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계절, 철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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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로는 입동도 지났는데

요즘 때 아닌 고온 현상으로 한강변엔 병꽃이 피었더군요

패,경,옥 계단 내려가기 전엘리베이터 보이는 근처에. . .

오늘은 디카를 두고갔지만

어제, 그제랑거의 같은 모습이라 그냥 대신합니다

나팔꽃은 도대체 언제까지 피고 지고 할건지

볼 때마다 영어 이름 모닝 글로리는 참 잘 지었다~~ 싶습니다

나팔꽃 보다 . . .저만 그런가요

오늘은 나팔꽃 보자마자 본방사수한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가 노래방에서 애절하게 부르던장면 때문에

짜안헤져설랑 혼자흥얼거렸네요

– 네네 드라마에단단히 빠지고 말았습니다, 근례에 없던 일.

오늘 처음으로 한강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지름길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잡이 단단이 잡고

한강의 윤슬을내려다 봤습니다

다른 때는요?

벌벌 떨면서 강 반대 방향으로 서 있거나

아예 눈을 감는데. . .

이젠 간이 부었나봅니다. . .^^

그나저나 저 병꽃처럼지금 꽃을 피우면

내년 제 철에는 꽃을 못피운다는 뉴스를 들었답니다

서울숲에도 봄처럼 연두빛이 쪼삣쪼삣 해서

미나리(철없이 피는 미친 개나리 )처럼 왠일인가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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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왔습니다 인증샷, 어렵게…

봄 같지 않으세요 낙엽만 없다면?

얘도 그러면 내년에 잎을 못피운다는 건지

괜히 애처로운 생각이 들어서

오늘 수능 있는 날 아침,

한강변을 걷다 반가운 전화를 받습니다

-어제 합격 소식은 알았지만

오늘은 좋은 대학 좋은 과에 입학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듣게된겁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수능(시험 같은 거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그냥 학교 성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 지을 순 없는 일인지

해마다 몇 사람이나좌절을 해야 하는지

입시철이면 쓸데없는 생각을 꼭 한답니다

제 손주들 때는 부디 그랬으면~해서

네네~~ 저 철없는 사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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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꽃같은 낙엽, 어찌나 예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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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화요일 ‘천일의 약속’

엔딩이떠올라서 말이지요- 어우~~ 이 정도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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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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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위의 낙엽 대신

그리운이랑 앉아 실없는 얘기라도 나눠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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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있는데. . . 어디서 낙엽이 회오리바람 처럼?

날리는 쪽을 보니 무슨 기계로

"휘잉~~ " 낙엽을 모우고 있는겁니다

제가 즐기는 낙엽이 어떤이들에겐 골치덩어리

서울숲 요즘, 여기 저기 큰 낙엽봉지들이 세워져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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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영하고 전쟁하듯 옷갈아 입고

집으로 오는 게 대부분 오전 일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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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는 퀼트 용구들이 없어서

어제는 패키지 50개 만들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특강 자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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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하기로 했는데

오늘이 두 번째

요담 목요일에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일, 어떤 할머님은 바느질 열심히 하시다가

‘아유~~못하겠’다시며 집어던지시길래

제가 해 드리겠다 했습니다

– 대단히 죄송하지만 귀여우셔서 ..^^

그 솔직한 할머님 꺼 완성시켜 오늘 드렸는데

또 못하시겠다는 할머님이 두 분 계셔서

하나는 수업 후 완성했고

남은 건 집으로 가져왔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바느질 뿐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해드려야지요.

일기를 미루다 보니 쓰기 힘들어져서

오늘일기는 제 날짜에 올립니다 – 끄읕!

8 Comments

  1. 슈카

    10/11/2011 at 15:47

    저도 얼마전에 시멘트 틈바구니에서 보라빛 제비꽃을 발견하고는 반가움보다는 애처로움이 먼저 일었어요.

    근데.. 우와… 바느질 수업 듣는 할머니들이 저렇게나 많으세요?
    수업시간 내내 바쁘셨겠어요^^
    바느질 못하겠다 던지시는 분들에 여기저기 질문들도 많을텐데 말예요~   

  2. 술래

    10/11/2011 at 17:58

    도로도 아닌 숲에서도 그 기계로 낙엽을 모아 버리나요?
    그 기계소리 매주일 제가 쉬는 날이면 들어야하는
    반갑지 않는 소리중 하나인데…

    참나무님이 하시는 특강
    참석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3. 참나무.

    10/11/2011 at 22:51

    수업..엄청 바쁘기도 하지만 재밌는 일도 많답니다

    그 와중에 어제는 또 재단한 안감을 집에다 두고와서 수업 도중 마라톤까지 했다는…;;

    땀 뻘뻘 흘리며 들어가서
    바느질 수업에 마라톤까지 있는 줄 몰랐다 했습니다.
    이제 건망증이 교회에까지 퍼지고맙니다… 집이 가차이 있기 망정이지…ㅎㅎ

    P.S:
    자주 달개비를 오랑캐꽃이라 하는 이유는
    아마 제비꽃과 비슷한 색이어서아닐까 싶네요
    근데 슈카님은 요담에도 자주달개비 보면 오랑캐꽃 하실걸요
    한 번 입력되면 고치기 힘들거든요…^^   

  4. 참나무.

    10/11/2011 at 22:54

    아마 아침 정리 시간이어서 그랬겠지요
    그 소리 정말 시끄럽지요…^^

    어제는 아침부터 인라인 스케이트 대회 있다고
    아이들이 오종종 모여있다 그 소리에귀를 털어막더군요…^^

    사실은 서울숲 평상에서 친지들 모여앉아 바느질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도 했더랍니다- 들켰네..^^*
       

  5. 김진아

    11/11/2011 at 02:03

    범준이 데리고 오는 길 가변 덩쿨 장미 꽃들이 ..여름인양 피어 있어요.

    계절에 헤롱 거리기는…사람이나 자연이나 매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

    눈이 아파와서, 요즈음…길을 걷다가도 잠시 눈 감고 있어보는데..계절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6. shlee

    11/11/2011 at 08:46

    저… 이 노래가 자꾸 머리속에 맴돌더라고요.
    내 옆 아가씨에게 천일의 약속에 나왔던 노래 이야기 꺼냈더니…
    분명 봤다는데 이 노래를 들은 기억이 없다는 거예여….
    같이 본 딸도 이런 노래 첨 듣는다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는 기억나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분명 알츠하이머 걸린 사람일 거라는 ….
    ^^
    들을귀 있는 자만 들은 노래~
       

  7. 참나무.

    11/11/2011 at 11:35

    우리 아파트 입구의 분홍 장미가 두 송이나 다시 피었더군요

    눈이 왜요
    얼른 병원가보셔요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지마시고…부디~~~
    넘 과로하고 신경쓰면 눈으로 온다던데 약사이신 도토리 님이?
    그래도 겉으로 증상이 나오는 일은 좋은 거라데요
    속으로 아프면 고치기 더 힘들다고

    병원 먼저 가시고
    우선 결명자 차 구해서 자주 마셔요…
       

  8. 참나무.

    11/11/2011 at 11:42

    ㅎㅎㅎ쉬리 님 고품격 코메디를 하시네요…

    극중엔 박인희 목소리로 나와서
    변화를 도모코져 이미배로 올렸어요

    아 오늘도 정말 바쁜 하루,
    발바닥에 지금 불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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