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소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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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절기로는 小雪이란다

간밤에 비도 내렸으니 우기기 싫어도

이젠 확연한 겨울, 인정해야겠다

부추기기라도 하는 듯

장일범씨는 비발디 겨울도 들려준다

오늘 배경음악은 이현우로 결정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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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잘데기없는 비현실적인 성격때문에

현실적인 일도 무시할 수없어

덩달아 몸이 고단하지만,

뭐 어쩌겠는지 . . .

원래부터 그리 생겨먹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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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솔직 담백하고

유모러스한 성품 때문에 아침이 즐거워진다

우정아 아트 스토리<–읽은 후.

오늘은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 사와

초고추장에 찍어먹자

저녁 메뉴 한 가지도 정한다.

아침 일과 하나 생략하니

아침 시간이 갑자기 널럴해지네

슈베르트 연주도 들려준단다 조재혁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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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 일보엔 삼식이가 두 번이나 나왔다

수필 한 편 내용도 "三食씨, 밥 먹읍시다" 였고

편집자가 책임 안진다는 칼럼의 작가 이름이 하필 X삼식.

웃지않을 수 없게 한다.

도시락 싸서 울집남자 출근시키고 나 혼자 아침 식탁에 앉는다.

다 못먹어 낼 것같은 해물들과 곰삭은 새우젓 합하여 믹서에 덜덜 갈아

까나리 액젓으로만 간 한 파( 두 다발에 단 돈 천 원. 세상에나. . . )

에다 주르륵 붓고 담근 파김치가 썩 맛나게 되었다

파김치 장점은 그냥 바로 먹어도 되고

익히면 더 맛나고

초가 되도록 더 익히면 약이된다는 사실이다

김치냉장고가 넘쳐나

작년 김치 한 통 버릴 수 없어 전부 울궈내어

봉다리 봉다리 싸서 중간 틈틈이 다 꽂아뒀다

된장찌개를 자주 하는데 아이들 생각이 많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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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중앙시장에서 사온 디포리 ( ? 밴뎅이 말린 거- 맨날 이름이 헷갈려서 원, ) 내장 빼고

냉수에 다시마 넣고 오래 불렸다가

양파껍질 채그대로 넣고 다싯물 낸 후

큰 냄비에 식용유 조금두르고

머리 싹뚝! 한작년 묵은 김장김치,

된장넣고 조물조물 한 거 달달 볶다

다싯물충뷴하 붓고 은근한 불에 오래오래 푸욱 끓인다

( 젓가락 넣으면 바로 찢어질 때까지 . . .

콩나물 있으면 넣고, 안넣어도 안잡아감 )

간끼와 신맛이거의 빠지고

된장향이 어우러져 얼마나 맛난지 !

물컹하게 씹히는 켜 무우까지 나는 좋아한다

아주 거친 막음식이라 먹을 때도 무식하게 먹어야 재밌다

그대로 지졌기 때문에 각 대접에 담아 먹을 때

세로로 줄줄 찢다보면 더러 뺨 까지 맞게 되거든…^^

세로라. . .

아들도 김치를 세로로 찢어야 잘 먹어줬는데

새 며느리는 그리 할지? 하다가

이제 아들의 여자인데,

김치를 손으로 세로로 찢든,

가위로 식탁에서 싹뚝싹둑 자르든

내 알 바 아니지. . . 암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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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이 다녀갔다

아직 아들 짐이 많이 남아있다

첨엔 챙겨갈 것 지가 직접 가방에 넣다

종래에는차마 못버린 편지함 편지들 읽을때가 많다

딸도 오면 내 침대 밑 편지함 부터 뒤졌는데. . .

그러는 아들을 향해 나는 옷가지 등을 치켜 들고

오른쪽은 버릴 것, 왼쪽은 챙겨갈 것으로 분류한다.

가끔은 네로 황제가 노예들 싸움에

엄지를 치켜들면 살리고 내리면 죽이는

영화장면 생각도 하고 한다

는’ 집어넣는 건 순전히 이윤기작가 때문

‘. . .하고는 한다’ 이런 표현을 유난히 많이 하시던. . . ㅠ.ㅜ

‘는’은 있어도 없어도 되는 문장인데

꼭 ‘는’ 을 넣어 완성하시더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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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마네 아스파라거스 큰 그림과

그림 값을 후하게 받은 뒤 보너스로 다시 그려 전하면서

‘…먼저 보낸 다발에서 한 줄기가 빠져 있었지 뭔가.’했던

그림 모두 찾기로 하고 창을 열었는데

또 엄한짓이나 하다니. . .

우선 음악 먼저 심고. . .

