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여인 풍월당 시사회 초대가 토요일 ( 12일 ) 1시라 했다.
어쩌나 이 일을. . .
나중에 취소를 하더라도 좋은 기회라
놓치기 아까워 일단 응하기로 했는데
금요일 제삿장 보러 가서 제물도 아닌
모과, 유과, 자몽 사들고 오다 허리를 삐끗했다
할 일이 태산인 건 차치하고 제일 걱정은
푸치니의 여인이 물건너 갈 것같아 조마조마했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니 조금은 괜찮은 것 같아
가기로작정하고 아침 일과를 시작했다
한강 산책도 천천히 하고,
싫어하는 사우나는 오래 하고
감기 걱정되어 머리도 잘 말리고. . .
그래도 11시 20분이 넘지않았다
나중에 또 허러럭 거릴 거 불 보듯 뻔한데도
급할수록 둘러가라 했지. . . ‘에라 모르겠다’
강 건너기 전에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수영장 근처 쌀국수집 부터 들렀다.
12시 전이어서인지 2명만 한가하게 서빙 중이다
얼른 살피니 보통 키 1명, 아주 작은 키1명.
– 야호~~안심.
블로그 이웃 친척이 주인인데
자제분이 알바한다고- 키가 크다 했거든…ㅎㅎ
클래식 역사상 가장 사랑 받는 작곡가
푸치니의 비밀의 뮤즈,
그들의 감춰졌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광고지 첫머리카피다
고전적이고 템포도 느린 영화,
그리고 대사가 없다.
꼭 필요한 내용은 편지글 자막으로 소개된다
두 거장의 작품이다
감독과 푸치니 역의 배우.
한 감독은 미술 전공하다 영화 감독이 되었고
피아노 연주가 느낌을 대신할 만큼 푸치니를 꼭 닮았고
연주자이기도한 배우는푸치니를 오마주 하는마니아지 싶었다. – 사견으로
( 푸치니로 분한 배우를 보니 영화 ‘레이’도 떠올랐다
걸음걸이까지 닮아 ‘레이 찰스’ 가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가 완성되던 해 도리아는 자살한다.
는 자막이 흐르고 하녀 도리아는 주인에게 편지를 받는다
여행이 끝나 곧 도착하니 집안 곳곳을 밝히라는. . .
영화 첫장면은 하녀 도리아가 닫힌 창을 모두 열어
어둠으로 덮인 저택 안에 빛을 들이는데
지금 생각하니 감독의치밀한 계획인 것같다
긴 세월 동안 어둠 속에 묻혀 있던 도리아 만프레디 사건을
세상 밖으로 환하게 꺼낸다는 걸 암시하려는 . . .
어느 방문을 여는데 알몸의 정사 신이 나온다
다소 고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영화이다보니
첫장면 부터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인 듯.
푸치니의잦은 연애로 부인은 병적인 집착과
감시를 하게 되는데, 부인 엘비라 역시
푸치니 어릴 적 친구의 부인이었고
결혼 당시 두 아이까지 있어서
그 당시엔 굉장한 스캔들이었단다
하녀 도리아에게 강한 질투를 하며 동네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남편을 유혹한 창녀라며 빰을 때려 쫒아낸다
도리아 아버지는 집안 망신 시켰다며 감금을 하고
그녀는 끝내 자살한다.
피카소처럼 푸치니 역시 그가 사랑한 여인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여러 오페라를 만들었다는데
한 마디로 지독한 바람둥이다
어느 날은 남자 하인에게 자신의 모자를 씌우고
피아노 건반에 표시를 한 후 간단한 순서를 연습시킨 후
밀회를 즐기려 배를 저어 여인에게 가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 이쯤해서 예술가들의 바람끼와 창작 의욕,
언제나 찬 반 이론이 갈리는 것 같더라.
그대는 어느 편인지
예술적 영감이란 허울로행해지는 부도덕한 애정관
용서하는 편인지 그 반대인지 . . .)
카페에서 노래도 하는 도리아의 사촌 줄리아인데
영화에는 줄리아 라는 이름도 언급되지않는다
관객들이 거의 나간 후 풍월당 직원은
영화 수입한 회사에서 특별 해설이 있겠다 했다
앤딩 크레딧까지 꼭 챙기는 관객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정보였다.
대사없이 피아노 연주와 이미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감독의 특별한 의도로 만든 영화란다
100년 동안 숨겨져 있던 푸치니의 사랑이자
그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와 관련된 여인은 과연 누구인지
엔딩에 쇼킹한 반전이 있어서 영화보실 분들을 위하여 남겨 뒤야겠다.
Tip
감독은 오랜 기간 ‘도리아 만프레디 사건’을 조사하던 중,
2007년 한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푸치니의 손녀라 주장하는 그녀 때문에
푸치니와 줄리아의 관계는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진다
감독의 6년간의 철저한 고증으로 100년 동안 숨겨진 편지와 사진도 찾지만
푸치니의 손녀딸은 변호사를 통하여 그 편지와 사진을
영화에 공개하지 못하게 했고 친자 확인 소송도 거부하였단다.
그와 관련된 논쟁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면서. . .
영화의 배경은 푸치니가 가장 사랑했던 마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토레 델 라고
11월 1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블로그에 올라오는 영화 후기들 제발 지금 개봉하는 영화인지
예전에 했던 거 DVD보고 올리는 후기인진 밝혔으면~해서 . . .)
