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인력거

복과 슬픔은 같은 길을 걷는다

오래된 인력거

감독. 이성규 / 출연. 샬림, 마노즈 / 85분 / 다큐멘터리

‘우리의 삶’이 투영되는 그들의 사는 이야기

"인력거꾼의 등은 슬프다. 그 등에 얹혀 진 가족의 무게는 덧없이 무겁다. 맨발로 인력거를 끌지만,

그들의 다리는 그냥 새의 다리처럼 가늘기만 하다. 그들의 발은 오랜 세월의 노동으로 주름과 굳은살

이 박혀있지만, 카메라 속에선 지극히 서정적이다. 편집을 하면서 자꾸 운다. 그들의 노동에 경이를 보

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것이 ‘온정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을 내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말이다"

–편집 작업 中 이성규 감독 에세이-

[출처] 캐논 5D Mark Ⅱ로 촬영한 독립 다큐멘터리 |작성자 오래된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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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만 명이 넘는 절대 극빈자가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는

인도 최대의 도시 캘커타에서 지열 70도의 뜨거운 아스팔트,

세차게 몰아치는 빗줄기를 뚫고 맨발로 거리를 달리는 샬림

카스트 전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20세 청년 마노즈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의 촬영을 계기로

수십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이성규 감독이 10년간 담은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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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방울 소리가 워낭소리랑 많이 닮은 듯

아내와 7명의 아이 외, 동생의 아이까지15명을

책임져야하는 힘겨운 가장 살림 에겐 오래된 꿈이 하나있다

삼륜차 한 대

– 정부에서는 빈곤의 상징 밖에 되지 않는 인력거를 없애려고 해서다

고향으로도 매달 2,000루피씩 보내야 하는데

삼륜차는 48만 루피 (우리 돈 1,200만원 가량)

그 꿈을 위해 차곡차곡 15년간 모은 돈이 있지만 앞으로도 그만큼 더 모아야 ( 5년간 ) 하는데

공부도 잘 하고 축구도 좋아하는 장남이 가난에 지쳐 뭄바이로 돈벌러 가지만

가방 공장 사장에게 *볼모로 잡혀 도시 노동자로 살고있다

* 병원비 때문에 빌린 34만원 (?) 은 이자가붙어(3배? )쉽게 갚을 수도 없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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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캐논 5D Mark Ⅱ로 촬영한 독립 다큐멘터리 |작성자 오래된 인력거

그런데 그 아들이 신종 플루에 걸린 걸

아들 친구와의 통화로 알게 되어

삼일(?) 이나 걸리는 먼 길을 찾아가는 따듯한 성품의 샬림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병도 심상치않아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해서 꿈을 포기해야 했다

삼륜차 한 대의 꿈도 가족을 위하여,

가족들이 모여살 집을 사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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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캐논 5D Mark Ⅱ로 촬영한 독립 다큐멘터리 작성자 오래된 인력거

스무 살 청년 마노즈 역시 표정도 말도 없는 이주 노동자,

공사판에서 쫒겨나 인력거를 끄는데 어느날 그의 고백으로

1999년 카스트 전쟁 때 지주에게 살해되는 아버지를

코앞에서 목격하고 무서워 떨고있던 10살 소년이

이성규 감독의 오래된 필름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같은청년인 걸알게된다

이런 우연은 필연 아니겠는지. . .

살아가는 데 필연같은우연은 나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어제 지하철 안, 그 많은 스크린 도어의 시들 중에

하필 내 앞에. . .

블로그 이웃 해아래 (김필연 시인) 님의 시가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 해설은 영화 직접 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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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인 지주가 네 앞에 있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샬림의 질문에 도망 갈 거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당장 복수하겠다’는 대답을 기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얼마나 트라우마에 시달렸는지 짐작이나 하겠는지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 . 그들은 분명 나까지 죽이려 할 거예요.’

이 대사에서 싸아~

일찌감치 알아버린 슬픈 체념

마노즈는’오히려’현명한청년이 아닐까 싶어. . .

그는 트라우마에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아버지를 위한 천도제(정말 무시무시한)에 모아둔 거금을 다 쓰고

캘커타에 적응하지 못하고빈민지인 고향 비하르로 돌아가버린다

엔딩 크레딧 오를 때는 나의, 우리들의 모습이네. . .했다

가족애를 다룬 액면 그대로 강한 감동의 휴먼 다큐

어떤 픽션이 이보다 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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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는 스포일러 겁나서 잘 못쓰는데

무릅쓰고 올리는 이유는소망 두 가지 때문이다

내가입장했을 때 아무도 없어서 혹시 나 혼자?

