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 – 김사인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고맙다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시선262 김사인 시집 P.38
비 – 김사인 가는 비여 가는 비여 가는 저 사내 뒤에 비여 미루나무 무성한 둥치에도 가는 비여 스물도 전에 너는 이미 늙었고 바다는 아직 먼 곳에 있다 여윈 등 지고 가는 비 가는 겨울비 잡지도 못한다 시들어 가는 비
– 同 시집 p. 22
Mendelssohn:Song Without Words, op. 19 no. 1 |
도토리
26/11/2011 at 02:49
아름다운 선곡… 마음에 듭니다.
가만히 좋아하는… 만큼이나…
참나무.
26/11/2011 at 04:12
시집 제목이 참 시인을 꼭 닮았네…합니다
하콘 갈라콘서트 가실래요
이번은 예매 방법이 좀 다르든데요
전통있는 이벤트라 홈피가보셔요~
전 메일로 소식 받았습니다만
揖按
27/11/2011 at 00:20
철 이른 낙옆이 내 옆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연민의 정도 아니고 불쌍한 생각도 아닌,
내 곁에 있어줘서 고압다고 생각하며 쳐다 볼 수 있는 시인은
생활의 여유가 마음까지 푸근하게 베어 있으신 분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눈길 한번에 그게 가치가 얼마인지, 가격은 얼마쯤 될 건지 원가계산까지하고,
예쁘냐 아니냐에 따라 쓸모가 있겠다 없겠다 까지,
잽싸게 등급을 매기는데 익숙한 장삿꾼이 되어온 우리들은
1970년 대 이후 가장 가난한 나라를 지금처럼 건설하느라고 바빠서,
단풍은 좋지만 낙엽은 귀찮아진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나무.
28/11/2011 at 02:21
시 쓰기는 생을 연금(鍊金)하는, 영혼을 단련하는 오래고
유력한 형식이라고 믿고 있다.
금욕과 고행이 수반되지 않으면 보람을 이룰 수 없다.
– ‘시인의 말’에서
읍안님도 시를 곰삭여 감상하셨나봅니다
시인은 엄격하셔서 제목의 탈자와
시 본문의 오타 때문에 앞에 올렸던 포스팅은 지웠답니다
답글 주셨던 분들껜 죄송하지만 스크랩은 수정이 아니되어…
연륜에 비하여 시집 딱 두 권만 출간하신 것만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청담 시낭독회 초대글은 겨울비 님 본문 참조하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