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Hopper: New York Movie
겨울나그네는 과대망상, 피해망상 환자입니다
겨울나그네는 모노 드라마입니다
겨울나그네는 로멘틱 하지않습니다
겨울 나그네를 듣고 겨울여행하고싶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잘못 알고있는 겁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주인공 청년처럼 죽지도 않고
하기싫은 표현이지만 ‘절대 고독’ 부르짓으면서절대로 죽지않습니다
( 죽는다 죽는다 하면서도죽지않는, 시쳇말로 찌질이란 표현까지 )
빈터라이제 79년. ‘브렌델 &디스카우’ 연주로 들려준 후
한 곡 연주 후 해설 또 한 곡 연주 후 해설. . .24곡을
지난 토요일2시에 시작하여6시 넘어 끝났습니다
중간에 10여 분 4층 카페에서의 간식 시간 빼면장장 4시간,
제일 싫어하는 소녀는 문학 소녀
제일 싫어하는 여자는 *꽃무늬 쫄바지 입은 여자
( 오래 전 방송 초기 녹음 실 앞에서 항상 쫄바지를 입고 녹음 끝나면 많은 선물까지 놓고가는 스토커 등 사적인 이야기나 찌질이 같은 표현은 긴 강의 시간 긴장감을 풀기 위한 노력아닐까요 )
마지막 ‘거리의 악사’ 연주가 끝나고 다시 불이 밝혀진 후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말
‘겨울나그네는 현재진행입니다’
이 말이 오래오래 박혀있다
오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6] 에드워드 호퍼, 뉴욕영화 <–
보자마자 그냥 창을 열어버리게 된겁니다
안쓰려고 했습니다.
혹시 누가 될까봐. . .
이런 잡답들이-말 그대로 공인인데
호퍼의 그림 속 여인이나
나, 당신, 잘 모르는 그대도
혹시 현재진행 겨울나그네는 아닐까 싶어
슈베르트 ‘빈터라이제’는 솔직히 2류에 가까운
동 시대의 ‘뮐러’ 시를 고품격(이백 %라 했었나?)연가곡으로 재 탄생시킨
겨울여정, 에피소드 정도의 표현이 어떨까 ( 겨울 여행 하면 어딘지 화려해보이니까 )
‘음악애호가’ 정만섭의 말 그대롭니다
그는 이름 앞에 ‘음악 평론가’ 란 형용사를 제일 싫어하는,
음악을 좀 많이 듣는 입장에서 그저 안내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몇 번 들은 기억이 나네요
Peter Anders & Gunther Weissenborn
Schubert’s Winterreise – Gute Nacht
1. 안녕히 – 정만섭 역
나는 이방인으로 왔다가
다시 이방인으로 떠나네
5월은 수많은 꽃다발로
나를 맞아 주었지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까지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온 세상은 음울하고
길은 눈으로 덮여있네
가야할 길조차도
내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나
그래도 이 어둠 속에서
나는 길을 가야만 하네
달 그림자가 길동무로 함께 하고
하얀 풀밭위로
나는 들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네
사람들이 나를 내쫓을 때까지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을까?
길 잃은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사랑은 방랑을 좋아해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도록
신께서 예비하셨지
아름다운 아가씨여, 이제 안녕히
그대의 꿈을 방해하지 않으리
그대의 안식을 해하지 않으리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다가가
그대 방문을 닫고
‘안녕히’라고 적어놓은 다음
그대로 떠나리라
그러면 그대는 알게 되겠지
내가 그대를 생각했다는 것을
좋은 느낌의 여행. 영화, 그림, 또는 책을 접한 후
받은 감동이 지나칠 때 우리는 흔히 이전, 이후로 나누지요
정만섭 가사와 해설을 4시간 동안 들은 이전과 이후가
이렇게 다르게 다가올 수가 없습니다
그간 다른이의 해설과 연주도 제법들은 편이지만
– 슈베르트 워낙 좋아해서 (아니 제일 . . . )
새로운 에피소드도 많이 알게되어
한꺼번에 다 쏟아낼 내공이 없어 여태까지 묵언하고 있었는데
( 운동갈 시간이 되어 엔터쳐야겠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댓글로 풀어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
Dietrich Fischer Dieskau Der Lindenbaum Die Winterreise
큰 화면으로 반주자 브렌델 이마의 큰 주름이 7개 인 것도 첨 알았어요…^^
빈타라이제 중 제5곡 보리수 – 정만섭 역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어
그 그늘 아래서 수없이 달콤한 꿈을 꾸었지
줄기에 사랑의 말 새겨 놓고서
기쁠 때나 즐거울 때나 이곳에 찾아왔지
이 깊은 밤에도 나는 이 곳을 서성이네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고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속삭이는 것 같아
“친구여 이리와,내 곁에서 안식을 취하지 않으련?”
