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옮은 것 같은 우리집 남자 감기가 참 오래도 간다
요즘은 특별히 반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멸치,다시마, 표고, 무우,양파등등 미리 찬물에 우려뒀다
은근히 끓인 후 호박 감자 넣고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제맛나는 포항초 나물,매끼마다 바꾸는 밑반찬
어제 순서는 자잘하게 쓴 무말랭이에다 잘삭은 더덕장아찌
동두천 예술가에게 선물받은 국산 들기름 발라 직화구이 한 김
작긴하지만 심심하게 간하여 베란다에 적당히 말린 참조기랑 고사리 넣고찐 것
입맛 없다 해서 현미밥 대신 하얀 쌀밥에 서리태만 넣고 지은 밥으로
6시 즈음 ‘나가수’ 중간평가 시작 하기 전에 식탁을 차렸다
거실에서 다른 프로 (1박 2일?)보다
밥 덜어낼빈 그릇찾더니 반 이상 들어내고
식탁의 물주전자 물을 주루룩 붓길래
ㅡ억지로 라도먹어야. . . 감기도 쉽게 나갈탠데…"
"내가 3살 어린애도 아니고. . .밥맛이 없는데 어찌 먹어라고…"
그냥도굿대 성이 올라온다.
아까간식으로 사 둔빵을 좀 많이 먹더니
ㅡ빵을 많이 먹어서 밥맛이 없네. . .
이런 말을 할 순 없는건가?
운 나쁘게 토요일은 완전 범죄가 아니었다
데모하듯 라면 국물 담긴냄비가 식탁에그대로 있었거든
3일 전 냉장고 야채박스에서 잘라둔 무우 꺼냈더니
완전히 누운 채 (거의 180도) 싹이 나 있길래
싹둑 잘라 버리지 못하고 적당히 잘라
멸치다시에 넣고 남긴 거 아이들 액자 ( 햇빛 잘 비치는데라 )곁에
반대로 뒀더니 만 하루만에거의 90도로 서서 놀랍고 기뻤다.
산세베리아 한 뿌리가어느 날 화분 오목한 안쪽에 숨어서
자라지도 못하는 걸 늦게 발견했다
미안해서 얼른 분갈이 하면서살짝꺼내어심었더니
구부려진 채 잘 자라즈어 얼마나 고마운지!
사람이 식물만 못하다
나쁜 습관은 고쳐야하는데
반찬잘 차려낸다고좋은 마누라 아니다
나 혼자 잘 노는,
남편 외롭게 하는꼴찌마누라다
도토리
16/01/2012 at 03:07
남편 외롭게 하는 꼴찌 마누라는 접니다.
다친 날… 그래도 마누라가 옆에 있으니 좋다던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반성하면서 요즘 열심히 곁에 살고 있습니다.^^*
참나무.
16/01/2012 at 06:43
전문직에 종사하시며 남편 위하시는 분들은 그런 말씀하시면 잡아갑니다아~~^^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이가 부부지간 아닌지
맨 위 정다혜의 시와 아래 하나 더 올린 윤후명 시 비교해보는 중입네다아~~^^
揖按
16/01/2012 at 07:02
나 같으면 뭘 쓸지 주제만 생각해도 하루해가 다 가겠구만요….
그 많은 일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하고, 블로그는 또 언제 쓰시는지..
하루를 48시간으로 쓰시는 재주가 있는지…
화려한 성품이시다.. 조용하게 한가지에 만족 못 하시고… ㅎㅎ.
종부이신가요…?
참나무.
16/01/2012 at 07:33
좀 전에 있었던 일.
저희 아파트는 짝수,홀수층이 있는데 우린 홀수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든요
홀수층 앞에 서니 표시등 빨간불이 17층 ↑ 화살표가 있길래 급한 성격이라
짝수층 타서 계단 1층 오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운동도 되고) 무조건 타고
집 앞에 도달했는데 어라? 우리집이 아니데요?
6층에서 그대로 702호를 갔으니…
고 짧은 순간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접니다
종지밖에 안되는데 국사발같은 일을 해서 – 요래 짧게 말하면 될 것을…ㅎㅎㅎ
Elliot
16/01/2012 at 20:06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길들여진 행동을 무심코 하는 거니까.
저도 차를 몰고 어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목적지로 가는 것을 깜빡하고
그길로 항상 가던 곳을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돌려오기도 합니다. ^^
참나무.
16/01/2012 at 23:18
엘리엇 박사님 말씀 전적으로 믿습니다아~~
그럼 제가 정상 맞습니까…^^
그래도 종지인 건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