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이 한 곡과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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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거장 앙겔로플로스 감독 별세소식을 듣는다

어제는 22일 박완서 기일이라 해외 첫 여행에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에피소드를 라디오로듣게되어

그 수필 글타레가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여행가방’을 부러워 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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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씬 국보순례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백년 후 지정될 20세기 국보급 화가와
보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곤 했다며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1913~74)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를 꼽았다
[유홍준 국보순례] [14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오래오래 전 사간동 갤러리 현대 박수근전

머리에 임질하고 걸어가는 여인들 그림 앞에서

수근 사인을 가리키며

‘저 여인이 수근 수근대는 것 같지 않나’

해서 좌중을 웃기던 적이 있었다

누가 뭐래도 (전문가들은 엉터리다. . .시류에 쉽게 휩쓸린다 비난해도)

대중들이 수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다리 역활 단단히 한 사람 꼽으라면

단연 선두에 오를 몇 몇 사람 중에유홍준도

선두 그릅에 오르리란 생각을 그 때 한 적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 홀에서듣던 강의,

천연두 흔적 자국 있는 완당 초상이 걸린

학고재 바닥에서 퍼질고 앉아 듣던 해설

하여 ‘완당바람’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아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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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날 아침,

떠오르는 이름들 때문에

오늘 시부 기일 수많은 일감 물리쳐놓고

잠시 손수건 서랍을 뒤져 몇 장 펴 본다.

엄두도 못내는 그림들 사지 못하는 거 비관하는 대신

나는 눈에 띄이기만 하면샀던 손수건들 모운 이유가 있었다.

오랜 시간 지난 후 혹 개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

코너 한 쪽에 손수건들 주르륵 널어놔도 재밌겠다했거든, 감히

다 어디갔을까. . .

‘안개 속의 풍경’ 탓인지

약간 갈아앉는 이 아침

안돼지 . . .힘내야지. . .

저녁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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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블루로 머리수건 했을 때의 산호,

가지볼탱이만 보면 웃음이 나서 가차이 두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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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난 어제 경동시장 풍경은을씨년스러웠다

가게 문닫힌 곳이 태반이었다.

그냥 눌러댄 사진보고 건어물상에서 은행을샀는데

돈만 드리고 온 게 이제사 생각난다

다시 가서 달라면 줄 수 있는 착한 분이면 좋으련만

유난히 겨우살이가 많이 걸려있었다

서울, 많이 춥다.

겨울, 3악장 즈음일까

정말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 .

18 Comments

  1. 교포아줌마

    26/01/2012 at 01:46

    저 겨우살이, mistletoe가 한국에도 많이 나더군요.
    크리스마스때 문설주에 걸어놓고 그 밑에 가 서면 누구나도 키쓰할 수 있다는…
    젊은 연인들은 일부러 그 밑에 가 서서 좋아하는 사람이 발견해주길 기다리는….

    약초라고 지방의 장에서 파는 걸 봤어요,

    다른 나무에 붙어사는 기생초이기도 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천들의 부분이 퀼터들에겐 반짝하는 아이디어로 다가오겠군요.^^

    산호볼탱이^^   

  2. 무무

    26/01/2012 at 04:03

    크리스마스때 문설주에 걸어 두는 나무가 겨우살이군요.

    겨우살이, 차로 끓여 드시면 좋지요. 암에 아주 효과적이라 들었습니다.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3. 도토리

    26/01/2012 at 04:16

    제게도 익숙한 김환기 손수건 두장..
    저도 손수건 꽤나 사놨었는데
    마아니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겨우살이는 상기생.. 좋은 약초라지요.. 임신을 도와주기도 하구요..^^   

  4. Elliot

    26/01/2012 at 05:02

    작품을 손수건으로 만든 것도 있네요?
    마지막 노랑색은 실용적이기도 할듯 합니다 ^^

    마침 저도 오늘 마켓에 들러 오며 한 봉지를 깜빡해서 놓고 왔다가
    전화로 확인하고 다시 가서 찾아 왔는데 ^^

       

  5. 김진아

    26/01/2012 at 05:06

    논우렁 보니..우렁 사다놔야 되는 것을 적어 놓고 잊었습니다.
    사오정 준혁이가 우렁 된장국을 좋아해서요.ㅋ
    범준인 우렁의 모양새가 징글럽다고 안먹구요….

