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기도를 넘어오자
경기도 사는 친구가 어느 날 한적한 산에서 카페 한 곳을 발견했고 항상 클래식 음악이 크게 흐르는 비닐 하우스가 있다고 날 유혹(?) 하는 겁니다
하여 피붙이 동생과 의기투합 그리 높지않다는 조용한 산을 같이 오르기로 했지요
저는 카페보다 인적 드문 외진 곳에 클래식 음악이 흐를까. . .그것이 더 궁금했답니다 산을 내려오면 친구 집도 있으니 하루 나들이 갈 이유가 충분하지요 지난주토요일은 동생 아들의 아들 첫돌 잔치 그 전에 유럽 여행 다녀온 후일담 나누며
도봉산 백운대등 인근 유명 산처럼 정말 오랜만에 조용한 등산을 했지요
마른 잎이랑 나목들만 쭉쭉 뻗어있는 곳을 한참 오르니 예상대로 실내에도 주인장 외엔 아무도 없었답니다 우리야 좋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어찌 유지를 할까 그런 걱정도 하면서 셋이서 점심을 먹고 . . .
메뉴에도 없는 과일 서비스랑 커피까지마시며 왜이리 한적한곳에 카페를 하게 되었는지 ( 솔직히는 도대체 장사가 되겠는지?)
주인장도 심심하던 차 자근자근 들려주데요
카페 2층에는 70대 노부부가 살면서 좋은 분들 만나며 여생을 보내려고 지은 집인데 (카페 곁엔 작은 황토집도 보이더니. . .) 지금은 당신이 오래 전 부터 카페 운영이 로망이어서 잠깐 도우는 중이라고
대부분 단골들이 찾아들 온답니다 ( 우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뭐 그런 뜻? ) 저녁엔 환한 조명이 있어서 찾기도 쉽고 작은 모임같은 거 할 때 장소도 빌려준다면서. . .
등산하다 가볍게 땀 식히며 차 한 잔 하기도 적당한 곳이라
2층에 살고있는 원래 주인이 여행하면서 모은 여러가지 컬렉션들 벽난로 주변엔그간 다녔던 공연장 포스터도 걸려있었고 제일 맘에 든 것은 낡은 올겐이었어요
만약 아무 정보없이 등산하다 인적 드문 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이런 카페를 만난다면 – 상호까지 샹그리라 라니 친구가 일부러 전화까지 한거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경기도 포천시 신북명 가채리 886-4 예약전화 : 031 – 533-5877 H. P : 011 – 9964- 8208 샹그리라
이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비닐하우스에오를 순서지요 우리는 음악 소리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지만 개 짖는 소리 외엔 . . .
뭔가 더 궁금하여 잔뜩 어떤 기대를 하며 두런두런 얘길 나누고 더 올라가진 않고좀 쉬고 있는데 마치 우리 행동을 몰래 보고 있었다는 듯 중년의 아주머님 한 분이 개 한마리를 앞세우고 나타났습니다 낯선 세 여자를 보고 마구 짖으니 짖지말라는 말을 하며. . .
‘국경을 지나니 설국이었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문장이 생각나데요
그 국경도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아니고
글쎄요 서울과 경기도 쯤은 되지않을까~ 하고
좀 더 올라 약수터 가는 산길엔
어떤 사람이 살길래 친구가 갈 때마다
꽤 먼 거리도 심심치않게 달려갔습니다
등산 인구로 몸살않는 산이 아니어서
한참 동안 우리 세 사람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어서
드디어 하얀 2층집이 짜안~~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자초지종 안 물어볼 수 있나요?
명함 한 장 얻어와봤습니다
언덕저쪽
Shan-gri-la
계곡 냇물 윗부분은 살얼음이고
작은 폭포는 얼어있는 산길을 천천히 오르니
아주 작게 음악 소리가 들립디다
사람 소리도 흔적도 없었어요
가만 있을 우리가 아니지요
결론부터
음악은 개 한테 들려주기 위함이라고
( 아이들이 음악 전공을 하기도 하지만. . .)
정말 예상 밖의 대답을 듣고 우린 눈만 휘둥거렸지요
아마 개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집인지?
