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오고 바람 불던 날
광화문에서 종로 2가 지날 때
길 건너편으로 얼핏 키 작은 가지에 하얀 꽃이 보입디다?
근데 조화같지않고 생화처럼 보였지만
버스 안에서 잠깐 본 거라 내내 궁금하더란 말이지요
‘종로 바닥에 매화라. . . ‘
비만 안왔다면
인사동 전시장도 훑을 겸 내렸을텐데
우산까지 없어서 그냥 집으로 와버렸거든요
하여 비오고 눈오고 게릴라성 바람까지심하게 불던어제
기어이 종로 바닥까지 나갔지뭡니까
제가 비정상적인가요
디카들고 설치는 사람이 저 뿐이어서. . .
간도 크지, 감히 디카로 종로바닥 청매를 . . .
인사동 김영섭 사진 갤러리 아래도 낯선 간판이,
속도계 온도는 또 올랐겠고. . .
디카 들이델 데도 없어서
나간 김에 영화 한 편 보긴 했지만
초현실적인 하늘까지 보여주던 날
揖按
04/04/2012 at 03:43
종로에 매화가 얌전하게 피었군요
내 고향집 쌍매당에는 이미 2주 전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4월 7일에는 고향 마을 서고정사에 유림의 인사들을 초대하여 하루를 즐기시는 관선계를
하는데, 내 증조부이신 성헌공의 학덕을 기리며 한시를 짓고 노시는 행사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시회 모임이 동네 가문마다 다 있어 옛 양반들의 봄철 중요 행사였으나,
지금은 세월이 바뀌어 거의 다 없어지고, 한시를 쓸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어지고,
안동 일원 몇곳과 우리 집에서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쌍매당과 서고정사의 사진은 전에 이미 올렸지요. 이 때면 서고정사에는 온갖 꽃나무들이
꽃을 만개하여 아주 향기롭습니다.
산성
04/04/2012 at 22:01
멀리 돌아 다녔더니
집 앞 응달진 곳 산수유 나무에 쬐끄만 노랑 불꽃들이…
이쁜 것들 가차이 두고 항상 멀리 다니는 사람 마음.
올해는 봄이 좀 더딘 것 같지요.
그래도 종로통에 매화라…
햇빛 받은 모습,이쁘기만 합니다…!
참나무.
04/04/2012 at 23:35
…남쪽은 좀 이르지요 매화지절이
쌍매당을 비롯, 제사모시는 사진보며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사라져가는 고향풍경들과 고가들을 모아 보관하는 무슨 사업도 하신걸로?
저의 고향에도 선조할아버지 호에다 이름 붙힌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리 계셔서 매화필 즈음 더 생각아나시겠네요
참나무.
04/04/2012 at 23:38
그러게 말입니다
파랑새를 가차이 두고 매냥 멀리서 찾으려고…
바쁜 사람들 틈에서… 머쓱해서 서둘러 담느라 제대로 못찍었지만
꽃이 진 이후에도 조래 피어있을 것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