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그는 구도자가 아닐까

이진용 개인전 수집된 시간 (Time Collected)

기 간 | 2012. 03. 09(금) – 04. 22(일)
장 소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

전시 작품 | 회화 작품 50여 점/ 진품 도자기를 포함한 설치 작품

▲Sum_2011_oil on canvas_170x145cm

이 그림 앞에섰을 때찬기운이 스며들었다

만져보면 틀림없이 손이 미끌어질 것 같았다

사진보다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이진용의 그림 앞에 서면

이 작가는과학에도 몰두하진 않았을까 싶다.

께진 조각, 흠집, 반사를 소름돋도록 표현하기까지

물감의 농도 붓의 각도 등등

. . . . . . .

그 과정이 눈물겨워서. . ..

▲The accumulation_2011_oil on canvas_130x97cm

고서에서 나는 묘한 향기가 품어져 나오는 거 같았다.

포스트 잇이 꽂힌 페이지엔 도대체무슨 내용이 있을까

손을 대어 펼쳐보고싶은 강한 호기심까지 발동했으니

이미지 출처 – http://arariogallery.co.kr/news/news_view.php?serial=201

갤러리 서울 청담 Tel. 02-542-5701

2층 갤러리 자동문을 열자마다 나는 압도당했다

그의 컬렉션이 한쪽 벽면을 빼곡 전시되어 있었으니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다

눈을 어디다 둘 지 모를 지경이었다.

저 귀한 걸 포장하고 이리 저리 쌓고

다시 고져 나열했을 과정이 눈 앞에 그려져서

하도 열심히 보고 있어서였을까

큐레이터가 다가와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그의 컬랙션 중 극히 일부라 했다

( 사실은 숫자를 말했는데 . . .10분의 1? 100분의 1?

여튼 1과 0 이 들어간 것만은 확실하다 – 나도 참 지독한 숫자치다 )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천안 아라리오 본점에서였다

그때의 충격이 다시 떠오른다

갤러리 한 쪽, 벽 전부를 서랍으로 만들고

그 서랍들을 열어볼수 있도록사다리까지 놓여 있었던

그때 나는. . .

베르메르 진주귀고리 소녀를 제일 먼저 열어보던 기억이

전시실은 2층 3층이고 중간 중간 별실도 있다

부디 가 보셔서 제가 사진을 얼마나 못찍는지 확인하셨으면 좋겠다.

정신이 번쩍 드는 극세밀화

어쩌면 보다 더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한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보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심심한 옛것’ 들이라

훨씬 더 와 닿고 감흥 또한 깊으리라 확신한다

만약 천안에서 이번 전시가 열렸다 해도 나는 내려갔을 것이다

P.S

028.jpg

환기미술관,부암동 아트 프로젝트

청.자.홍.

1.도망. . .2.숨는. . 3. 뚫고 전진

<역경지수>?

컴 곁 주보에 급히 흘린 글씨다

뭐였더라 .

031.jpg

환기미술관 부암동 아트 프로젝트

사진 정리하면서 어렴풋이 생각난다

청.자.홍. 믿음의 색깔은 확실해야 한다고. . .

‘역경지수’에 관한 글쓴이가 누굴까

– 폴?못 알아 듣고 메모가 거기서 끝이다

도망치는 사람. 숨는 사람. 뜷고 전진하는 사람. . .

역경을 만나면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고

물론 목사님은 신앙에 결부시켰지만

* 참고: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는 IQ나 EQ보다 AQ(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역경지수(AQ)란 수 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폴 스톨츠 박사는 자신의 저서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켜라(Turning Obstacles into Opportunities)’에서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스타일을 등반에 비유하여 3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첫째는 힘든 문제나 역경이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포기하는 사람을 쿼터(Quitter).


둘째는 역경 앞에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현상유지 정도로
적당히

안주하는 사람이 60~ 70% 정도인데, 이 사람을 캠퍼(Camper)라고 했다.

셋째는 시련이 다가올 때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기어코 정복하고 마는 사람을 클라이머(Climber)라고 했다.

011.jpg

012.jpg

013.jpg

좀 무거웠나 . . .

전시장 돌아 나오면서

아지못할 기시감에 빠진 이유를 알았다

아라리오 서울 청담은 예전 카이스 갤러리 자리였다

1층이 카페로 바뀌어 얼른 못알아 봤는데

청바지 작가 최소영전 할 때 헌 청바지 가지고 가서

최소영 작가 가방도 받아오고 했는데

. . . . . . .

"나무들의 두근거림으로 가득한 오늘. . ." 이란다

운동하고 오면서 서울숲에라도 가보리라

결심 굳혀 보는 아침.

8 Comments

  1. summer moon

    27/03/2012 at 01:36

    ‘구도자’라는 표현이 전혀 낯설지 않은거 같네요
    구도자가 아닌 사람마져도 숙연해질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작품들 !!!!

    ‘수집된 시간’들이 ‘영원’으로 바뀌는 걸 보는거 같아요
    이분의 붓끝에서….

    정말 아름다워요 !!!!!!!

    혹시 화집을 만드실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저 같은 사람은 화집으로라도 꼭 만나고 싶은 작품들인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갑니다
    Thank you so much !    

  2. 도토리

    27/03/2012 at 02:48

    아라리오가 선재 아트센타 아래에 있었는데… 다른데로 옮겼나요?

    극사실주의.. 참 대단합니다.
    정말로 구도자인 것 맞을 것 같아요.

    극사실을 추구하는 조각 작품 경향에 대하여 소심해 하던 조각가에게도 권하고 싶은
    이진용 개인전 수집된 시간!…
    멋진 포스팅..감사합니다..^^*   

  3. 김진아

    27/03/2012 at 08:31

    아이들과 함께 천안으로 갔었죠.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아이들과 이야기합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날..

    아이들도 서랍을 조심스레 열어보면서 웃던 기억들..
    진주 귀걸이 소녀를 보면서 참나무님 생각이 퍼뜩 나던 기억..ㅎ

    이진용 개인전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   

  4. 김진아

    27/03/2012 at 08:31

    본문으로 풀어주심 안될까요? *^^*   

  5. 참나무.

    27/03/2012 at 15:19

    서울은(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 가는 데
    – 내맘대로 ‘속도계’라 했지만

    한 순간 멈춰진 것 같은 작가의 ‘수집된 시간’에 빠지고 싶었답니다
    화집이 있나 알아볼게요…

       

  6. 참나무.

    27/03/2012 at 15:30

    제가 링크스크랩 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타 때문이랍니다

    본문 스크랩 하려니 시간 꽤 걸리네요…오타가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과 같이 가실 것 같아 본문 수정도 좀 해서…입장료 없답니다. ..^^
       

  7. 김진아

    28/03/2012 at 00:01

    감사합니다.

    근데…전 참나무님, 해연님..오타도 반갑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저 역시도 오타 투성인걸요. ㅎ   

  8. 참나무.

    28/03/2012 at 04:18

    도토리 님 답글을 이곳에 잘 못달아서 지웠지뭡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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