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의 재밌는 낙서들

전시명 : 교과서 속 우리 미술

전시기간 : 2012년 1월 10일 ~ 2012년 2월 3일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미술관 1,3 갤러리

작가: 박생광, 이응노, 이인성, 박수근, 김종영, 유영국, 이중섭, 최영림, 윤효중, 김정숙, 장욱진,

이달주, 김세용, 문신, 서세옥, 송영수, 김영덕, 박서보, 황규백, 이승조, 오용길, 이영학, 배병우,

황인기, 김준권, 양태근, 정광호, 사석원, 김종구, 박은선, 최호철, 이동기, 권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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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서울대학교미술관)에 다녀왔다 지난 일요일

– m만 추가되면 뉴욕에 다녀온 게 되는데…^^

교과서에서 본 그림들을 한 자리에 모운 전시회라지만

시대별로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는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대한민국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흐름을 알 수있는 기회인 것 같았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이왕이면 서울대 구경도 하면서

꿈도 다져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권하고 싶다.

규모가 크지않아 학생들은 지루하지도 않아 더 좋을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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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중섭 은박지 그림,장욱진 박수근을 비롯

못과 레고로 표현한 황인기의 모던한 대작과

보는 사람들 그림자가 그대로 반영되는 재밌는 작품 앞에는

유난히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해서 보는 사람들도 재밌었다.

엿가위 두 개를 걸어놓고 제목은 ‘소’

정말이지 소의 정면 얼굴 모습이라

그 작품 앞에서도 발길이 붙잡혀

대부분 고갤 갸우뚱 하며 웃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시실 실내 의자에 앉아 관객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향(離鄕) 김영덕 화백 작품은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서

한 노 부부가 앉아있는데 뒷모습이 그렇게 쓸쓸할 수 없었다

바로 곁에는 박수근 그림에 나옴직한 단발머리 소녀가

아이들 업고 있는 그림도 놓치지마시길

다 좋은 데 사진촬영 절대 금지라 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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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서울대는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 영화보러도 가는 등

정문의 낙서는 이번에 처음 발견했다

동생이말해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지 싶다

평소엔 교정 안까지들어가서 차에서 내리니까

MoA, <–more

서울대 정문 입구에서 왼편으로 위치해 있으니까

오로지 MoA가 목적이면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솔직하게 나는 자주 쏘다녀서 대부분 낯익은 작품들이었지만

MoA는 외관과 실내 공간 자체도 입체적인 예술작품이라

핑계만 있으면 자주 가는 편이다

리움미술관도 설계한렘 쿨하스(Rem Koolhaas)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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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오른편엔 빈약하지만 자작나무도 있고

MoA에 가면 빠지지않고 들리는 데가 있다

전시장을 돌면서 B2 내려다 보기도 하지만

시간 많으면 B1층에 앉자 ㄱ자 벽면

유리관에 진열된 다완과 도자기 작품들

그리고,

꽃잎같은 의자를 내려다 보는 일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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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2층 내려가면 코너에 간단한 스낵과 음료파는 곳도 있고

꽃잎같은 의자나스툴에 앉아

주홍색 머리의 조각 작품 보는 일도 좋아한다

계단 위 뚫린 공간을 바라보면 가슴이펑 뚫리는 것도 같거든

( 이젠 그냥 나가셔도 됩니다. 아래는 잡담.^^ )

옷을사입지 않아겨울엔 마땅하게 걸칠 게 없다

아들이 입던 거위털 점퍼가 있었는데 산호맘이달라해서 줘버리고

– 시집간 딸은 울타리 곁을 지나만 가도 뭐가 없어진다더니…^^
한 10년 넘은 무스탕 반코트를 빼면 내 겨울옷은 롱코트 뿐이다.

검정색, 카키색, 홈스펀까지죄다 치렁치렁 긴 것들

12월에 어쩌면 한 번 입을까 말까 하는 빨간코트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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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달랑 자르기도 우습고

-이런 행위는 원 디자이너를 모독하는 짓이라든가?

유행이 또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새 봄이 와서 옷 정리할 땐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지싶다

지난 일요일 동생과 MoA 가는 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긴 코트를 걸치고 나갔는데

유심히 여자들 옷을 살펴봤더니

세상에나,

그 날 내가 만난사람들 대부분은

짧은 점퍼류고 반코트 차림들도 귀했다

그걸 느낀 순간 내 긴 코트가 왜그리 걸리적거리는지

예전에는 안에 입는 옷 신경안쓰고

그냥코트 하나 걸치면외출 준비 끝! 이었는데

요즘 자주 자주 이방인처럼 느낄 때가 많다

그날도 활자판에 거꾸로 잘 못 박힌 오자같은기분이었다

변하지 않을 아날로그 타입. 이러며

13 Comments

  1. 도토리

    31/01/2012 at 04:57

    언제고 한 번 가봐야지…. 벼르고
    또 벼릅니다…^^*   

  2. 참나무.

