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한나

아직 남들 앞에서 소리내어 기도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주일 예배 참석하여 찬송가 부르기는 좋아합니다

교회에서 점심 먹고 올 때도 있지만

그냥 올 때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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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초입에 여주인공 한나가

갑자기 들어온 무뢰한 같은 남자에게

겁도 없이 기도를 해 주고

그 기도에 잠깐이지만 위로를 받는

장면을 볼 때참 부러웠습니다

주인공 남과 녀, 서로 안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남자는 아내가 죽은 후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날 건드려봐라 내가 어찌 변하는지 ‘

이런 모습으로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건달(?)이고

여자는좋은 동네에살면서기부 단체에서

운영하는 가게( 말하자면 ‘아름다운 가게’ 같은)에서

봉사 활동하는 선량한 기독교인으로 보여집니다

tyrannosaur-eddie-marsan

허지만 한나는 의처증에다 지독한 새디스트 남편에게

매일 폭력에 시달리는 불행한 여인이라는 걸 알게되고

그이후 부터는 여자가 남자에게 구원을요청하게됩니다

끔찍한 가정폭력 장면을 직접 보여주진 않지만

배우들의 절절한 내면 연기와 배우출신 감독의 연출력으로

폭력 장면보다 훨씬 더한 상상력을불러일으킵니다 – 소름돋도록

짧은 단편을 감독이직접 쓴 시나리오는 완벽했다 그러네요

19금 91분짜리 영국 영화를 저는 씨네 코드 선재에서 봤습니다

영화 보고 난 이후전문가들의제작 노트나 캐스팅

뒷이야기 찾아보는 것 참흥미로운 일 중의 하나지요

종교를 수단으로 하는 스릴러다

–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 사실이니까

결국은 러브 스토리다

– 달리와 갈라처럼

구구절절 설명없어도 첫 만남부터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읽어낸 조셉과 한나,

진정한 소울 메이트로 발전한 것만은 확실하다싶네요

처음부터 폭력이 나오고 원색적인 대화로 곤욕스럽기도 했습니다만

마지막 죠셉의 디어 한나로 시작하는 편지로

새출발 하려는 의지와 희망이 보여

아직 저같은 불투명한 신앙을 가진이들께도

권하고 싶은 영화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영국에서 상영된 원제는 티라노소어 ( Tyrannosaur )

이 부분에 관한 설명은 영화보실 분들을 위하여 생략하고

영국 포스터 해설:

조셉과 한나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와 고통이 공룡처럼 거대해져 있음을 상징하며, 포스터에서 보여지듯

두 그루 나무의 뿌리처럼 어느덧 서로를 위로하는 아픈 영혼의 연결로 표현되어 있음을 뜻한답니다

영화 안보실 분들을 위하여

운명을 뒤바꾼 구원의 편지 한 통!
그리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힐링 시네마 <디어 한나>

Pierre Fournier "Kol Nidrei, op. 47" Max Bruch


Dear. 한나.
시간이 좀 걸렸소
. 글 솜씨는 없지만 궁금해서 몇 자 적어요.
내가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전에 왜 왔냐고 물었을 때 내가 대답 안 했죠?
신을 보러 간 건 아니고
당신을 보러 갔어요
나한테 웃어 주는 사람은 샘과 당신밖에 없어서… – 조셉의 편지 中


<디어 한나>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숙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자신의 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잔인하고 폭력성이 짙은 남자 조셉.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그가 영혼의 구원자인 한나를 만나면서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구제받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조셉은 세상과 타협하고 남을 위해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이 같은 변화는 곧 관객들로 하여금 상처가 치유되는 듯한 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의 후반부,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사람을 패던 손으로 펜대를 잡으며 한나에게 쓴 고해성사 같은 편지 한 통. 이 한 통의 편지는 조셉의 운명을 뒤바꾼 구원의 편지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감독은 자신 있게 말한다.

<디어 한나>는 어떤 영화보다 가장 심오한 영화지만, 관객 가운데 영화의 흐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심오함 강렬함 그리고 강인함 뒤에 숨어 있던 아픈 상처의 결을 따라 삶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며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디어 한나>는 내 안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상처와 슬픔에 따뜻한 위로가 될 힐링 시네마로 다가갈 것이다. 영화사이트에서 퍼온 글

5 Comments

  1. shlee

    03/04/2012 at 14:42

    저도 소리내어 하는 기도는 익숙하지 않아요.
    맘속으로 생각만해도 다 알아 들으시겠죠?
    그것이 사람과 신의 차이 .~~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신다는
    CCM 가사를 좋아합니다.   

  2. 참나무.

    03/04/2012 at 15:15

    디어 한나
    문학적인 영국영화람 비평가들도 있네요

    고백컨데 저는 손바닥 펴고 찬송도 못합니다
    겨우 박수치는 정도…

       

  3. 푸나무

    04/04/2012 at 01:11

    ,어제 갈까….. 하다가
    눈비에 그냥 주저 앉았습니다.
    참나무님 포스팅은 언제나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거리에 색다른 정보에….
    최곱니다.    

  4. 참나무.

    04/04/2012 at 23:19

    디어 한나
    문학적인 영국영화란 비평가들도 있데요

    …제가 제일 잘 하는 건 촛불켜 놓고
    오가며 맘속으로 외우는 기도…^^

       

  5. 참나무.

    04/04/2012 at 23:39

    눈비 때문인지 관객들이 5명 정도?
    까딱했으면 만날 뻔 했네요…
    서로 못알아봐도 한 공간에 있었던 우연이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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