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같은 제목의 작품만 고집해 온 작가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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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기 힘든 요즈음이다

날씨는 화창한데 바람이 불어서

– 기세가 수그러지긴 해도

겨울옷 입기도 그렇고 봄 옷 입자니 감기 겁나고

따신 터틀 네크 쉐타로 안은 중무장하고

겉옷으로 가벼운 트렌치코트 걸친 후

아주 굵은 바늘로 짠 머플러 하나면 걱정없다

더운 실내거나 날씨 풀어지면 그냥 걸치면 되고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저녁 나절엔 히잡처럼. . .

착착 감기면서 포근하고 부드럽다.

베이지나 카키색 코트에도 썩잘 어울려서

이 보다 더 좋을순 없다.

천하의 백수도 주말이면 ‘무도회에의 권유’가

자연스레 허밍으로 흘러나온다.

어제 토요일은 강남 볼 일이 두 건

머플러를 휘휘 두 번 감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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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현대 강남점, 들어서자 마자 봄 기운이 물씬 풍겼다.

1층엔 주로 대작들이,

지하엔 작은 액자의 소품들과 목조각,

도자기 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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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같은 제목의 그림만 그려온 제주 화가 이왈종

제목 살피지 않는 것도 기쁨 중 하나다

작품만 보고 ‘느끼라 느끼거라 ‘ 해도

나는 아직 제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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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drop과 은방울꽃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게 일정하다 흰색을

덩치에 안어울리게아주 작은종형을 좋아한다

잔치는 끝났지만 청매도 그러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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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공즉시색’병풍처럼접힌 채

아크릴 가로 액자에 걸려있는 소품은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가 아닌 다른제목인데

선조들의 춘화도를 연상케 한다 칼라도 토우처럼 짙은 갈색

사람들이 있을 땐 자세히 보기 괜히 민망하다

허나 자세히 봐야 재밌다 – 보고 있으면 푸식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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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은 다른 걸 창조하는 예술가들은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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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직접 염색하여 바느질까지 한 대형 타피스트리를 만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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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확인하진 않아도 이 작품도 색즉시공 공즉시색일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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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활 초기, 이왈종은 자동차 타이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더 이상 낚시는 하지 않지만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 종종 그림으로 그린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인생은 아름다워, 붓끝으로 외친다

출처<– 12.13일(화) 곽아람 기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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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먼저 보고, 지하 – 2층 -1층 순으로 본다

갤러리 현대 사간동도 그러는 것 같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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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경매도 오픈 되어 국내외 내로라 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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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파출소에서 내려 갤러리 가는길

파스쿠니를 ㄱ 으로 꺾어들어 들어가면

아직도 포인세티아가 외벽에 꽂혀있는 건물을 만난다

이럴 때 괜히 기분이 상하지만

조금 더걷다만나는 윈 제과 진열장

그 곁을 지나칠 때면 또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건

몇 년간 적자로 운영하는’하우스 콘서트’ 때문이리라

내 변덕도 죽끓듯 심한 거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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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스 클럽 근처 로데오 거리 한 복판, 난타 소극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일지아트홀이 개관되어 어제’세도나 스토리’ 북콘서트가 있었다.

강연에 앞서알만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책 제목이 미국에선 ‘세도나의 소명’

일본에선 ‘세도나 메세지’ 란 안내와 함께 물질 문명으론 안되는

‘문명사적 전환기’ 라는 내용을 기반으로 간략한 저자 소개가 먼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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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 스토리’ 가 미국 4대 일간지 일본 등지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념하는 축하무대인 듯. . .

미리 감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다

나는 잘 모르는 분야라 쉽게 말문을 열지못하지만

요즘 새로운 경험을 많이한다

. . . . . . .

두 시간 이상 계속된 강의여서

빌딩을 나서자 거리는 어두워져있었다

쌀쌀한 바람 때문에 머플러를 다시 두 번 감고. .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단월드 설립자에게 "공중부양 가능하냐" 물으니… <–기사 전문
나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Sedona)에 왔다. 피닉스 공항에서 내려 차로 2시간 이상 달린 뒤였다.
이 사막의 도시에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단월드(단학선원)’ 설립자 이승헌(62)씨가
여기서 겪은 영적 체험을 쓴 책 ‘세도나 스토리… 2012. 3. 12 (월)

9 Comments

  1. summer moon

    12/03/2012 at 05:10

    행복하기도 하지요 저는!
    참나무님 머플로 두르고 다니시면서 담아오신 전시 작품들을
    반팔 입고 앉아서 커피마시면서 즐겁게 감상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Thank YOU so much !!!!!