다행히 영화 시작 할 때 11명.

소망 1.

워낭소리처럼 더 많은 개봉관에 퍼졌으면.

소망 2.

아직도 병원에 입원중인 아내를 위해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인력거를 끌고있는 주인공 샬림에서

삼륜자 한 대 쾌척할 ‘아름다운 사람’ 들이많이 나타나서

그들의 지난한 삶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인샬라~

‘모든 것은 신의 뜻’ 이라는 인샬라를 마음에 새기는 샬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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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

붉은 조화 안시리움이왜그리 안시로운지. . .

상영관 난방이 강하여 좀 줄여달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 물론 상영 전에 . . .^^)

P.S

상영관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3-5 인디플러스(브로드웨이식스 제3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1번 출구 전방 20M. (극장 앞 버스 정류장바로 곁)

조조 : 4,000 원

상영시간 ; 11:10 | 17:35 (당분간 매일이라 했음- 그래도 모르니 전화요망 )

문의전화 02-3447-0650

버스

[노랑-순환] 41
[녹색-지선] 1411, 4212, 4417, 4421, 4422, 4424
[파랑-간선] 145, 148
[빨강-광역] 9405

출처; 인디플러스 http://www.indieplus.or.kr/<–

참조; 노동의 당당함이 좋다 <–필자. 김영진 2012. 1.6씨네 21[김영진의 인디라마]

16 Comments

  1. cecilia

    04/01/2012 at 08:58

    복수해서 뭔가 나아진다면 할수도 있겠지만 복수로 누군가를 죽이고

    더 괴로워질것같군요.   

  2. 참나무.

    04/01/2012 at 09:27

    맞습니다, 복수는 또 복수를 낳고…

    깊은 상처를 몸으로 습득한 지혜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청년이 전하는 메시지도 이 다큐의 주제 중 하나겠지요

    세실리아 님 새해 첫 흔적이군요…^^    

  3. 김진아

    04/01/2012 at 09:51

    도망치겠다는 청년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청년을 휘감은 절망감이 슬프게 다가옵니다.

    …   

  4. 참나무.

    04/01/2012 at 10:10

    그래서 많이 아팠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아침에 운동가기 전에 올린 바흐 칸타타 지우고 ‘ 그라시아 라비다’로 바꿨지요

    편집된 85분을 위하여 10년간 모인 90% 이상의 필름을 버려야했다는
    감독의 마음도 헤아리며 이 영화를 ‘봐내야 할 것’같아요   

  5. 해아래

    04/01/2012 at 10:35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이 영화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실제 인도에서 인력거를 타 보았는데
    두가지 생각이 교차했더랬지요.
    힘들어 하는 인력거꾼이 안쓰러워 탈 수가 없는데
    만약 타지 않으면 그들의 생계는 어찌 될까..

    그리고 어느 역인가요?
    그 시의 주인을 찾아 제 홈에
    가입한 분도 계셨는데 정작 저는
    어느 역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인도로 여정이 잡혔습니다.
    이번엔 남쪽과 중서부쪽입니다.
    많이 비우고 감당할 만큼만 채워 오겠습니다.
       

  6. 참나무.

    04/01/2012 at 10:50

    아…신사역입니다…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 가는 방향
    짧지만 맘에 쏘옥 와닿는 시였어요
    -무엇보다 김필연 시인에 먼저 눈이 쏠렸지요

    하필 인도 여행 계획 중이시군요 – 얼마나 바쁘실까
    북촌과 S.A 사진들 눈이 번쩍 했답니다!

    언제나처럼 좋은 작품들 기다릴게요
    건강하게 편안히 다녀오셔요 – 물조심 하시구요
    ( 이 영화의 주인공 아들도 물 때문이었거든요..;;)
       

  7. 교포아줌마

    04/01/2012 at 13:36

    참나무님이랑 이 영화를 보러 같이 갔었다면
    돌아오는 길
    국수 한그릇 같이 먹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난

    난리를 치르는 것 맞네요.
    죽고 사는.

    적빈
    사랑
    불평등…

       

  8. 산성

    04/01/2012 at 13:50

    어디서 새소리가…한참 찾았습니다.
    오늘 새 생명의 ‘새’소리에 흠뻑 취했었거든요.