P.S:

Édouard Manet. A Bunch of Asparagus. 1880

Object history

1880(1880): purchased by Charles Ephrussi (1849-1905) from Édouard Manet (1832-1883)
1900/1902: purchased by A. or M. Rosenberg, Paris
Unknown date: purchased by Carl & Felicie Bernstein, Berlin through M. Rosenberg, Paris
6 April 1907(1907-04-06): purchased by Max Liebermann (1847-1935), Berlin through Paul Cassirer, Berlin

(?) Unknown date: obtained by Käthe Liebermann (1885-1952), New York City

Unknown date: inherited by Maria Riezler, Northport, New York
Unknown date: lent to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1968(1968): lent to Wallraf-Richartz-Museum, Cologne,

by Freunde des Wallraf-Richartz-Museums und Museums Ludwig e. V.

The Asparagus, 1880 – Édouard Manet

야호~~드디어 보너스로 전한 ‘흘린’ 아스파라거스까지 !

오르세 미술관에 있단다.

우정아 아트 스토리 <– 必히 읽어보시도록~~

23 Comments

  1. 23/11/2011 at 01:51

    저도 비현실에 씨잘데기없는 사람이라,
    흐르는 음악에 하루치 감상이 다 일어났어요.^^

    열번쯤 반복해서 듣게 생겼네요.^^

    묵은지 이용법 잊지 말아야지 하며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빌어요.^^

       

  2. 참나무.

    23/11/2011 at 01:55

    그림은 좀 전에 다 찾아 올렸어요

    우리 오늘 저녁 메뉴 아스파라거스로 통일하며
    에두아르 마네 데쳐 먹기로해요…^^*   

  3. 도토리

    23/11/2011 at 02:38

    아스파라거스… 하면 식물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
    어리벙벙하여 오늘 저녁 메뉴로 삼긴 어렵겠나이다….ㅎㅎ^^   

  4. 참나무.

    23/11/2011 at 02:56

    카네이션 코사지, 조연인 아스파라거스 가느다란 잎 생각하고 계신거지요. . .풋^^

    그대 다니는 대형 마트에 통조림으로 된 아스파라거스 틀림없이 있을겁니다
    가만 생각하니 요즘 철에 아스파라거스가 싱싱한 채 있는지는 생각도 못하고서…
    저도 어쩌면 통조림 고를 지 모르겠나이다…

    오늘 청담 예비모임 때문에 좀 있다 나가봐야되요.   

  5. summer moon

    23/11/2011 at 04:46

    아,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읽으면서 계속해서 ‘상황’을 머릿 속에 그려봤거든요
    거기다가 당연히 참나무님 주인공으로 등장 하시게 하고..ㅎㅎ
    나중엔 제가 더 지쳐버렸지만…^^

    아스파러거스를 초고추장에 찍어먹을 생각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지 않고 살았어요, 저는 !ㅠㅠ
    꼭 그렇게 먹어볼께요, 참나무님 생각하면서….ㅎ
    그런데 초고주장에 찍어먹을거는 마네 그림속의 것들 보다는
    좀 가늘고 그린인것들이 맛있을거 같은데….ㅎ

    행복한 하루요, 참나무님 !!!!!!!^^   

  6. 도토리

    23/11/2011 at 05:43

    칫.. 아래 그림으로는 명태 말린 것 쯤으로 보였단 말입니다.푸하핫!!!^^   

  7. 김진아

    23/11/2011 at 08:14

    푸하하하…저 역시도 도토리님과 같은 생각을 가졌는데…ㅎㅎㅎㅎ

    *^^*

    이어서 읽으니 정말 즐겁습니다.   

  8. 산성

    23/11/2011 at 08:18

    ㅋ~ 그 아스파라가스 꼭 명태 말린 것처럼 생겼네요.
    도토리님 아무 잘못 없음!

    좀 연하고 연두 라야 할 것 같긴 해요. 아삭아삭…
    그리고,아들은 그녀의 남편이라니까요^^

    뉴스화면은 강원도 지방의 설경을 아름답게 보여 줍니다.
    아직은 가을이라… 우기고 싶은데 말이지요.

       

  9. 산성

    23/11/2011 at 08:19

    진아님이 고 사이^^
       

  10. 참나무.

    23/11/2011 at 10:14

    맞아요- 제가 말한 건 그린이 많은거였어요…^^
    달님 방에서 놀다 왔는데 입꼬리 많이 올리고서…
    넵 오늘하루도 많이 즐겁게 보내다 왔어요

    아직 겨울 2악정 정돈 아니어도 바람이 매우 많이분 날이었어요
    울집 남자 정종 따끈하게 데워주면서 저도 한 입 맛보고…^^
    이현우 들어러 왔답니다…^^
       

  11. 참나무.

