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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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친구들과 한 잔 한다네

저녁시간 널럴해서 좋다

j-burg flea market에서 식탁보 몇 장 산 적이 있었다

스틸 블루 계열은 여름에 사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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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겨울용으로 할까 하다

퀼트-타피스트리에 이용하려고 남겨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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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퀼트장 정리하면서 한 번 꺼내본 김에

빈약한 황후의점심 (^^) 한 번 차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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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먹는 동안 내내

하와이에서 산 꽃핀꽂고

샌프란. . .패키지 여행하던 추억에 잠겼다

금문교 & 앨커트래즈,배이크루즈랑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피셔맨즈 워프(fisherman’s wharf)

클램 차우더는 물론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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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의 윤설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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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는 남김없이 다 긁어 먹고 남은 빵은 다 못먹었다

박민규 작가는 핏짜 먹을 때 가엣 거는 남겨뒀다

시간 지난 후 커피 마실 때 같이 먹는다던 생각이 나서

남은사워도우(sour dough)는 냉동실에 꽁꽁 싸서 넣어뒀다.

밥 차리기 싫은 날 다시 혼자의 점심을 위하여

오늘도 추억 속에 빠져 지낸 영원한 아날로그 타입

P.S:

시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시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生밖에

믿고 싶어 못 버리는 사람들의
무슨 근사한 이야기의 환상밖에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의지와 이상 속에 자라며 흔들리듯
그대의 사랑도 믿음도 나의 사기도 사기의 확실함도
확실한 만큼 그만큼 확실하지 않고
근사한 풀밭에는 잡초가 자란다.

확실하지 않음이나 사랑하는 게 어떤가.
시에는 아무것도 없다. 시에는
남아 있는 우리의 생밖에.
남아 있는 우리의 생은 늘 우리와 만난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믿고 싶겠지만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용산에서 – 오규원

6 Comments

  1. 무무

    30/01/2012 at 11:54

    저에겐 너무나 부러운 메뉴네요.
    시간 널럴한 날 저도 저리 먹고파요.
    먹고 싶은게 있어도 가게 식구들이랑 합의(?)되지 않으면
    혼자 맘대로 먹지 못하는지라…ㅎㅎ
       

  2. 참나무.

    30/01/2012 at 13:25

    가게 식구들은 저렇게 먹으면 힘을 못쓰겠지요..ㅎㅎ

    괜한 걸 올려 시 한 수 추가했습니다

       

  3. 푸른

    30/01/2012 at 13:33

    시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있다.

    …는사실이
    `진실로 기쁘지 아니한가?’^^-

    그런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참나무님의 은행이 두번팔릴 일이 없었다는 생각에 그냥
    그런 생각에…-.-;;;

    카자흐스탄에서 날라온 기가막힌 차 한잔을 마시는 저녁이 흘러가고있어요.^^~   

  4. 참나무.

    30/01/2012 at 13:46

    은행 이야기 괜히 남긴 건 아닌가싶네요
    울 남편에게처럼 그냥 하얀거짓말 할걸…이럽니다…^^

    이젠 잘 시간이네요
    안녕히 주무셔요 푸른님도…^^    

  5. Elliot

    31/01/2012 at 23:29

    저렇게 하얀 클램 챠우더는 미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 스타일이구요,
    크림 스타일이 아닌 붉은 색의 뉴욕스타일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전자는 너무 Rich해서 금방 질리는 거 같아요.

       

  6. 참나무.

    01/02/2012 at 00:26

    제가 먹은 건 머쉬룸 수프랍니다

    아 참 눈썰미도 매우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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