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사랑하는 손녀딸 산호가 있고 소리가 있고
3주일내내 바뀌지 않는 ‘천일, 수애’랑 레오퍼드도 있고
또 어제 처음,소월 시비( 남산에만 있는 줄 알았던)도 있는
왕십리를 매일 아침 초록버스를 타고 다닌다.
往十理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初하루 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웬걸, 저 새야
올라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축축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山마루에 걸려서 운다.
2.
산호맘이 페이스 북을 한다 해서 나도꽤 오래전에 개설을 하긴 했다
아들, 딸딱둘-며느리도 있지만 불편해 할까봐
참고로 글은 하낫도 안올린다
답글 하나 올렸다가 우르르 이웃 신청 들어와깜짝 놀란 이후…^^
멀리 있는 뉴요커 한 명 포함 세명의 친구가 전부인데
어제 1월 16일 메일 제목이
‘페이스북 이웃 친구 생일…’?
급히 확인 했더니 바로 소리맘.
매일 아침소리네집 앞을 다닌 지3주나 되는데
그 동안 뭐가 바쁜지 소리를 보지못했다
어제 16일 소리맘생일이라는데
서플라이즈~~하려고 운동 끝난 후 총총 달려가며
혹시 몰라 집 근처에서 전화를 했다
– 오늘 생일이지요- 축하해요~~
" 네에? 저 생일은 음력 1월 16일인데요
– 옴마~~ 세상에. . . .;;
"그냥 놀러오세요’
( . . . . . . . )
-. . . 그래요~~ 소리보러갈게요
오랜만에 소리도 보고
소리 외할머님이 그간 병원 출입하느라 블로그 통 못한 이유도듣고
반찬 투정하는 울집 남자 흉 좀 보다
시골에 계시는 소리 외할머님도 여러 검사기간 동안 소리네 집에서 모셨는데
반찬 여러가지 해 드려도 밥 그릇에 물 말아 드시는 같은 습관 알게 되었고
친절하지 못한 꽃집 여주인 흉도 좀 보고
( 꽃집 주인 하면 ‘꽃집에 아가씨는 예뻐요~~’
노래처럼 미소가 넘치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질까 몰라 )
그러고 보니 흉만 보다 왔네
소리 밥 잘 안먹는 것도 흉이라면 흉이니끼니. . .^^
3.
우리 읍네 어귀 Bus-stop엔 큰 나무 한 그루가 있고
그 앞으론 의자가 몇 개 있어 버스 기다리는 쉼터 역활을 한다.
그런데 이 동네 이사 온 이후 세 번 째 바뀌었다
구청같은데선 해마다 뭘 고치지 않으면 다음 해에예산비가 안나온다던가?
( 멀쩡한 보도블록도 교체한다는데,혹시 그런 차원일까? 난 아는 게 없어서?)
여튼 이 동네첨에 왔을 땐나무 의자가 서너 개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쇼나 조각같은 검정 돌 의자로 바뀌어 썰렁해서 싫었는데
며칠 전포크레인까지 대등하고나무 주위를 파는 큰 공사 현장을목격하게된다
아 그 수많은잔뿌리들의 단면이라니 . . .ㅠ.ㅜ
( 그걸 찍어야 하는 데 그 날은 디카가 없었다 )
다음 날 아침
하루 지난그 다음날 아침.
앉을 자리가 많아 좋긴 했다
앞으로 3개월간 (토, 일 빼고)
아침마다 이고데 앉을건데
내년에 또다른 방식으로 교체될까?
정말이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런 비용들 어디 기부단체로 보내면 안될까 싶은 게
아무 것도 모르는 내 생각이다
사람들은 이사 갈 집을 고를 때
작은 거라도 무슨 연고가 있는 곳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했나?
운동 하는 데가 이 곳 뿐이 아닌데
인사동이나동대문 시장가기 가까운 장점도 있지만
산호 생각나는 약방에다
맘만 먹으면 소리 안아 볼 수도 있어서
버스로9정거장이나 되는 곳에 등록을 했을까
4.
동생 아들 돌잔치에 아들과 며느리도 온다 했다.
작년 4월 30날 결혼, 아직 아이 소식 없는데
혹시이런 자리 오기가 껄끄럽진않을까 나는 걱정을 ‘쬐끔’ 했다
순서 중에 첫돌인 아기 가족의 인사가 있었다
엄마(조카며느리)는
‘남에게 피해 안입히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 다 그랬고
아빠(조카)는
‘아이가 하고싶은 일 하길 바란’ 다 했나?
( 근데 왜 엄마부터 먼저지 -여성상위시대? 레이디 퍼스트? )
그 때 갑자기 아들이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 XX가이런자리어떤 인사할까 걱정한 ‘다고 . . .