    23/11/2011 at 10:17

    주인도 없는 집에서 명태놀이하며 떠들고 계셨네요
    칠판에 이름 적습니다
    도토리님
    진아씨
    혼자만 가을이신 산성님까지..^^
       

  12. 참나무.

    23/11/2011 at 14:02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다 치고 아스파라거스 인증샷 올렸어요..^^
       

  13. 揖按

    24/11/2011 at 00:04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시는 모습이…언제 봐도 참 놀랍습니다.

    배경 음악을 여기서 들으니..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괜찮게 들립니다.
    가볍게 삶은 아스파라거스.. 스테이크 먹을 때, 같이 먹을 경우가 많은데…
    그거.. 양념 맛 외에는 뉴트럴한 맛 아니던가요.. 고기 냄새는 잡아 주겠지만…
    초 고추장.. 새콤 맵쌀한 맛이 군침 돌게 합니다…
    내일 Thanksgiving day… 퍽퍽한 터키 대신 Black Angus 에 아스파라거스로…   

  14. 도토리

    24/11/2011 at 05:57

    엊저녁에 작은 동네 수퍼에 들렀더니 없더이다.
    ..연두로 된 것 보니 전에 먹긴 했던 것이네요..
    이름 몰라도 잘 먹었던…ㅎㅎ^^*   

  15. 도토리

    24/11/2011 at 10:18

    노래나 한 번 더 듣고 퇴근해야겠어요..^^*   

  16. 참나무.

    24/11/2011 at 23:53

    이현우…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참으로 졀묘하게 섞은 가요라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몇 번 올린 기억이 있네요 예전에도

    딴 얘기지만 신문도 데레비도 안봐야하는데
    이런 세상에 살아야하나 그런생각이 드는 아침이라 할 말을 잊습니다

    오늘이 추수감사절인데 우리는 미리 행사를 다 치뤄버렸네요
    아스파라거스 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걸 좋아한답니다….^^   

  17. 참나무.

    24/11/2011 at 23:55

    읍안 님 말씀처럼 스테이크 먹을 때 줄기콩처럼 사이드 메뉴로 자주 등장하지요
    기회되면 시도해보셔요 제 말이 맞을겁니다
    뚜렷한 맛이 없는 야채라…^^

    이현우는 그림도 잘 그리데요- 미대 출신이라든가-기억이 가물가물…?
       

  18. dolce

    25/11/2011 at 04:55

    처음 들으면서 음악에 웬 드럼소리가 이렇게 크나 ? 했더니
    참나무님 좋아하는 노래군요ㅎㅎ

    아스파라가스에 초고추장… 이곳 뉴욕지역에선 많이들 하는데…
    그곳에도…. ^^**

    소설이 거의 먹는 ….ㅋㅋ

    그리고 아이구 김치먹는 모습까지 아직도…
    꽃을 잊듯이 잊으려해도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알츠하이머 이야기는 이제 어디까지 가셨는지?

       

  19. 참나무.

    25/11/2011 at 11:30

    네에 절기 이야기로 말문이 열렸는데 먹는 이야기로 파이프가 돌려졌네요..^^

    이 노래 ‘헤어진 다음날’-아주 오래전 노래인데요
    이현우식 랩 정도는 별로 거슬리지않은 촌사람이라…^^

    천일의 약속? 여주인공이 글쎄, 결혼을 강행하기로 한다네요
    드라마가 어디로 흐를지…대사 들이 맘에 안들기도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축만 세우고
    몇 몇 대사들은 젊은 작가들이 합류한다네요- 만화가 이현세처럼?    

  20. dolce

    25/11/2011 at 14:50

    한두번 보았는데 김수현식 매몰찬 대사에 역시 그랬는데…
    요즘은 드라마 까지도 2040 세대에 맞추어 나가야 하나봅니다. ㅎㅎ

       

  21. 참나무.

    25/11/2011 at 23:38

    ( 여주인공 동생이 꼭꼭 존댓말을 쓰자)
    -내가 치매라서?
    -아니 그 전부터 그랬잖아요
    -예전엔 ‘섞어찌개’였잖아…

    이런 장면이 있답니다
    이런 재치는김수현작가가 직접 쓴 거같고

    요담시간 예고편에 잠깐 나온 ‘완전 새 됐어’
    이런 대사들은 젊은 후배들이? 이랬답니다 (모두 저 혼자 생각…^^)
       

  22. 28/11/2011 at 02:32

    여쭙지 않고 음악 가져 갔어요.;;
    포스트 읽던 날부터 자주 들어와 들었거든요.
    자수하여 광명 찾자고…^^
       

  23. 참나무.

    29/11/2011 at 02:27

    …어떻게 …어떤 상념과 함께 흐를까
    얼마든지
    틀림없이 실망시키지 않으실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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