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지킨 약속 한 건.

벌써 작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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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찾다 11월 어느 날인 걸 알았네요

파리바게뜨 시나몬롤 값이 지점마다 다 틀리다 그래서

길을 가다 파리바게뜨만 보면 들어가

시나몬롤을 무조건 다 사고는 했지요

그날 계획은평창동 가나아트, 대학로

무슨 전시회 때문에 가던 날이었을거에요

4호선 길음역에서 내려 평창동에 가야하는데

아침을 안먹은 날이었고

몹시 추웠던 날이었고

메뉴판에서 잔치국수를봤고,

그리고 아무도없었고.. .

비닐 하우스, 첨엔 입구를 몰라 비잉 돌다 – 부끄럼을 무릅쓰고

아주 어색하게 들어가 본 그 곳은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더군요

빈 의자에 앉아 국수를 시킨 후- 아마 첫손님?

둘레둘레 주위를 살펴보니

맞은편에 무슨 방송에 나온 유명한 집이란 간판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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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은색 비닐 돗자리, 제가 앉은 곳이 따뜻해지데요

어라 난방?

전 또 기어이 물어봤지요

전기장판이 안에 들어가 있다는 거였어요-첨 알았어요

얼마나 따뜻한지, 아깐 춥고 배고팠는데…^^

기념으로 한 컷- 젤 윗사진

주인은 아주 싹싹하고 친절했어요

마른 국수를 꺼내어 끓이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다

싱크대 앞에 반짝 뭐가 보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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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었어요. . .두루말이 휴지통을 보고

국수는 틀림없이 맛날거라 예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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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이 적효.

정말 맛난 따끈한 국수였어요

즉석에서 삶아낸.

길상사 다닐 때

눈썹 문신 야매로 한 아주머니 멸치국수보다 훨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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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살짝 디카 누르고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눈이 마주치자 멋적어

– 블로그에 올려드릴까~~하구요

– 아이구 고맙습니다

이랬는데 결국 해를 넘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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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시장 큰 비닐하우스 안

숙이네 집 ; 3,000원

싱크대에 작은 거울 세워 둔집

– 화려한 광고는 없지만

따뜻한 의자에 앉아

백석 시인이나 이상국 시인의 시생각하며

국수 한 그릇.

절대 후회없으실겁니다.

돌아오면서 돈암동 태극당에도

일부러 내려시나몬롤 있나 물어도 없었고

마로니에 공원도 들렀네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마악 나오기 시작할 때 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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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올리다

뭔가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나가보니

또 사고.

물 많이붓고 찌던 양배추.

다행이 양배추 쌈은 먹을만합니다

벌써 주말…평안하시길

2012. 1.13. 참나무.

( 날짜를 적어야겠던걸요

오래된 포스팅도 스크랩 해 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덕분에. . .

오늘 아침은마티나타까지 들었다니까요 )

          

John White Alexander
(American, 1856-1915)

Isabella and the Pot of Basil

1897 , Oil on canvas , 192 x 91 cm
Museum of Fine Arts, Boston, Massachusetts, USA








(John Keats의 동명의 詩에 의한 그림)

아름다운 이사벨, 가련하고 순진한 이사벨!

로렌조, 사랑의 눈을 가진 젊은 순례자!

그들은 같은 집에 살 수 없었다

마음의 동요없이, 아픔없이는

그들은 잘 차린 음식앞에 앉아도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없었다

각자 서로의 옆에서 위안을 주었다

이들 오빠들은 여러 사인으로 알아냈다

로렌조가 이사벨라를 사랑하는 것을

그리고 얼마나 그녀가 그를 역시 사랑하는지를,

서로 알 수 없을만큼

-키츠 作 : 이사벨라 (또는 바실 단지)

John Keats <--클릭

Sir. Edward Elgar , ‘Chanson de Matin’

용기와 열정 세상엔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뉠 수 있다. 어떻게? 변화 에너지, 도전 에너지가 있고 없음으로 말이다. 지금 자기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변화 에너지, 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도전 에너지. 그래서 그 에너지를 ‘행동화’할 수 있으면 된다.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고 했고, 일본 소니사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더 적극적이고 더 공격적이다. "미래는 다른 누구가 아니라 바로 당신, 당신 자신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돈이 아니라 ‘용기와 열정’이다. 용기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열정은 하고 싶다는 의지. 이 두 가지는 우리 삶을 바꾸는 핵심 에너지이기도 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희망 속에서 절망을 보지만, 현명한 사람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캐낸다." 편지는 ‘진정한 친구란 어느 순간, 어느 상황이든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그 친구의 편이 되어주는 거 – 오늘 ‘블로그 뉴스”브람스를 들은 새해’ 일부 비단 님 원문

11 Comments

  1. 참나무.

    13/01/2012 at 00:11

    ..장일범씨 방송사고 한 건

    아주 크게 재채기를 한 후
    방송사상 첩 있는 일이라 하네요

    울집 거실엔 아까까지 화근내가 진동을 했는데
    울집 남자 요즘 감기 심하게 앓는 중이라
    다행이 늦잠 잔 덕에 들키지 않았네요 – 아마 나에게 옮은 듯..ㅋㅋ

    들리시는 모든 분 주말 내두룩 행복합시다아~~^^*

       

  2. 무무

    13/01/2012 at 04:39

    국수먹고 싶네요.
    제물에 툭툭하게 삶아낸 촌국수도 맛있는데
    그거 파는덴 없고 해먹어야 하는데
    저 빼고는 다들 싫다하니 국수 먹을 날이 없습니다.
    뜨끈한 칼국수도 어쩌다 한번씩 먹고 싶은데
    것도 싫다하고…
    언제 노는 날 날 잡아 혼자 실컷 해 먹어야겠지요.ㅎㅎ
       

  3. 김진아

    13/01/2012 at 08:18

    아….국수 먹고 싶어요. ㅎㅎㅎ

    *^^*   

  4. 참나무.