    살아감,살아냄…
    엄숙해집니다. 죄스런 마음으로…

    해아래님은 언젠가 빵 사드린 것,
    기억하실래나요^^

       

  9. 참나무.

    04/01/2012 at 23:00

    지금 새소리와 모찰트 콘체르트가 섞여서 들립니다아~~^^

    새 생명 보는 일 축복이고말고요
    그러면 흑용띠? 한 가닥 하겠네…합니다

    언제 해아래 님 사진전에라도 다녀가셨을까
    질문해보소서 건너가셔서…?   

  10. 참나무.

    04/01/2012 at 23:04

    네에 영화 이후 ‘이돈이면…’ 이럴 때가 있답니다
    인력거 품삯이 우리돈으로 250원 ..물론 장거리나 물건을 실을 땐 다르겠지요만?
    인도의 카스트 슬픈 제도 아니어도
    경계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지요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니..;;

    언제 한국나오시면 맛난 국수집 한 번 동행할까요..^^
       

  11. 참나무.

    05/01/2012 at 11:41

    이성규 감독과 제작진은 샬림에게 삼륜차 한 대 상당액을 전했는데
    그 돈으로 삼륜차 대신 가족의 집을 샀다는 후문입니다.

    *오래된 인력거 상영시간
    1월 6일(금)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오전11시30분, 오후5시45분 /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4시55분, 저녁8시30분 /
    대구 동성아트홀 오후3시50분/
    부산 국도앤가람 오후3시/

    1월 7일(토)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오후3시30분/
    *GV가 있습니다.- 많은 관람 기대합니다.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4시55분, 저녁8시30분 /
    대구 동성아트홀 저녁7시20분/

    1월 8일(일)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오전11시, 오후5시15분 /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4시55분, 저녁8시30분 /
    대구 동성아트홀 저녁7시/
    *GV가 있습니다. – 대구지역 님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12. Elliot

    05/01/2012 at 16:21

    저런 청년의 심리상태는 드문 것이 아니죠.
    억압받는 체제 아래 표정없이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끊임없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자들…. 등등

    복수의 차원이 아니라 가해자가 그런 폭력을 휘두르지 못하게 해서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야하는 게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이겠죠.
    가난한 건 그렇다 손 치더라도 법과 정의가 상실된 사회는 절망적입니다.

       

  13. 참나무.

    05/01/2012 at 23:55

    맞습니다 100% 동감입니다 엘리엇 님…^^
    겪지 못한 사람들이 겪은 사람들의 맘을 어찌 모두 다 알겠는지요
    최근 우리나라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 등등

    그런 의미에서도 엘리엇 님은 타의 모범이 되는 민주시민이셔요
    지난 번 전화사건하며…뭐든 실천이 중요한데말이지요
    국가차원으로 왜 좀 더 강력하게 막을순 없는건지…

    이번 영화 제작진들의 이런 작은 외침이 그래서 필요한 것같아요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10년 넘게 이일을 시도한 일은
    영화속 두 주인공 뿐 만이 아니겠지요
    국적 인종 불문하고 우리 모두의 일이란 생각이어서 아예 대문에도 올렸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티끌같은 노력이라도 여러군데에서 일어났으면 해서. ..

    친절하신 답글 고맙습니다 엘리엇 님…^^   

  14. 감수성

    15/01/2012 at 14:51

    참나무님..우찌 후기도 이처럼 정갈하면서도 따뜻하신지요..
    저는 오늘 대구에서 고딩 아들녀석과 친구놈들 데리고 다시 상영관을 찾았읍니다..
    녀석들..얼마나 풍요로움속에 살고 있는지 조금 충격먹은 눈초리여서
    잘 데리고 갔다는 생각을 했었읍니다..이성규감독님 페북에 참나무님 블러거주소를 테그해
    놓을까 하구요..많이 상심하고 계셔서 아마 큰힘이 되실듯 싶어서요. .
    허락없이 실례하겠읍니다..다시 들리겠읍니다.   

  15. 참나무.

    15/01/2012 at 22:48

    참 자알 하셨어요 아이들 때문에 두 번이나 보셨다니

    그나저나 벌써 극장 종영 소식은 안타깝네요
    겨우 불 지펴가나 싶은 시기에, 그래서 대문에서도 내렸답니다.
    후일담 다큐 다시 기대하면서

    좋은나날 되셔요 감수성 님..^^
       

  16. 참나무.

    14/12/2013 at 02:42

    삼가 명복을 빕니다

    독립영화 자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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