    작품을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제목도 달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ㅎ   

  2. 참나무.

    12/03/2012 at 06:05

    조용한 공간에서 낡은 의자에 깊히 앉아 모찰트에 취하다 왔어요
    베르메르 여인과 눈도 맞추고
    하나씩 늘어날 혼자만 아는 사연들도 조금씩 들려주세요
    낡은 스켓치 북이어도 좋고 작은 화병에 묻힌 이야기들도…

    흔히 ‘무제’ 라는 제목 …그지요…^^

    사람은 작게 꽃과 새는 크게… 마치 아이들 그림같은 이왈종 화백 그림들을
    자세히 보고있으면 도원경,이상향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더러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나태주 시인이 떠오르기도 하데요 저는…^^
       

  3. 佳人

    12/03/2012 at 06:38

    오늘 최보식…세도나 저자, 이승헌씨 인터뷰 기사 꼼꼼하게 읽었어요.
    참나무님 생각하면서..
    북콘서트 이야기 더 많이 풀어주셔도 좋을텐데요…^^   

  4. 산성

    12/03/2012 at 07:03

    갑자기 옛생각 납니다.
    오래 전 조선일보 소설 삽화로 이 화백 그림이 실린 적 있었지요?
    우찌나 야하던지…신문사에 전화를…-_-
    아마도 병풍처럼 접혀 있다는 저 시리즈 아닐까…요
    지금 생각하니 웃기는 **이었습니당

       

  5. 참나무.

    12/03/2012 at 07:29

    그 연재소설 작가 혹시 이영희씨?

    산성님이나 나나 사람들 있을 때는 ‘색즉시공… 앞에 가진 못하실 듯
    그 전에도 이 제목 그림은 대부분…그랬지요..

    허나(해품달에 젖어) 남녀가 함께 비상하는 그림 보면 부럽기도합디다.
       

  6. 참나무.

    12/03/2012 at 07:35

    네 아침에 읽었어요 한자도 안빼먹고 꼼꼼하

    그나저나 최보식 기자 앤딩이 제일 재밌데요
    인터뷰 마치고 이승헌 총장이 막 좋아지려하는데
    일지선생은 최보식기자에게 쉽게 좋아지지않을 사람이라 했다지요..ㅎㅎ
    얼마나 꼬장꼬장 시니컬한 질문을 해댔을지 안봐도 비디오..

    책 다 읽고 독후감 쓸 때 함 피력해보지요 뭐
    최보식 기자 글 읽어보니 용기가 생기데요
    관심 고마워요 어여쁜 가인 님…^^   

  7. 참나무.

    12/03/2012 at 23:55

    오늘 (13일) 곽아람 기자의 이왈종 화백 기사가 올랐네요
    지방이나 외국 동포, 전시회 오기 힘드신 분들 위하여
    동영상도 ‘크게’ 추가합니다

    그림 보시고 오늘도 행복하시길~~ ^^*
       

  8. 산성

    13/03/2012 at 07:11

    맞아요. 이영희씨…하필이면
    신문 펼치면 아이들이 열심히 보는 스포츠면이랑
    나란히 있어서 혼비백산 했었지요.
    여전히 웃기는 ** ^^

    홍매 아래 골프치는 모습,대담하신(?) 화가.
    본인이 골프 좋아하신다니 뭐…
       

  9. 참나무.

    13/03/2012 at 08:19

    확실친 않지만 그 때 소설 내용 중에서 김홍도(단원)화백께서
    지금까지 돌아가신 연대가 안알려지고 ? 여서
    혹시 일본으로 건너가 우키요에 화가로 이름떨친분이랑 동명이 아닌가…
    추측하는 내용을 읽은 것 같아 기억하고 있답니다
    세월지난 후 그런 일본 사이트도 있어서 열심히 파고든 적 있었지요
    오래 전에 그 부분 포스팅 했는데…
    원래 외골수라 한 번 꽂히면 끝장보는 이 못되먹은 성껵 어이하리…;;

    그나저나 월간미술에서 온 메일 중 이왈종 화백의 도자기 아트상품이 있는데
    산성님이나 저나 그런 도자기(컵)은 누가 선물해도 꽁꽁 숨겨둘 위인이지요
    도자기 구입 할 때마다 만원씩 기부된다 해서 찾아가봤다는 거 아닙니까
    옛날 토우처럼 도자기 뚜껑에 아주 야한 작은 조각…어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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