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옥연 그레이

다른 굵직한 뉴스에 묻혀버렸나

그에 대한 추모글도 잘 안보인다?

ㅡ안 돌아 다녀서인지도?

그의 전시를 마지막으로 본 게 예전 반도화랑 자리였던

롯데호텔갤러리 오픈전이었다.

반도화랑은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은 화랑이다

박수근 화백이 자주 들리던 곳이다

–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고

현대화랑 대표 박명자씨가 그 화랑 대표 이대원화백 곁에서

젊은 시절 안목을 키워 한국 최초로 상업화랑이라 당당히 선언하고

지금까지 성공적인 화랑으로 거듭나고 있는 줄로 안다.

( 현대화랑에 작품이 걸리기만 하면 박명자 대표는

그 작가의 작품 일부를 사는 약속을 잘 지키는 걸로도 유명하다.)

그 자리에 롯데호텔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오픈 기념으로

단체전이 열린다는 소문을 접하고 주저없이 달려가

예의 회색 작품 앞에서 제일 오래 발걸음이 머문 것 같다

화려한 김종하 화백의 작품도 있었지만…

권옥연화백, 부인 이병복씨(그 당시 자유극단 대표)씨가

까페 떼아뜨르 운영하던 시절, 가끔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 걸

먼 발치에서 뵈온 적은 있지만 직접 대면한 경험은 없다

-이런 저런 소문만 무성하게 접하고

어제 내내 회색이던 날 밀린 신문 읽다 그의 타계소식을 늦게 알았다

회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권옥연 화백이한 생애를 마감했다기

오래 전 포스팅에서 몇 작품만 찾아봤다

영인_031.jpg

무의자 권옥연화백과 부인 이병복씨 연하장

25548044.jpg

권옥연 소녀

2011 Oil on Canvas 20 x 25.5cm

85827447.jpg

권옥연 ( 88 ) 백자가 있는 정물

2005 Oil on Canvas 100 x 80.3 cm

롯데호텔갤러리 개관기념 1956 반도화랑, 한국 근 현대미술의 재발견 展에서

&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소녀상들 참 많기도. . .

M006(1).jpg

권옥연(權玉淵, 1923- ) 우화 B 1963, 캔버스에 유채 161×131cm

출처: http://www.leeum.org/ <–리움미술관.

이제 생년월일 ~ 뒤칸에 2011.이 오르겠다

찾아본 포스팅,대부분 엑박이어서 유감.google<–에 많으니

[만물상] ‘멋쟁이 화가’ 권옥연2011. 12. 18 <–

P.S1

지역에 따라 ‘델프트 블루’, 튀니지언 블루’

International Orange (혹은 Chinatown Orange)

-햇빛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 번 변하는

고향을 그리워하게 한다는 금문교 색

인명으로 I. K. B. (International Klein Blue)처럼

김환기- 블루, 권옥연 -그레이

이런 고유명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싶어서

P.S: 2.

청담 이후, 감기가 심해저서

바깥 출입을 금하는 게 좋겠단다

한강 산책도 수영도 못가서 갑갑하지만

구들막 장군이 되어야겠다.

한강을 내려다 보고 108배 시작하니 18분.

운동은 최소한 20분 이상은 해야 한다 알고 있어

남는 시간은 윗몸 일으키기, 자전거 타기로 채우니

반가운 땀이 확실하게 줄줄 흐른다.

108배 시작하면서 중불에 올려놓은 루이보스티

아직 안 끓어, 조간 큰 제목 술렁술렁

문화 관련 기사는 자세히 읽기 시작하면

보골보골(보고싶다 보고싶다) 물끓는 소리가 난다

개스 벨브 직각으로 정확히 잠그고

식후 약 챙기면 대강 아침 일과는 마치는 셈이다.

눈뜨면 하루 먹을 약들을 식탁 위에 주르륵 늘어놔야한다

그저께는암수술 앞둔 지인 병문안 갔다

도착 즈음 저녁시간이 될 것같아

빈 속에 약 안먹으려고연유빵 두어 조각 가방에 넣고 가

환자 앞에서 차 한 잔과 꾸역꾸역 먹고 얘기 좀 하다

약 먹어야지. . .가방 디적거렸는데

세상에나~~ 약이 없는 거다.

다른 거 챙기다 깜빡 ~~일행들과 환자까지 웃게 했다.

어제 오후 문자 한 통을 받는다

잘끝남~ 마취기계로목이아파말을못하는거만불편 12/21 4:08 P.M

다 잘 됐다.

내 감기가 악화된 것만 빼면

열심히내 몸 건사할 일만 남았다 .