    13/01/2012 at 08:23

    오…무무님’제물국수’를 아시네요^^
    역시 음식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제물국수 예전엔 시장에서 많이 팔았는데
    요즘은 아예 팔지도 않으니 젊은이들은 잘 모를걸요
    칼국수랑은 좀 다른…

    집에서 칼국수 널판에 밀어본 지 오래네요
    곧 평창동 갈 일 있는데
    숙이네집에 들러 다시 맛난 국수 한 번 더 먹어봐야겠다~~합니다…^^
       

  5. 참나무.

    13/01/2012 at 08:25

    추운날 따끈하게 생각나는
    울집 남자는 가끔 ‘간단하게 국수나’ 이러지요
    결코 간단하지않은데 우리 주부들은…그지요…^^
       

  6. 참나무.

    13/01/2012 at 09:29

    향연, 잔치국수 – 김승희·

    어수룩하게 넓은 국사발에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소반에 건져놓은
    하이얗게 사리 지은 국수를 양껏 담고
    그 위에 금빛 해 같은
    노오란 달걀 지단 채 썰어 놓고
    하이얀 달걀 지단 따로 채 썰어 올려놓고
    파아란 애호박, 주황빛 당근도 채 썰어 볶아 올려놓고
    빠알간 실고추도 몇개 올려드릴 때

    무럭무럭 김나는 양은 국자로
    잘 우려낸 따스한 멸치장국을 양껏 부어 양념장을 곁들여내면
    헤어진 것들이 국물 안에서 만나는 그리운 환호성
    반갑고 반갑다는 축하의 아우성
    금방 어우러지는 사랑의 놀라움
    노오란 지단은 더 노랗고
    새파란 애호박은 더 새파랗고
    빠알간 실고추는 더 빠알갛고

    따스한 멸치장국
    아픈 자. 배고픈 자. 추운 자. 지친 자
    찬란한 채색고명과 어울려
    한 사발 기쁘게
    모든 모두 잔치국수 한 사발 두 손으로 들어올릴 때
    무럭무럭 김나는 사랑 가운데
    화려한 한 그릇의 사랑 그 가운데로 오시는 분….
    마침내 우리 앞에도 놓이는 잔치 국수 한 사발

    (여자와 아이들을 제외하고 오천 명을 그렇게 먹이셨다)
    (오늘도 그렇게 하셨다)
       

  7. 참나무.

    13/01/2012 at 09:36

    그 날의 국수 – 이창윤·

    아침, 점심,
    두끼 굶던 날

    벽에 걸린 괘종시계 떼어내어
    보자기에 싸던 아버지

    말없이 손을 잡고
    길을 나섰네

    전당포도 문 닫은
    일요일

    한참을 걸어가
    시계 잡히고 받은 돈 이천 원

    시장에 들러
    국수를 샀네

    길다란 막대에 걸려
    말려지던 국수
    고추장 푼 냄비 안에서
    끓고 있었네

    온 식구가 둘러앉아 나누어 먹던
    뜨거운 국수

    곯은 배를 훈훈하게 채우고
    기분 좋게 드러누웠던 저녁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떠 있는
    그 날, 그 국수    

  8. decimare

    13/01/2012 at 13:03

    바로 위 댓글에 있는 시…에서요.

    "온 식구가 둘러앉아 나누어 먹던…뜨거운 국수"

    국수는 물에 식혔었다는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

    우동이 뜨겁지요. ㅎㅎ

    (아~닌~가~??)

    자신이 없어지는군요. ㅎㅎㅎ
       

  9. 교포아줌마

    13/01/2012 at 18:04

    참나무님
    혹시 냄비 공장 딸이나 며느리 아니신지요.

    그렇게 많은 냄비를 하구한날 태워잡수시고…

    걱정됩니다.^^

    뭘 또 태우시고 계신거나 아닌지…

    계 하나 드실래요?
    새 냄비 자꾸 사는 계

    또는
    냄비 딲아요~ 하는 사람 한달에 한번씩 고용하는 계

    새해에 아주 창의적이 되려고 머리 굴리고 있슴미다.   

  10. 참나무.

    13/01/2012 at 21:46

    마레 님 ‘제물국수.를 모르시네~
    쉽게 칼국수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 시간 바로크 타임, 예전엔 서머문 집에 가면
    라지오 안켜도 됐는데
    한 번 청해보셔요 왜 아직 새해인사도 없는지?

    팬들이 많이 기다린다고
    마레 님이 젤 심심하겠다…그지요..^^*    

  11. 참나무.

    13/01/2012 at 21:47

    찜 냄비 아직 쓸만합니다
    혹시 몰라 미리 물을 많이 부었고
    앵배추 즙이 바닥에 눌러붙어 냄새를 피웠는데
    의외로 쉽게…^^

    맞아요 새해엔 의식 혁명을 좀 해 보려고 요즘은 마음공부도 ‘쬐끔’ 하고 있답니다..^^
    도전 에너지를 행동화 하려고…^^
    예전엔 예쁜이 비누(빨강색-애경?) 가 좋았는데…^^
    요즘 교아님은 멋진 동영상 자주 올려주시데요
    아직 다 펴보진 못했지만 한가할 때 꼭 볼게요~~

    토요일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찬바람 쑁 쐐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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