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stakovich Romance -Song Young Hoon

전 문화부 장관의 딸로, 마약과 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 활동에 전념해온

이민아(54) 변호사가 15일 오후 1시44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화여대 영문학과와 미국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LA지방법원 검사와

변호사로 일해온 이씨는 올 초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간증과 강연에 전념해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7일이다. (02)2072-2091

나비

오는 나비이네
그 등에 무엇일까
몰라 빈 집 마당켠
기운 한낮의 외로운 그늘 한 뼘일까
아기만 혼자 남아
먹다 흘린 밥알과 김칫국물
비어져나오는 울음일까
나오다 턱에 앞자락에 더께지는
땟국물 같은 울음일까
돌보는 이 없는 대낮을 지고 눈시린
적막 하나 지고
가는데, 대체
어디까지나 가나 나비
그 앞에 고요히
무릎 꿇고 싶은 날들 있었다

— 김사인 ( 1956~ )

불현듯 마당에 나비가 날아들었다. 아마 공중을 절뚝였으리. 아이 하나 툇마루

끝에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표정으로 꽁보리밥을 뜨다가 나비를 본다.

울어야 하나 참아야 하나.

망설일 틈도 없이 삽시간에 아이를 둘러싸는 천애(天涯). 나비는 아이의 턱 밑에 더께로 굳은, 평생치의 울음이 애닯아 마당을 몇 바퀴 더 절뚝절뚝 날다가 사라진다. 아버지는 나비가 되어 이렇게 다녀가고 어머니는 새마을 취로사업이라도 나갔을지 모르겠다.

불과 한 세대 전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저 풍경은 성스러운가 부끄러운가.

저 풍경은 역사에 넣어야 하나 외면해야 하나. 그 앞에 무릎 꿇고 싶은 사람.

오는 사월 초순에 만나고 싶다. ― 시는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가슴으로 읽는 시]<–출처

* Dmitri Shostakovich Romance

Song Young Hoon(Cello), Hong Soh Yu(Piano)

A Live Recording of 206th The House Concer

4 Comments

  1. 참나무.

    18/03/2012 at 23:15

    네에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네요 부끄러워서…   

  2. 푸른

    21/03/2012 at 23:30

    평안하시기를요…;;;   

  3. 참나무.

    22/03/2012 at 00:25

    …이제사 확인했네요 …답글들을 모두 다 지우신 거
    조블 답글창은 수정 기능이 없어서 가끔 아쉽지요

    어디 여행가시나요?
       

  4. 푸른

    22/03/2012 at 01:34

    왠 여행은요… 이 곳 답글을 지워서 죄송합니다.
    참나무님의 답글에 며칠간 제 마음이 무거웠지요…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