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흰돌이
Adieu snowy…
그를 재우기로 했다. 우리와 3년을 같이 지낸 흰돌.
지나치게 방탕한 생활을 하더니, 대소변을 못 가리는
데다 머리 쪽에 혹과 상처까지 붙이고 돌아왔다.
바깥나들이가 점점 길어지고 잦아지더니 고양이 체면
에 있을 수 없는 화장실 문제를. 치매 걸릴 나이는
아니고, 나쁜 개에게 물렸든지? 머리를 다쳤든지?
치료해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고체계의 결함에
가출습관 때문에. 한 달 전만 해도 씻겨주고
닦아주고 보살펴주었는데…
이 녀석 내 손 밖으로 너무 멀리 가버렸다.
해수는 어젯밤부터 울었다.
어젯밤에는 혼자 까만 리본을 두르고 있더니
오늘은 나더러 검정색 옷을 입으라는 둥…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마지막 모습이라며
사진도 잔뜩 찍어 두고 갔다. 하필 마지막 사진이
내 폰에 있는 순서대로 444번째 사진.
어렵사리 마음 정하고 동물병원 자동차 호출했는데
이 녀석 또 종적을 감췄다. 이별하기 힘들게…
from; 산호맘 페북
Schubert Sonata No. 14 in A minor, D. 784, I/II – Brendel
shlee
08/02/2012 at 05:11
자기가 알아서 하려나 봐요.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생겼네요…
참나무.
08/02/2012 at 05:36
고양이는 영물이라, 정말 지가 알아서 할까요…ㅠ.ㅜ
저 집엔 개도 많아 밥주는 당번이 정해졌답니다
이 고양이(휜순이- 백옥같아서)는 둘째가 밥 당번인데
이별할 아이들 생각나 펌질을, 다시 못 볼 것같아서..ㅠ.ㅜ
(수준높은 고교주일 선생님은 성경에 더 통달하시겠다…했습니다)
참나무.
08/02/2012 at 05:37
..지금 듣고 있는 음악 찾아올립니다
브렌델…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산성
08/02/2012 at 08:42
어두운 내용.
함께 하던 기억때문에 너무 슬플 것 같은…
차라리…가출 상태가…;;
오늘 노을이 이쁠 것 같아 감시 중입니다.
브렌델…하면 술래님일까요…!
참나무.
08/02/2012 at 11:03
지금 KBS 정준호 시간 들어보셔요
이안 보스트리지 겨울나그네 전곡 들려준다네요- 1시간 10분 가량
오늘 울집 남자 늦게 온다 해서
야호~~영화 한 편 보고…환기씨 잠깐 다시 보고 푸른방 배회했고
화랑은 딱 두 군데 돌다왔어요
집으로 오는 별이 유난히 많이 보이데요
달은 어딨오..아직인가? 둘레둘레 목운동 하미…^^
다니는 데도 비슷하고 많지않고 그래서?
누굴까요? 자수하라 그럴까요 ..ㅎㅎ
참나무.
08/02/2012 at 12:15
좀 전에 끝났습니다- 겨울나그네…
가끔은 y-tube 이안 보스트리지 같은 곡 찾아 볼륨 줄이고 듣기도 했네요
혼자 자알 놉니다…^^
술래
08/02/2012 at 16:12
저와 제 딸도 브란델의 왕팬이랍니다.
제 딸은 생일 선물로 브란델 씨디 전집을 받았다했지요.
정말 주옥 같은 씨디 모음이예요. 50개정도…
제 딸은 뉴욕에서 브란델의 연주를 볼때 노신사였던
그가 연미복 꼬리를 살짝 들고 앉는 자세의
우아함에서부터 반했다했지요. ㅎㅎ
은퇴전에 그의 연주를 못 본거 한이 된 사람이랍니다.
남편에게 오는 고객중에 길 잃은 동물이란 동물은
죄다 데려다가 돌봐주는 여자가 있어요.
형편도 좋지 않고 집도 아주 비좁다는데 수십마리가 된대요.
흰돌이가 다니는 곳에도 그런 분 계시리라 믿어요.
해수가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잘 배우기를 바랍니다.
참나무.
09/02/2012 at 22:31
임마누엘 엑스랑 두다멜도 술래님생각나요
브란델 이마 주름은 젊었을 때도 확실하게 7개더군요..^^
한국에도 아주 어려운 생활하면서 길 잃은- 이러면 다행이지만
버린 동물들 키우는 분들 계시지요
그런 개들 데려다 나쁜짓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근데 해수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흰돌이 돌아온 이야기가 있답니다…
좀 있다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