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간단, 동지 팥죽 & 카드

동지 팥죽 드셨나요

예전에 시부 계실 때는 책력을 보고 동지 時까지 알려주시면

미리 끓여뒀다가 시어머님이 그 時에 맞춰

팥죽을 집 안팎에 뿌리곤 하셨지요

이젠 時를 알려주시고 집 안팎에 뿌리실 어르신도 안 계셔서

그냥 동네 시장 죽 집에 두어 그릇 사서 먹을까 하다

그래도 節食을 그냥 지나치기 뭣 해서- 사실은 나가기 싫어서

팥 있겠다, 작은 봉지에 찹쌀가루도 있어서

아주 조금만 준비했습니다.

단 두 식구고 울집 남자는 신물 올라온다고

딱 한 그릇 먹으면 다신 찾지 않아서

1. 우선 *깜짝 물 부어가며 팥 먼저 삶습니다

(*팥 삶을 때 물량을 처음부터 많이 잡지 말고 펄펄 끓을 때

냉수를 조금씩 추가하며 삶아야 팥이 깜짝 놀라서 빨리 입을 벌리거든요^^)

(Tip; 파르르 끓인 첫물은 버려야 합니다- 팥의 아린 맛을 없애줍니다)

2. 믹서에 갈아 앙금 가라앉도록 가만히 둡니다

( 껍질이 싫으면 걸러내든지-이 방법이 정식 )

3. 앙금 올라오지 않도록 윗물만 따뤄서 흰쌀 넣고 끓입니다 ( 시간 넉넉할 때)

( 빨리 끓이려면- 흰밥을 넣으면 맛은 좀 덜하지만 시간 절약이 됩니다)

4. 쌀알이나 밥알이 거의 퍼질 즈음 남은 팥 앙금을 넣습니다

이때부터는 지켜서서 저어야 눌어붙지 않습니다

5. 한소끔 끓을 때 새알심 넣으면 됩니다

찹쌀이라 빨리 익거든요

동동 뜨기 시작하면 다 익었다는 표시니까

조금만 더 저어가며 끓이면 완성 -소금간 잊지 마시고요

한꺼번에 많이 끓이면 쌀도 새알심도 퍼져서 맛이 없으니까

저는 흰밥 넣고 먹고 싶을 때 즉석에서 끓이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팥물 따로 새알심 따로 냉동보관 중입니다

예전에는 나이 수 대로 새알심 먹었는데

이젠 제 나이대로 도즈흐 먹을 수가 없네요

1+3 카테고리에 오랜만에

이젠 많이 자라 초상권 때문에 함부로 올릴 수 없어서

오래 전 N0.4 태어나기 전,

지네집 근처, 3바퀴 돌면 한 시간 걸리는 큰 호수랍니다

한 해도 그럭저럭 저물어갑니다

동지 팥죽까지 먹었으니. . .

강을 건너가는 꽃잎들을 보았네
옛 거울을 들여다보듯 보았네
휘어져 돌아나가는 모롱이들
울고 울어도 토란잎처럼 젖지 않는 눈썹들
안 잊혀지는 사랑들
어느 강마을에도 닿지 않을 소식들

나 혼자 꽃 진 자리에 남아
시원스레 잊지도 못하고
앓다가 귀를 잃고
강을 건너가는 꽃잎들을 보았네

강을 건너가는 꽃잎 꽃잎들
찬비에 젖은 머루 같은 눈망울들

강을 건너가는 꽃잎처럼 – 문 태 준

N0.4 빠져서 할 수없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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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이 메리 크리스마스 ~~

미리 인사드립니다아~~

즐거운 성탄꽃잎처럼 맞으시길

11 Comments

  1. 도토리

    23/12/2011 at 07:28

    저는 올해 첨으로 동짓날 맞춰서 팥죽 끓여봤어요.
    제 멋대로요..

    압력솥에다가 먼저 팥 삶고
    그다음 불린 찹쌀과 맵쌀 반반씩 팥과 같은량(눈대중으로..)에 물 넉넉히 붓고
    죽을 끓이려고 했는데 거의 밥이 되었어요..ㅎㅎ
    거기에 믹서에 갈은 삶은팥 넣고 한소큼 더 끓였는데
    제법 맛있는 팥죽이 되었습니다.
    저는 새알심이 싫어서 생략했구요…
    남푠도 울엄마도 맛있다 하시니 저도 만족입니다.
    으쓱^^해가면시롱…ㅎㅎ^^*

       

  2. 참나무.