찬바람 세차게 불어와 내 뺨을 스쳐도
모자가 날아가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 있었건만
내 귀에는 아직도 속삭임이 들리네
“이곳에서 안식을 찾으라”
도토리
11/01/2012 at 02:49
으흠..
흥미진진하옵니다.
현재 진행형인 나머지 이야기도 꼭 들려주시옵길..!!^^*
揖按
11/01/2012 at 04:25
내가 비록 음악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가볍게 듣는 것은 좋아하고,
음악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어찌 보면 폼 잡기 위해서 듣는 것일 수도 있지만 –
젊은 시절 음악 감상실에서 " 겨울나그네"를 들으며 마치 우리가 슈베르트가 처한 어려움을 직접 겪는 양, 비통한 심정(?)을 짓곤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런 우리의 모습이 지성인적으로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겨울 나그네를 들으면서, 겨울에 여행하는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껴 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보리수"는 따라 부르면 부드럽고 이지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그의 다른 노래들 처럼, 밝은 마음으로 노래 부르곤 했었습니다.
슈베르트의 어두운 말년 이야기는 모든 천재들이 다 그랬듯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래 위대한 생명은, 그것이 예술품이건 생명이건, 산고 없이는 나올 수 없나 봅니다.
겨울나그네가 과대망상이고, 로멘틱하지 않다고 자신의 유식함을 뽑내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 정말 로멘택하지 않은 분인 것 같습니다.
참나무.
11/01/2012 at 05:03
넵! 천천히 생각나는대로
도토리 님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주절거려볼까요…ㅎㅎ
요즘은 아친 운동하고나면 오전이 다 가버리네요
이제사 점섬먹고 오타 좀 수정하고…
음악은 좀 있다 심을게요…^^
참나무.
11/01/2012 at 05:16
그럼요 자칭타칭 ‘까도남’이지요
방송국 복도도 다른사람 마주치기 싫어 비상구로 지나다니는…ㅎㅎ
저는 그의 강의가 좋아 (시간상의 이유도 있고) 가능한 한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이해 시킬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레암 그린
나름 …오늘 포스팅 주제는 호퍼의 그림 속 여자처럼 누구나 ‘혼자’ 라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는 [명연주 명음반]오프닝 멘트까지 보태봅니다
대한민국 음악 방송 중 유일하게 전곡방송이고
또 원고없이 직접 하는 진행 방식이라- 타계한 김범수 진행자 빼면…
읍안 님 때문에 요즘 숨 쉬는 거 잘 배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요
揖按
12/01/2012 at 00:06
정말 숨쉬기를 하신다고요 ? 허허…
요령을 알고 계시는지…어쨋건 해 보세요. 내가 비록 복잡한 이야기는 전혀 못 했지만,
초보들은 모르고 하는 것이 약이되기도 합니다.
왜 숨을 쉬는지, 하면 어디가 어떻게 좋아지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냥 시작하십시오.
어느정도 (2-3개월) 되면,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때 내가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제대로 호흡하시면 이유없이 피곤해 지던 것에 상당한 효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건망증에도 효과 있으나 그러려면, 4-5년 이상 제대로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참나무.
12/01/2012 at 00:18
아 참~~ 보리수 좋아하신다니
특별히 열어두겠습니다 지금…^^
집 근처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국선도는 아니구요
그냥…수영 하기 좀 힘든 겨울 3개월 동안 실내 운동 찾다가
인연이 닿아 그리된겁니다
가리늦게 숨쉬기 운동 배운다 하니 친구들이 웃네요…^^*
揖按
12/01/2012 at 00:57
중목을 기억하셨나요… ㅎㅎ
국선도이건 아니건 상관 없을 겁니다.
좋은 성과 있으시길.
보리수 잘 듣고 있습니다..누구 왕년 없었던 사람 없겠지만,
나도 왕년에는 좀 불렀었는데..
대부분 유행가 부스러기나 민요, 흑인영가 나부랭이 들이었지만,
가곡과 아리아도 몇곡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