    …   

  6. 푸른

    26/01/2012 at 11:10

    어머나~이쁘고 행복한…
    제가 참나무님을 제일 푸근히 느낄때는,바쁘신 중에도
    시장풍경을 올려 놓으시거나 무싹을 창가에놓고 기르시는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입니다.
    어쩌면 치자는 저리도 이쁜걸까요?
    예전에 엄마는 늘 치자물을 내어 전을 부쳐주셨습니다.
    그런추억때문인지 치자가 눈에드네요.
    겨우살이라는 풀은 오늘 처음 배웠습니다.
    제겐 아주 오래전,김환기,김향안 선생님의 책 `카페와 참종이’라는 책이있어요.
    그책은 표지가 그당시 매우 모던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커피 밀을 무릅사이에끼고 달달갈아서…우유를 넣은 `까페오레’를 만든다는…
    흐~세월이갔네요…산호볼떼기에 젖살이 빠지듯…^^*
       

  7. decimare

    27/01/2012 at 13:06

    그런데요…겨우살이가…참나무에도 기생하나요?

    정말 궁금해설랑…ㅎㅎ
       

  8. summer moon

    28/01/2012 at 05:25

    손수건들을 보고 있자니까
    그리트 스카프가 떠오르네요
    참나무님 뒷 모습에 아름답게 걸려있는 듯 하던,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앞 모습 확인하지 않고도 누군지 알 수 있게 하던….   

  9. 참나무.

    28/01/2012 at 22:00

    참 사연도 많은 겨우살이지요
    성인병에 좋다해서 사 왔답니다.

    목수들이 나무를 보면 뭘 만들지 생ㄱ가나는 것처럼요
    맨 위의 손수건은 9가지 잘라 로그캐빈으로 만들려고 생각해뒀는데
    벌써 수년이 지나버렸네요.

    산호는 이제 쳐녀티가 나서 번듯한 사진은 못올린답니다…^^

       

  10. 참나무.

    28/01/2012 at 22:02

    암에도 좋고 각종 성인병에도 좋다해서
    사와 옥수수차랑 섞어 마시고 있는데
    정확한 음용법 좀 알려주셔요
    무무 님 도토리 님…^^
       

  11. 참나무.

    28/01/2012 at 22:04

    앞으로도 손수건은 게속 모아볼 예정이랍니다
    자주 없어지긴 하지만

    지난 금요일 다른 일로 나갔다가 은행 두고 온 집에 다녀왔답니다
    찾았을까요 못찾았을까요..엘리엇 님…^^
       

  12. 참나무.

    28/01/2012 at 22:09

    뭘 보더라도 항상 아이들이 젤 먼저 떠오르지요 진아씬…^^

    /푸른 님 치잣물 들여 전 부치는 일 참 고리적 얘긴데…^^
    무순이 이젠 온전하게 수직으로 섰거든요
    작은 것이어도 참 신비롭다…그런답니다

    환기미술관 자주 다녀서 저도 오래된 책은 몇 권있네요

       

  13. 참나무.

    28/01/2012 at 22:10

    마래님~~하실말 없으면 그냥 나가서도 안잡아갑니다아~~   

  14. 참나무.

    28/01/2012 at 22:14

    그리트…이젠 지겹다 말하는 이웃들도 있을겁니다.
    틀림없이…ㅎㅎ

    서울은 요즘 많이 추운데
    따뜻한 플로리다 생각 많이나요
       

  15. 무무

    29/01/2012 at 04:22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최고로 칩니다.
    요즘은 거의 드물다 하더군요.
    밤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는 약이 아니고 독이 됩니다.
    절대 드시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겨우살이 아무데서나 구하면 안되겠지요?
    믿을 수 있는 곳에 부탁하여 돈을 좀 더 주고라도
    좋은 약재를 선택하세요.

    음용법은 그냥 끓이시면 됩니다.
    다른 것 넣지 않아도 맛이 부드러워 마시기 좋습니다.
    달일 필요도 없이 그냥 끓여서 물처럼 상복하시는 것이
    제일 나은 것 같았습니다.

       

  16. 참나무.

    29/01/2012 at 06:58

    저도 믿고 사오기는 했는데
    솔직히 확인할 방법은 없네요
    참나무.가 참나무 겨우살이 마신다 그러니 재밌네요…^^
       

  17. Elliot

    30/01/2012 at 17:22

    찾으셨길 기대했는데 해피엔딩이 아니군효 -_-

       

  18. 참나무.

    31/01/2012 at 00:32

    은행, 후일담 사실은 엘리엇 님 때문에 풀어논겁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나올 땐 저도 야무진 엘리엇 님처럼
    명함 들고오는 일은 습관이 되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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