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을 누가 보라 그래서
잠자리에 들 시간에 (요즘은) T.V 앞에 앉아 있다
이장희 스페셜 설 특집을 보게되었다
‘해, 달’
연못으로 달려가 달을 보며 연우(?)를 그리는 장면으로
참 로멘틱한러브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은 예감이다
책은드라마 이후에 읽기로 했다
다소 어색한 발걸음으로 무대 위에 나타난 윤여정
100분간 진행될 무대 지켜보겠노라 했을 때
오늘 조영남은 안나오겠구나
어떻게 100분을 이어갈까
어떤이(?)가 ‘이장희 너는 노래하면 안돼” 했다던가
본인 스스로도 윤여정도 인정한 가창력은 없는대신
말 그대로 개성적인 곡들은 참 많기도 했다.
초대손님으로 송창식,
나비넥타이 차림의 청도사람 전유성,
아, 김중만은무슨 연고로?
귀를 활짝 열었다
그 먼저 강근호의 ‘마리아 에레나’ 때문에 맘이 먼저 열려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서 들어보는 마리아 에레나
세시봉 트리오가 빠진좀 싱거워보이는연주와
구태의연한 무대메너 대신 주최측은
반주자와 중창, 클레시컬 합주까지 곁드려
캄프라지 하려는 의도도 조금 느껴졌지만-사견인데 겁나네. . .
가창력 좀 떨어지면 어떤가
끝날 즈음엔 자유인처럼 보이는 그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꿈도 펼쳐봤고 묻히고 싶은 울릉도에서잘 살고있는 그가
어릴 때는 책이 전부였고
20대는 아내가 전부였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고 싶었던 그녀(아내)
’61세에도 아내를 사랑하고 있을까’ 하던
그 아내랑은 왜 웃으며 헤어졌을까
궁금함도 ‘다 그런거지…’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김중만 작가가나온 이유도 알게된다
– 고 김현식, 앨범 작업할 때였다 했나?
첫앨범 자켓을 부탁하면서 화끈하게 20만원을 주고
전적으로 맡긴다 했을 때 신뢰해 주는 이장희가 참 좋았다고. . .
(그 당시 앨범작업 공식 비용은 5만원이라 했던가?)
이장희, 그가 여러 얼굴의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스케일이 큰 사람인 거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세시봉 이야기 하도 올라와 진력나서 잡글 삼가했는데
이장희의 *사건(?) 하나만.
*김남조 시인이 조영남 첫 개인전 때 그의 그림을 사주면서 집으로 세시봉 일당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김남조 시 한 편을 그야말로
완벽하게’낭송’을 하여 김남조 시인을 놀래켰다던 사건이다
(첫 방문 때 테이블한 가운데를 뚫고 천정으로 향해있는 화분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고 오래 전 ‘놀멘 놀멘’ 이란 책에서 읽은 적 있어서)
사회를 맡은 윤여정은 거절했지만
"너는 배우니까 배우 MC로 연기하면 되지 않겠느냐…"
설득력 강한 친구라 거절 못하고 나왔단다 (둘은 고교 동창이란다)
‘이장희에게 한 마디’
전유성 차례,
출연 제의 부탁하며 ‘마지막 콘서트’니까나와달라 했는데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요청이 있을 것 같다 했지만
나는 반대다
글쎄, 더 늦기 전에 그의 힛트작을 부른 가수들만 나오고
그는 뒤에서 그냥 웃고만 있었으면 좋겠다
함춘호도 반가웠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
개인적으로 불후의 명작 가요 가시나무 ‘시인과 촌장’ 맴버아니던가
그저께 금산 갤러리 ‘구이진-끝나지 않는 유년기’ 展 보고
회현동 지하상가 지나갈 때
요즘 다시 LP 열풍 분다던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유년의 기억들은 우리 몸 어느 구석에 숨어있다 불쑥불쑥 나오는걸까
옛날은 언제나 과대포장된다
진력난다 난다 하면서도
제목 그대로 ‘이장희 스페셜 콘서트 -나는 누구인가’
100분간 푹 빠진 시간이었다
오늘 배경음악은 많이 좋아하는 ‘브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의 라이 쿠더
Ry Cooder – Maria Elena
데레사
20/01/2012 at 00:43
나도 어제밤 늦게까지 이 프로 보았어요.
