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따라 발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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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낙원이라는 하와이… 그 하와이에 사는 사람이 모두 행복하지않듯 . . ."

주말에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다.

죠지 크루니 주연, 하와이 배경의 디센던트

‘항상’ 명랑한 진행자가 그 영화 사운드 트랙을 들려줄 때

그냥 영화나 보러갈까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영화 상영관을 알아보진 않았다

‘음모’를품고 길을 나섰다

옥인교회앞’탈북자 강제북송반대’ 머리띠 한분들보일 땐

블로그 이웃S님 생각에- 좀 더 자세히 보려했지만

버스는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고나는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뜻을 세우고 이타행을 하는 그들 속으로

스며들 확률은 없을 것 같은 내 이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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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건물도 언젠간 한 번 내려서

들어가봐야지 하지만 여태까지 한 번도 내리지 않았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는 안내가나올 때도

윤동주 시인 관련 뭐가 있어서 그럴까

늘 궁금해 하지만 역시 한 번도 내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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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두리번 그 주위를 열심히 살피다

윤동주. . .뭐가 보여 얼른 디카를 꺼내 담아보니

‘윤동주문학관 리모델링’ 이 보인다

그러면 예전 그 자리에 윤동주 문학관이 있었단 얘긴데?

완공되면이젠 내려 볼 일 확실히 생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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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비가 아니와서 안(못?) 찍었다는 청매

‘혹시’ 했지만 ‘역시’ 였다ㅡ 아무래도 4월 넘겨야될 듯

그래도 2주 전보다는 훨씬 흰색이 많이 쪼삣거리긴 했다.

그러면 된거지. . .

약간의 아쉬움은 본관 곁의 박충흠 조각이라도 보고가자 했지만

아니나 다를가 입구에서 제지를 당한다

그래도 괜찮다. . .

이재효 나무공이라도 봤으니ㅡ 언제나 천하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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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너스는서울 옥션 경매작를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일이다

갤러리 현대 강남점 보다 품목도 많고 다양했다

두 건물에 전시된 국내외, 현,근대작 고서화

조선조 가구까지 골고루 모두감상할 수 있었으니

먹감나무 원앙 3층장, 심플한 서안과 아담한 문갑은

발길을 잡아잠깐 서 있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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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실 맞은 편 벽엔 오치균 감이 보여 더 반가웠고

이브 클랭((Yves Klein) 파란 테이블까지 가격을 달고 전시되어 있었다

투기 목적이 아니고 즐기려고 살 수 있는 분들이 살짝 부럽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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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토탈 미술관 내황인용씨가 해설, 운영하던

카메라타 전신이던 건믈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더 가서검정 건물까지 봐야한다

– 길가 건물만 보고 휘릭 가버리는 사람들 많이 봐서. . .

청전, 소치, 소정, 의재.겸재, 심전 외 작자 미상의 서화들

명성황후 서첩, 작은 청자상감국화문잔이 진열된 곳엔

친절하게 돋보기까지 놓여있었지만자세히 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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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조각은 고난주간이라 더 와닿는다

발로 뛰어야 경험할 수 있는 그림자 까지 작품이라 우기며

이숙자의 색채 여정

SEOUL: 9 MAR – 1 APR 2012 / BUSAN: 1 APR 2012 – 17 APR 2012

출처; http://www.gana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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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화가 이숙자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가나아트 갤러리,

들어가자마자설명을 하고있는 화백을 만나 그림보다

보라색 투피스가 특이해서 멀찌감치 서서 살피기도 했다

근데2층 전시관 입구에서 모두 되돌아 나온다?

5시에 시작될 음악회 리허설 때문이라 했지만 아쉬워서

쉽게 자릴 뜨지 못하고 고갤 갸웃거리고 있으니 한 관계자가

내 곁에다가와 자기랑 같이면볼 수 있다고 동행을 자처한다 ㅡ여튼 복도 많다니깐

전시장 한 가운데엔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5~6명의 연주자들이 한창 리허설 중이었다

낯익고 반가운 고음악이어서리플렛을 하나 얻어 살피니

아니나 다를까 서른 네번 째 아트 엠 콘서트

카메라타안티콰 서울 – 고음악으로의 초대

와아~~이건 또 무슨 횡재? 하며 주춤거리면

음악회까지 볼 수 있겠네. . .했지만 이미 예매가

끝난 상태여서 4월에 오라는친절한 안내를받는다.

1층 입구에 메세나. . .회원가입 어쩌구 하던 테이블을

그냥 지나쳐 왔는데 예사로운 음악회는 아닌 듯

리플렛 펼치니 호스트- 김주영. 환히 웃는 모습도 보이고

아쉽지만 포기하고 보리밭에나 집중을 했다.