    31/01/2012 at 05:05

    동시접속~~^^
    동생을 비롯, 안가본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이번 나들이는 순전히 동생때문이었는데
    금방 낙서를 발견하데요- 저는 전혀 몰랐는데 재밌었답니다
       

  3. 레오

    31/01/2012 at 07:04

    안가본 사람 여기요~ㅋㅋ
    참나무님 블러그에 저번에도 소개해 알게되었지요
    저도 벼르고 있는 중..^*^

    긴 코트 요즘 참 보기힘들어요
    저도 몇해전 반코트로 잘라서(유행지났어도 안입긴 아까운 코트라)
    2~3년 잘입었던 기억이 …
    얼른 잘라서 열심히 입으시길 ㅎㅎ   

  4. 참나무.

    31/01/2012 at 07:08

    그래볼까요..
    멋쟁이 시키는대로?
    저도 버리긴 아까워서 내내 옷장을 차지하고있네요

    눈오십니까 옥천도?
       

  5. 김진아

    31/01/2012 at 09:04

    롯데 백화점에서(10년 정도 된 옷) 눈깜짝할새에 세일로 5천원에 판매하던 긴 점퍼를 지금도 입는걸요.
    아직은 별 신경을 그리 크게 쓰지 않지만…동생 말대로 아이들이 커갈 수록 옷 차림에
    이젠 신경좀 써야할 것이라는 말에 고민아닌 고민중이죠.ㅎㅎㅎ   

  6. 김진아

    31/01/2012 at 09:04

    서울대..미술 전시회..아, 가고파요. 참나무님..이 녀석들 데리고 ㅜㅜ   

  7. 참나무.

    31/01/2012 at 09:23

    ㅎㅎ 제가 더하는데요 전 옷 안사입은 지 20년됐어요..ㅎㅎ

    MoA 이리라도 올린 거 진아씨 아이들 때문이기도 했답니다 사실은…^^
    성남에서 많이 먼가요?

    눈길 밟아보려고 괜히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왔네요
    바람도 불던데 퇴근할 때 조심하셔요 오늘도 뿅 짬뽕 한그릇 드시구요…^^
       

  8. 산성

    31/01/2012 at 09:33

    저 건물 올라갈 때부터 드문드문 봐오던 기억이 납니다.
    낙성대 후문 길 좋아하니 전 언제나 그리로…

    눈길,미끄러지지 않으려 너무 애쓴 탓에 기운이 더 없습니다.
    눈, 창으로 내다보는 맛입니다. 이 세월엔…;;

       

  9. 참나무.

    31/01/2012 at 09:40

    어제 한강은 윤슬이 굉장했는데 오늘은 내내 회색빛이었어요

    눈 내리는 풍경만 보면 전 ‘라라의 테마’가 젤 먼저 생각납니다 아직은…
    남편은 곧 낼 아침 출근길 때문에 투덜거리며 들오겠지요

    ‘메아큘바’ (내탓이오) 들으며…
       

  10. 술래

    31/01/2012 at 15:37

    서울대학에 심부름 갔다가 주차한곳을 못 찾아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요.
    얼마나 캠퍼스가 크던지…

    전 그냥 나가셔도 됩니다…잡담
    거기부터 더 흥미가 나는걸요? ㅎㅎ   

  11. 참나무.

    31/01/2012 at 23:01

    …반가운 분이 오래 머물다 가셨네…^^
    서울에 반가운 눈 오신 날
    (울남편께 이런 말 했다간…ㅎㅎ)

    서울대 …넓어서 교정에 들어가기도
    입학하긴 더 어렵고 …그런답니다   

  12. 揖按

    01/02/2012 at 04:43

    허허.. 참 나.. 서울대에도 저런 시설들이… ??

    우리땐 대학들이 다 뚝뚝 떨어져 있었고 .. 건물 뿐, 시설이라고는 없었는데도 그 조차도 일제시대의 잔재인 낡은 시멘트 건물 뿐이었는데…
    그나마 공대는 저 멀리 공릉동에 떨어져 있었기에 맨날 배 밭이나 다녔던 촌놈들이었고…

    한참 뒤 데모 못하게 막기 위해, 신림동에 모두 모아놓았다고 들었고…
    더 한참 지나서 친구 연구실에 한번 가 봤더니 삭막하기는 전과 매 한가지였는데..

    서울대 어디에 저런 시설들이 있는지… 언제 저리도 발전했는지..
    내가 나온 대학이 맞는지 완전 생뚱 맞습니다…
    하기사 세상이 이리도 변하였으니… .
       

  13. 참나무.

    01/02/2012 at 06:29

    언제 내한하실 기회되면 이토록 변한 교정 한 번 돌아보시지요
    다 돌아 보시려면 꽤나 시간 걸릴겁니다.

    MoA는 최근에 지은 건물이지만 그 외에도 많이 놀라실겁니다
    변한 게 서울대 뿐이겠습니까만…

    오늘 아침 서울 날씨는 눈바람까지 불어서
    맨얼굴을 면도날로 베인 것 같았답니다
    혈압약 떨어져서 병원까지 다녀오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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