이장희, 가창력은 없다고 해도 나는 그의 노래가 옛날부터
좋았거든요.
설 잘 보내세요.
맛있는것 많이 하면 좀 나눠주시고요. ㅎㅎ
산성
20/01/2012 at 02:12
윤여정도 불안불안,이장희도 불안불안
오래 전 추억마저 한번에 몰려와 온통 불안^^
아름다운 기타 연주로 ‘마리아 에레나’ 듣고 나갔었는데
고새 송창식씨도 오셨었군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옛 생각 나게 하는 프로그램,참 다정했어요!
summer moon
20/01/2012 at 03:33
아무리 사랑한다해도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하고
일찍 모두 다 드리면
더 이상 드릴께 없어서(ㅋㅋ)
헤어지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어요.ㅎ
뭔지는 모르지만 ‘해를 품은 달’ 이라니 !^^
한데 가 있다가 집에 돌아온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주 아주 행복한….^^
참나무님!!!!
김진아
20/01/2012 at 05:20
저는 엊 저녁 아이들이 예약해 놓은 탱크전과 탑 코리아를 보았어요. ㅜㅜ
ㅎㅎㅎ 사내아이들만 있다보니, 다큐 프로그램도 제 차지가 점점 없어져요. ^^
참나무.
20/01/2012 at 10:55
솔직하게 요즘 K-Pop은 잘 모르고 흥미도 없답니다
저도 어제 노래 따라불렀답니다.
설 명절이 코앞이지요…
올핸 간소화 할 예정인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가족들과 화평하게 보네시겠지요 데레사 님께서도
무무
20/01/2012 at 11:01
1년에 딱 두번 아픈데(?) 그날 중 하루가 어제였습니다.
세상모르고 자느라..ㅎㅎㅎ
참나무.
20/01/2012 at 11:03
‘희미한 옛사랑이 그림자’도 덩달아 생각나는 밤이었어요
MC를 아무나 하나요 어찌나 불안한지…
신경 쓴 데 비해 좋은 연출 같진 않았지만
노래 따라부를 수 있어서 옛날을 기억할 수 있게 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세시봉 빠진 단독 무댄 좀 무리다 싶었고요
책 많이 본 로멘티스트라 가삿말은 그 당시 참 개성넘쳤는데
참나무.
20/01/2012 at 11:05
앗 무무 님 새치기..ㅎㅎ
1년에 두 번만 아프면 건강하신 겁니다
세시봉 류는 꼭 재방을 하니깐 돈 위리 비해피…^^
참나무.
20/01/2012 at 11:10
…전화를 걸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러다가 당신이 받으면 끊었네
(아!) 웬일인지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그건 너 가사 따라 부르면서
마종기 시인의 ‘전화’ 더 생각하며 혼자 즐겼답니다
나 그대…는 ‘추워요’ 별들의 고향 추임새가 들어가야 제맛인데..그지요
해, 달, 사극 드라마는 러브 스토린데 요즘 뜨는 작가의 소설이라
시적인 대사들이 와 닿던데요
저도 서머문 짜안 나타나소 좋아죽습니다…^^*
참나무.
20/01/2012 at 11:13
진아씨 그런 시간엔 푸욱 쉬시면 더 좋겠어요 저는…
오늘 김환기 전 보고왔는데
인사동엔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띄이던데요
도토리
20/01/2012 at 11:18
10만원이라고 들었어요. 저는..ㅎㅎㅎ^^
참나무.
20/01/2012 at 11:29
누구 증인 안계십니까?
20만원으로 들었는데…???
술래
21/01/2012 at 05:46
20만원 확인됬습니다^^*
참나무.
21/01/2012 at 05:53
와우~~왜이리 반가운지 벌써 재방 하던가요?
제 귀 아직 쓸만한 거 맞지요..흠흠 (도토리 님 매롱입니다-~~)
힘들다고 점심 외식시켜줘서 이리 놀고있네요
놀멘 놀멘…제 특기라…^^*
술래
22/01/2012 at 05:09
컴퓨터에 올라온거 봤시유~~~
노래 이절까지 부르는거 좀 거시기하다 그러면서요.(옆지기가 계속
그렇게 말합디다요)
연다방 들락거리던 우리 데이트 시절도 연상해감시롱…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