전시회혼자 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관계자가 딱 붙어서 졸졸 따라다니니

잔뜩 불편하여이젠 혼자 둘러보겠다 해도

미소만 보이며 살짝 떨어져 서 있을 뿐이었다..

보리밭 속의이브들보다작은들꽃들에게

더 맘을 뻬앗기는 걸보면난 아무래도 식물성

청맥 황맥 알알이 박힌입체감의 마티에르들 !

기막혀서 한숨이 다 나온다.

관계자가 신경쓰이긴 해도 다시오지않으려고

내 볼 거 다 보고 전시실 닫힌 문을 열고 나오니

복도의 드로잉까지 보고 1층으로 내려오라는거다.

그 때서야 내가 들고있는 서울 옥션 도록을 보고

혹시 작품 살 사람으로 착각? 한 것일까도 싶었다.

그런 불편한 자리 내 볼일은 없어서

2층으로 나와낯익은 조각들 한 번 더 눈에 담고

야외 공연장 내려다 보며 문신 조각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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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2층 복도 드로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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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리 아파 경관 좋은 갤러리 카페에서 좀 쉬고싶어

계단으로 올라갔더니 의외로 테이블이 거의 다 차 있었다

주말이어서일까 늘 한가로운 장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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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집에서 내가 만드는 연한 것만 마시고

외출 중에는 안마시기로 하니 맨맨한 메뉴가 없는데

제법 다양하다. 단팥죽, 과일 요거트 등등

물방울 무늬컵이 맘에 들어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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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내 주변(온 오프)에도 암 환자들이 많다.

지인 중에도 유방방 진단을 받은암 환자가 있는데

그녀는 시시콜콜 진행 상황을 우리들께 단체 문자로 보내준다

– 암의 위력 대단함, 6차례 항암 주사를 맞아야됨

– 지금 입원 중 몇 일 후에 퇴원

– 머리 다 빠짐.

– 가발 맞춰야함 . . .이래가며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어 더 환한 웃음으로우리가 위로받을때도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리라

배워야 할 덕목이고 말고

그녀를 나는 착한 환자 모범환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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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 동네, 페휴지 줍는이들은

쓰레기 투기 단속지역 우리 동네 분들보다

더 신산해 보이고

주말을 평창동에서 손 잡고 사진 찍어가며

내 앞을 지나가는 청춘 남녀 커플은

왜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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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유명인 (이름 까먹었음)

그 아래 청춘을 7만 얼마로 살 수 있다.

이덕화씨가 웃고 있는 광고는 왜 또생각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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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휴관을 가운데 세운 무심한 돌조각 앞에서

고개 숙여 명복을 빌었다.

어쩌면 복잡할 장례식장보다

그냥 혼자 조용히. . .

영인문학관에서 그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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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 .좋은일 참 많이 할 수 있는나인데. . .

그녀의 타계 소식, 하필 신문을 늦게본 늦은 오후

조블 어디에도 그녀의 소식이 없길래

혹시 나처럼 모르는 분들께 알려려고 급조한 이후부터

꽁꽁 맘 속에 숨기고 주말을 기다린거다.

몇 몇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지만

혹시 거절당하여 전의까지 상실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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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아들과

이태석 신부님도 만날 수있겠지

아무도 없는 유리창으로 다가서니

유난히 많은 흰색 화분들

. . . . . . .

참 아름다운당신 생각 많이한 날. . .

.

Kalena Kai [Keola Beamer & George Winston] – The Descendants Soundtrack

3 Comments

  1. 술래

    19/03/2012 at 14:58

    안타까운 소식이었어요.
    저 세상으로 간 그녀가 간증하던 목소리와
    그녀의 실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기로 하고 간절히 기도했다는
    아버지의 얼굴이 번갈아가며 왔다 갔다 했지요.

    참나무님은 그렇게 애도를 표하셨군요.
    함께 가고 싶었을거 같습니다.
    만일 참나무님 마음을 읽었다면…   

  2. 참나무.

    19/03/2012 at 22:50

    지성에서 영성으로…딸의 편지 장면에서 많이 운 적있어요
    전철 안이어서 눈치보며

    시간 좀 지난 후 아름다운 분께 선물받은 ‘천국의 아이들’은
    눈치안보고 감동으로 읽었구요.

    술래 님 마음 접수합니다
    서울 오시면 평창동 가이드 기차게 해드려야지…
    결심합니다 물리치치마셔요 부디…!!!    

  3. 참나무.

    20/03/2012 at 00:36

    아…제목 오류
    "땅끝의 아이들’입니다 – 이민아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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