푸치니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나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감독의 특별한 의도 때문이라도 이번 영화는 보셨으면 좋겠어서
시사회 이후 수입사로 부터 직접 들어 알게 된
정보를 기초하여 후기까지 올린다.
영화 감독 참 멋진 직업같다.
김기덕 감독처럼 자신의 속내나 울분을 토해낼 수도 있고
– 울집 남자도 소시적 꿈이 영화 감독이었다는데. . .
망가진 카메라들 다 버리라 했지만
나는 아직 못버리고 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202&mid=16601
<푸치니의 여인> 상영관!
CGV (강변,구리,대학로,상암,오리,서면,압구정)
롯데시네마 (건대,센텀, 청주,부평) 서울 미로스페이스
http://blog.naver.com/puccinilady/100142823576 <–
푸치니 생전 동영상 볼 수 있는 . . .
揖按
16/11/2011 at 05:16
그냥 그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듣고 즐기는데 만족하여, 작가의 스토리까지는 알고자 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덕분에 귀 동양 했습니다.
토스카에서 별은 빛나고. 이 노래는 나도 참 잘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참나무.
16/11/2011 at 05:30
저도 부분적으로 알던 거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되었네요
베니스 영화제 상영 후 가장 논란이 된 작품이랍니다
불후의 명곡들 탄생 배경을 알는일도 재밌는 일이지요…^^
음 토스카 아리아를 잘 부르셨군요!
기회되면 DVD한 번 보셔요
템포빠른 요즘 영화에 식상하신 분들껜 멕혀들지 싶은데…글쎄요?
도토리
17/11/2011 at 02:50
상영관도 많지 않고
하루 한번이나 두번 정도 상영..
게다가 상영일자도 짧은 모양입니다.
애매하게스리…..^^*
summer moon
17/11/2011 at 05:17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 영화 DVD를 (아직은) 살 수가 없는거 같아요.ㅠㅠ
그래도 영화 트레일러와 아주 짧은 몇부분을 볼 수는 있었어요.
유투브엔 푸치니의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회고하는 인터뷰들도 있었고
푸치니 홈비디오며 다른 자료들도 있어서 다시 봤구요.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알게 된건데
영화에서 푸치니역을 맡은 Riccardo Joshua Moretti는
작곡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오케스트라 지휘자 이랍니다.
영화 속의 모습이 정말 푸치니를 생각나게,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피아노치는 모습도 그렇고….
엘비라가 무덤에서 뛰어나와 저를 두들겨팰지도 모르지만(ㅋㅋㅋ)
푸치니의 오페라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저는
푸치니 만큼은 무죄로 해주고 싶어요!ㅋㅋㅋ
참나무.
17/11/2011 at 07:20
이 영화 놓치지마셔요 빨리 종영될 것같은데
영상 자체가 그림이랍니다
시시콜콜 대사 없어서 사전 지식 알고 가시라고 급히 올린거랍니다
몇 몇 분들을 위하여…^^
참나무.
17/11/2011 at 07:36
네에 맞아요 제가 맨 아래 링크한 곳 살펴보면
촛불켜고 연주하는 푸치니와 모레티 연주 장면을 섞어서 올려둔 영상도 있답니다
차잇점은 촛불이더군요
분장을 해서도 그렇지만 푸치니를 정말 많이 닮았지요
저도 시사회 이후 y-tube 훑었답니다
베니스 영화제 이후 메이킹 필름도 올라와있던데
이상하게 자도 피카소의 바람끼는 삻어서 성실한 마티스를 더 좋아하는데 여자를 거위사냥처럼 즐겼다고 고백하는 솔직한 푸치니는 정이간답니다…^^
명작을 남겼으니 용서합시다..ㅎㅎ
부인 엘비라 질투심도 워낙 푸치니를 사랑해서니까 용서하구요
도리아는 성당에서조차 업신여김을 당하고…
결백을 주장하러 죽음을 택한 게 억울하여 집안에서 부인을 고소했기 때문에
시체부검까지 결행을 했고 … 결과는 처녀
– 돈많은 푸치니라 합의금으로 해결을 했다지요
– 이거 스포일러지만 특별히
전 영화 장면 중 줄리아가 카페에서 부르는 노래 가삿말이 맘에들던데
찾아내겠습니다 이젠 좀 한가해졌으니..^^
감수성
28/11/2011 at 13:35
참나무님 아니었으면 좋은 영화를 놓칠뻔했읍니다.
대구에서는 하루에 한번, 그것도 열심히 일할시간에 상영을 하고 있네요.
2시간의 행복충전을 위해 일은 잠시 미루어야 겠읍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여기오면 늘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참나무.
28/11/2011 at 22:58
한 감독이 오랜기간 연구하여 만든 예술영화가
한국에선 조기종영되나봅디다… ;;
음악 관련 포스팅이 아주 많으시데요
멘델스죤 핑갈의 동굴 듣다 나왔답니다
병고로 사망한 KBS F.M 음악방송 진행자 생각이 나서…
핑갈의 동굴을 팬화로 섬세하게 참 잘 그리던 ‘김범수’ 씨
혹시 어시나 모르겠네요 정만섭씨처럼 직전 음악 방송 진행하시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