    23/12/2011 at 07:34

    동시접속…지금 노날시간…^^

    올해가 요리 도전의 해 였나봐요. 게장에다 …팥죽까지?
    콩 류를 압력솥에 하면 껍질이 가끔 막히지않던가요?

    요리란 게 자주 하다보면 늘게 마련이지요- 여튼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

    오늘 금요일…세미나 마치고 벌써 약국에?   

  3. 참나무.

    23/12/2011 at 07:35

    아참 쌀은 팥보다 훨씬 적어야 되는데 동량은 좀 많지요…ㅎㅎ   

  4. 도토리

    23/12/2011 at 08:25

    음. 글구보니 팥은 1컵 반 정도였구 쌀은 1컵 정도였던 것 같네요..
    대충..눈대중이요…ㅎㅎ^^*   

  5. 김진아

    23/12/2011 at 09:33

    팥죽 ..저 역시도 한 그릇 이상 먹으면 ㅋ
    신물이 올라와서요. 고구마도 갯수가 정해져 있어요. ㅎㅎ

    올해 저희집도 동지팥죽은 생략이 되었습니다.
    바깥일을 해 보니..여의치가 않네요. 여러가지..마음 먹은대로 되질 않아서
    혼자 속앓이를 해봅니다.

    건강하시구요.

    사진 보고 빙그레..웃습니다. *^^* 감사합니다.   

  6. 佳人

    23/12/2011 at 09:41

    아, 컴이 또 자꾸 말썽을 부리네요ㅜㅜ
    팥죽만들기, 잘 입력했어요.
    다음엔 꼭 끓여 먹을랍니다.
    아주 유용한 정보예요^^
    *깜짝 물붓기..ㅎㅎ특허내세요, 인사동 네비 참나무님!
    감사합니다~~~   

  7. 무무

    23/12/2011 at 10:44

    그냥 넘어가자니 아쉽고
    하자니 귀찮고….
    죽 파는데 가서 한그릇 살까. 마트에 가서 살까…
    아이들 없고 단둘이니 먹을 사람 없어
    이리저리 궁리만 하다가 그냥 넘어 갈거 같습니다.^^
       

  8. Elliot

    23/12/2011 at 16:33

    신물하니까 대학시절 웃겼던 일이 생각납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던 한 미국 유학파 교수가
    Simultaneously 발음을 "심물이 아이고 사임물이래이~" 해서 한참 웃었던…. ^^
    (어차피 그 발음으로 미국인이 몬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니깐)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가끔씩 위로 치솟는 신물….
    그래서 어떨 땐 목 감기 들은 것으로 잠시 착각하게도 만드는…. 너 죽을래? ^^

       

  9. 리나아

    23/12/2011 at 18:49

    내년엔 이거보고 만들어보려해요..
    올 동지엔 남편이 해외에 있어서 ..생략하고 사다먹었어요
    그런데 팥죽은 못먹고 흑임자죽이랑 호박죽으로 대신했어요…
    팥죽은 동 나서 매진이라데요…그냥 오긴 아까비서 그거라도 사와서 내리 이틀
    죽…맛있게 먹었슴다..   

  10. 참나무.

    24/12/2011 at 01:15

    팥죽이나 고구마 많이 못드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네… 진아씨 까지…?

    무무님은 하는 일도 많은데 그냥 넘기셔요…^^

    저도 이번엔 그냥 넘길까 하다 …
    근데 아주 조금하니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데요…^^
    *
    ㅎㅎ 경상도식 영어발음 해석 재밌네요..엘리엇 님..^^
    *
    선조들이 절식을 하는 이유가 꼭 있더라구요
    흑임자 호박죽 등등 요즘은 프렌차이즈 죽집도 많지요 2011/12/24 09:44:57

       

  11. 참나무.

    24/12/2011 at 01:25

    가인님 답글이 빠졌네요
    인사동 네비…담에도 자주 이용해주셔요
    근데 요즘은 하 자주 바뀌어 장담도 못하겠데요

    어제처럼 추운 날 보통 정성아니면 못가지요…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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