나에게 조그만 소리로 웃으며 말을 했다
난 여태까지 그 부분은 상세히 묻질 못한다
( 가끔 울집 남자가 은근히 ‘물어봤으면~’ 하지만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막 이러며. . .)
아들이 먼저 얘길 하길래
– . . .아니 그 전 단계가 먼저 아니냐
둘이는그냥미소만 보였을 뿐 묵묵부답.
그 다음은 할아버지 할머니 순서다
이번엔 친 할아버지가 먼저
뭐라뭐라 하며 돌상에 돈도 놓고 할 때
– 엄마도우리땐 한 마디 해야겠네요? ( 제발~~그런 날이 올까. . .)
" 얘는? 엄마 나서기 싫어하는 거 모르냐?아예나 순서는 빼던지 아이 낳지 말든지 그래라이~~ "
며느리가 큰 소리도 웃었다
다음 순서는 퀴즈도 있다며
동영상 주의깊게 보라는 진행자의 말과 함께
주르륵 아기의 일상들이 돌아갔다
뒤집기 성공하는 동영상은왜그리 재밌는지 장내가 왁짜 웃음 보따리.
( 내 앞에 얼쩡거리는머리 때문에 뒤집기 순간 포착 실패.
일어나 설치기 부끄러워, 살짝 후회도 된다 지금은…^^ )
끝으로 상품이 걸린 퀴즈 순서
– 첫돌맞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체중아시는 부운~~직계 가족은 빼고요~~
진행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의 아들이 손을 번쩍 들고큰소리로
‘저요 저요’젤 먼저 손을 들었고운도 좋게 뽑혔다
-3.01 킬로!
" 정답입니다아~~"
내가 더 신나 했다-유치하게시리
상으로무슨 쇼핑백을받고들어오자
-우찌 알알냐?
입장 할 때 적혀있었단다.
( 예리한 내 아들 – 며느리 밥이 편한지 인격도 좀 나온)
동생과 포천으로 등산 갔을 때 아들, 며느리사진을 카페 상그릴라에서 꺼내줬다
여행다녀온 기념품, 에스프레소잔(플로랜스)과 나막신 등등
(네델란드에서 억울하게 진주 귀고리, 그리트를 못만났단다
운 나쁘게 휴일이라
요담에 내가 혹시 갈땐 꼭 일정 따져보라는 충고도 함께 )
-언니도 같이 찍었으면 좋았지. . .
그 날 나는 풍월당 ‘겨울나그네’ 특강 때문에 ( 아이구우 참) 미리 나왔거든
" 얘가 무신? 사진이 호랭이보다 더 무서운걸 어찌 모르남?
( 울집 남자 가끔 친손주 은근히 기다리면
이 풍진 세상, 태어나 뭐하려고, 외손주 넷이나 있는데. . .
말은 요래 하지만, 고물고물한 아기 고 보드라운 살 만저 보고 싶고
젖내도 맡고싶고 아가옷도 맹글어 입혀보고싶었나?
소리는 요즘 낯가림이 심해서 나에게 오지도 않았다.
울리기 싫어서 나도 참았다. . .ㅠ.ㅜ
소리맘은 내 딸 산호맘과 동갑이다
어제는 봄날씨 같아선지 봄 노래를 많이 들은 날이었다
오늘 수요일은 슈베르트 즉흥곡 들으러 하콘 가는 날
1월 한 달 슈베르트에빠진 달 되겠네
요래 살아내면 되는걸까. . .
도토리
18/01/2012 at 03:22
당근.. 요래 살아내면 잘 사는거 아닐런지요…?
내내 미소짓게 만드시는걸요…^^*
무무
18/01/2012 at 09:41
블로그 기웃거리며 시어머니 되는 연습 미리미리 해둡니다.ㅎㅎ
아들녀석 아무래도 장가 일찍 갈거 같아서…ㅎㅎ
참나무.
19/01/2012 at 03:57
관람기 부탁해요~~도토리님…^^
참나무.
19/01/2012 at 04:01
아니 벌써, 무무님?
일찍 가는 게 여러모도 좋은 것 같긴해요
산성
19/01/2012 at 08:27
슈벨트는 좋으셨습니까…
머잖아 봄노래도 기대될 만큼 오늘 포근했었지요?
겨울비지만 봄비처럼…
참나무.
19/01/2012 at 10:07
좋았어요… 슈벨트 즉흥곡 4곡 전곡을 모두…^^*
특히 제가 좋아하는 3번은 지난 번 300회 갈라 때 맛만 보여줬는데
이번엔 원없이 들었네요. 앵콜곡으로 소팡 미뉴엣까지
어제 레파토리엔 베토벤 탬페스트도 있어서 영화 ‘책읽어 주는 여자’ 얘기도 했지요
남자 바리톤이 아델라이데도 불렀답니다
지난 번처럼 와인파티 때 도곡동 주민으로 혹시 들오시려나 은근 기다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