꽃이나 젖소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면 좋다는 얘긴 들어도
개 사육 하는데도 음악이 좋은 효과를 주는 줄도 몰랐고
개를 산에서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람이 있는 사실도 첨이라
그 앞을 자주 다니는 친구는 이제야 궁금증이 해결되었다고,
음악 소리 때문에 심심하지 않다는 인사를 남기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 중간 즈음
아픈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데
친구가 부르면 달려오곤 한답니다
고양이가 다리를 건너오면
샘을 내어 다른 강아지 한 마리도 같이온다네요?
친구는 고양이 쓰다듬어주며
페르시안 고양이라던데
행색이 꽤죄죄 한 걸보면
겨울이라 잠시 영업은 쉬는 집 같았어요
산을 내려와 친구집에서 묵은 얘기들 나누며
자알 보내고 오느라 토요일은 신문도 못 보고
오늘 주일. 대강 일정 끝내고 밀린 신문 펼치니
베토벤 편지가 새로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있어
늦게 읽고 장엄미사 찾아 올리는 김에 . . .
– 2012. 1. 15. 일요일. . . 벌써 중순이라니요
Beethoven – Mass in C – Kyrie/Gloria (1/4)
Beethoven – Mass in C – Credo (2/4)
Beethoven – Mass in C – Sanctus/Benedictus (3/4)
Beethoven – Mass in C – Agnus Dei (4/4)
베토벤이 거친 자필로 생활고와 질병의 괴로움을 토로한 친필 편지. /아이리시 타임즈 캡처
베토벤이 거친 자필로 생활고와 질병의 괴로움을 토로한 친필 편지가
독일에서 공개됐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베토벤은 이번에 공개된 여섯 쪽 분량의 편지에서
휘갈겨 쓴 글씨체로 자신이 돈이 부족하고 눈이 아프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베토벤은 “나의 낮은 봉급과 질병 탓에 인생이 괴롭다”고 말하면서
작곡가인 프란츠 안톤 슈톡하우젠에게 자신의 장엄미사곡을
받아줄 사람을 물색해 달라고 도움을 구했다.
BBC방송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해당 편지의 존재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음에도 “역사적인 가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베토벤 관련 저서를 집필해 온 영국의 방송인 존 서쳇은
“베토벤의 어수선한 글씨체는 그의 아버지가 베토벤을 음악에 전념시키려고 학교를 그만두게 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편지를 전시할 독일 뤼벡의 브람스 협회 측은
“베토벤이 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편지에 남아있다”
면서 그의 생각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가치를 부여했다.
BBC방송은 해당 편지가 1823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0만 유로(약 1억4천700만원)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보도했다.
출처; 2012.01.12 14:26 | 수정 : 2012.01.12 14:34 / http://news.chosun.com/
도토리
16/01/2012 at 03:22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어느 선생님 한 분이
베토벤을 변도변이라고 부르시던게 문득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장엄 미사곡.. 반갑습니다…
얕은 산에도 오르시고..잘 지내신 이야기..
햇살처럼 따뜻합니다…ㅎㅎ^^*
揖按
16/01/2012 at 04:51
슈베르트 보다도, 베토벤 보다도, 그 어떤 시인들 보다도
더 행복한 때를 보내고 계신거지요 ?
참나무.
16/01/2012 at 06:36
네에 무리하여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근처엔 아프리카 박물관도 있고 수목원 근처엔 찜질방이 좋다하니
짬나면 또 가기로 했습니다 피붙이 동생이 개그맨 수준으로 우릴 웃기거든요…^^
오늘 집중감상도 베토벤… 지금 듣고있구요
참나무.
16/01/2012 at 06:39
그럴려고 노력 합니다만…
승단 축하합니다.
저희도 오늘 학원에서 어떤이가 좋은 일 있다고 한 턱 내더라구요
Elliot
16/01/2012 at 20:00
BBC는 도대체 어떻게 베토벤 편지의 가치를 10만 유로라 환산했는지 궁금합니다. ^^
(1) 10만 유로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2) 10만 유로는 받아야 팔 거니까?
(3) 10만 유로라 불리는 어감이 좋아서?
(4) 그래도 베토벤껀데 적어도 10만 유로는 해야 하니까?
참나무.
16/01/2012 at 23:21
신동 엘리엇 님 생일축하합니다
하도 인기가 많으셔서 그 댁엔 제가 끼일 자리가 없어 조용히 나왔거든요..^^
제가 모르는 부분들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어찌나 명석하고 정확하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