데 뭘…하며 꼭 그 가방만 고집한다는 겁니다?
전 어떤 거였나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 AS 해줄게 가져오라 했더니 낡아서 언니도 어쩌지 못할 거라 합디다
그래도 전문가에게 맡겨봐라했더니 들고 왔을 때야’아하~~’ 생각이 나더랍니다
온갖 주전자가 다 들어간이 가방입니다
너덜거릴 때 까지 잘 사용한’특별 고객’을 위하여 수선에 들어간 겁니다 다행이 그 때 천이 아직 있어서 바이야스만들어 데레비 보며 끈 주위에 비잉 다 둘러쳐 둔 거 아침에는 안 쪽에 호주머니까지 달아주려고 바늘 잡았는데
갑자기 인증샷 올릴 일이 생겨 또 컴을 열었네요 – 이러면 아침시간 많이 빼앗기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놀멘 놀멘 사는게지요. . .
‘걸어도 걸어도’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나오던 그영화 보신 분 계신지요
산소에 갔을 때 집에서 제사 모실 때도 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던 거 기억하시나요?
향을 피우자 마자 귀뚜라미 한 마리가 ( ↑. . .^^)
조율이시, 떡 한 접시에 육포만 덜렁 . . .
작년까지만 해도 전이란 적이랑 다 준비했는데 며느리 기절할까봐 자꾸자꾸 간소화 시키는 중입니다
다가오는 13일 시어머님 기제사도 최고로 간단하게 하자고 울집 남자하고 합의도 봤습니다
죄송해요 엉덩이 …;; 초상권 때문에
저는 유언장에 기재해 둘겁니다 제사 같은 거 지내지 말라고
국립의료원에 장기 기부해 뒀으니 화장하여 강이나 바다, 아니면 형편 닿는대로 선산 주변소나무 아래 뿌리라고. . . 명절이면 여행이라도 가서 엄마생각 나면 커피나 한 잔 끓여라고
큰 시누이가 준비한 원색의 made in china 조화만 남겨두고 하산을 했습니다 좀 더 고상한 색은 없었는지, 나원참…;;
아들은 첫 방문인 며느리에게 방학하면 내려와 우물가에서 등물한 얘기도 하고 디딜방아에 올라도 가 보고 그럽디다
통싯간 높은 데 함 드가볼래? 짓꿎게 묻기도 합니다 맨 처음엔 무서웠지만 그담엔 괜찮았다고..ㅎㅎ
요즘은 뒷채에 수세식으로 자알지은화장실 두고 뭐하러 가겠는지
할머니에게 삼단 삼 시마 화투 배운 이야기도 했는지 모르겠네요
가묘(家廟) 앞의 꽃무릇도 다 져버리고 올해는 석류도 많이 안열렸나봅니다
근데 귀뚜라미랑 청개구리 중 누가 할머니? 잘 우는 귀뚜라미가 어쩌면?
방학 끝날 무렵 시골 차부 이별식 땐 늘 우시던 시어머님 생각도 났거든요
서울 올라오면서 저 혼자 웬~~갖 잡생각 많이 한 2011년 시월 선산行 이었어요
슈카
09/11/2011 at 02:19
선산 다녀오신 사진 보니까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오고 싶어요.
통싯간 앞엔 제가 좋아하는 오랑캐꽃(자주색 달개비)도 피어 있네요^^
도토리
09/11/2011 at 05:12
한옥을 이렇게 잘 관리하시기도 힘들텐데요..
비워 놓으면 더 못쓰게 된다고 유홍준 샘께서 tv에서 말씀하시던데..
하여간에 뼈대있는 가문… 맞습니다. 맞구요…
고향에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인듯 싶습니다.^^*
글구….. 오랑캐꽃이 달개비였군요…. 방가워요…^^*
참나무.
09/11/2011 at 05:36
텔레파시가 통했수다 소리맘~~
좀 전에 2014타고 그대 집앞을 지나왔는데…
맞아요 자주달개비- 근데 오랑캐꽃이라 그러나요?-나도 헷갈려서…
( 화천서 벌떡 김치가 왔습니다
풀면서 한 번 찢어먹어보니 아주 싱싱한데요…^^)
참나무.
09/11/2011 at 05:43
선산행…지난 사진 중에 꽃무릇 피어있나 혹시 찾아봤더니
모~~두 배꼽을 내밀고 있어서…;;
참 이상한 건 그 때도 나비랑 청개구리가 나왔다네요
벌써 잊었는데 …
내년에도 만약 그렇다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글고 시댁 본가는 도에서 관리를 해 준답니다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CC TV, 소방시설까지 되어있고
뒷채에 관리하는 친척이 살고계시지요…^^
참나무.
09/11/2011 at 06:28
오랑캐꽃을 제비꽃이라고도 한다고 오래 전에 들은 것 같아 찾아봤어요…^^
슈카 님도 아마 착각한 듯…?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22271
무무
09/11/2011 at 07:36
음력 10월엔 선산행이 많으시죠.
고향에 사는 저희들은 손님 접대로 바빠지는 달입니다.
그래도 많이 오시는게 낫더라고요.^^
도토리
09/11/2011 at 08:39
크아… 그니까 제비꽃이 오랑캐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잊어버리지 말아얄텐데 총기가 예전같지 않아서리… ^^*
참나무.
09/11/2011 at 13:13
천황식당 맛없는 비빕밥 먹으며
연리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내년엔 꼭 합니다만…
참나무.
09/11/2011 at 13:29
내일 할머님들 크리스마스 특강 준비 완료…!
장수 헤아리기가 젤로 어려워요 저는..ㅎㅎ
5조각 다 챙겨페키지 만들었는데
아 글쎄 안감을 깜빡해서 다시 죄다 풀어 끼워넣고…;;
오늘 달 보셨나요
별도 유난히 총총 밝아서 한참을 보다왔네요
피곤은 하지만 뿌듯한 하루…!
summer moon
10/11/2011 at 01:55
와아!!! 아름다워요!!!!!!
저는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은데….
(물론 마당쇠, 부엌어멈….등등 함께 있다고 가정하구요.^^)
원색 메이디인차이나 여기서도 참 많이 봅니다.ㅎ
참나무.
10/11/2011 at 02:48
유년시절 생각이 나나보다 달님은…^^
슬픈 ‘메이드 인 차이나’…
술래
10/11/2011 at 18:11
새식구 데불고 가신 선산행 흐뭇하셨겠습니다.
저희 친정도 제 딸애가 외갓댁에 갈때쯤해서
수세식 화장실을 들였더랬는데…
통싯간이라고 하는군요^^*
참나무.
10/11/2011 at 23:00
네에..울집 두 남자 이것 저것 설명하느라 바쁘더군요
일요일 제사가 있어서 또 모일겁니다
오늘은 제삿장 본격적으로 보는 날…^^
통싯간 – 통 하고 시이 하는곳…ㅎㅎㅎ
경상도 방언이지요 – 뒷깐이라고도 하지요
이제 술래님 보면 잡스 생각이 난답니다
요즘 전시장 다니면 사과가 자주 보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