몸이 아프면 쉬라는 소리겠지

오랜만에 108배 하니 다리가 뻐근해지며 옛생각이난다

아들 고교시절 등, 하교시간 아끼려고

중곡동으로 잠시이사한 적이 있었다

식구들 나가고 나면 영화사란 절로 거의 매일

올라가 108배를 했다ㅡ그 때도 무늬만 불자였지만

졸작 ‘Pour 1966’을아들 대입 기원하며

꼼꼼하게 타피스트리 만들던 시절이었다

침대 스프레드로도 적당한 사이즈다

다행히 그 해 경쟁률 높은 대학에 무난히 입학 했고. . .

. . . . . . .

결혼 후 제일 먼저 가지고 가더만

1. Pour 1996 ( 227 x 185 cm)

1996년도는 아들이 대학 들어가는 해였다
물론 대학입시의 성공을 비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원 제목은 ‘조각보의 환상’이었는데

괜히 잘난 척 하느라고 처음으로 불어를 한마디.

pour=for


다행이 내 인생에서 제일 큰 기쁨을 안겨준 사건이
그 해에 일어났다.
인생의 큰 관문을무사히통과했으니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달리란 소망도 심으면서제목 이야기 에서

‘Pour 1996’ 부분

pour.jpg

Kempff – Brahms Intermezzo op.117 no.1 in E flat

( 백건우 신보는 아직이라…반응이 좋은지 라지오로 자주 들려준다

오늘도 모 시인의 술 이야기가떠올라ㅡ 생각할수록 슬픈. . .)

9 Comments

  1. 도토리

    22/12/2011 at 07:01

    언제나처럼 살갑고 소소한 재미로 행복한 글 그림 음악..
    반갑습니다.

    권옥연님의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여름 정문규미술관에서 만났던 ‘아직도 우린 현역이다’展의 도록을 펼쳐봤습니다.
    위에 올리신 그림과는 또 다른 소녀가 있네요.
    역시 아름다운 그레이….
    더 이상의 작품은 없으실 것에 서운하고 안타깝습니다.
       

  2. 레오

    22/12/2011 at 07:28

    1996년의108배에 그런 스토리가…

    침대스프레드에 눈이 커져서 ㅋㅋ
    또 있으면 꺼내서 보여주세요~   

  3. 참나무.

    22/12/2011 at 08:55

    아 총기 있으신 도토리 님
    롯데…에 간 게 3월 어느 날이고
    정문규 미술관 간 때가 8월인데 망가진 제 머리 회로 꿀밤 하나 멕여야겠네요
    정문규 미술관 이번 금요일 음악회 있다는 문자 아까 받고도 그 생각을 잊다니…

    김종하 화백께서 올해 94세로 별세하시고
    권화백께서 88세…

    기억나게 해주셔서 캄사…^^*   

  4. 참나무.

    22/12/2011 at 08:57

    예전에 제목 이야기에서 빠진 사진들
    후진 디카로라도 조금씩 올려볼 예정입니다

    꼼꼼하게도 읽어셨군요 레오 님…^^
    지난 번에 어찌게 멋진 차림이셨는지…!
       

  5. 리나아

    23/12/2011 at 19:07

    권옥연화백께서도 가셨군요..여기와서 소식 접합니다..
    그분그림 좋아하는데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1996..
    울 큰아들도 입시보던 해이군요…그렇게 108배로 정성 들이시고…대단하십니다
    108배가 허리나 무릎에 무리될것 같아도 실은 그렇게 건강에도 좋다는군요.
       

  6. 리나아

    23/12/2011 at 19:08

    열심히 올려주시는 유용한 소식들 포슽…감사~   

  7. 참나무.

    24/12/2011 at 00:49

    무의자 박물관 한 번 가보자 하면서 여태 실행 못 하고있네요
    내년 봄에나 한 번 ~~해봅니다만…
    권옥연화백이 \ 끝까지 추구하던 회색, 좋아하는 분이 많지요

    음…리나아 님 아드님도 77년생인가봐요…^^    

  8. 揖按

    24/12/2011 at 01:25

    까페 데아뜨로 하니 뭔지 선명하지 않는 기억이 퍼뜩 나긴 하는데..
    원체 내용을 아는 것이 없어서… 쯥…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왜 서양 여자 아이들만 그렸는지요..
    하긴 백인들이 아이들이 특히 예쁘긴 하지요..    

  9. 참나무.

    24/12/2011 at 02:40

    박수근 화백의 단발머리 토속적인 소녀상관 대비되지요
    일찌감치 유럽 생활이 몸에 익어서인지 아니면 취향탓인지
    유학 다녀온 분들이 모두 서양소녀상 그리진 않잖아요
    박수근 화백의 일취월장을 가방끈이 짧아서 …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말 난김에 세기의 유명한 건축 디자인 한 분들도 대부분 건축대학 나오지않았다지요
    르 클레지오 등등.

    명동…이영우 앙복점 사이 골목길,
    아치 문이던 까페 떼아뜨르 한 번 쯤은 가보셨을텐데요?
    르네쌍스 자주 가셨다면?
    OB’s 캐빈, 본전다방은 기억나시나요? 오늘 질문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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