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긴 하루

천하의 백수라 딱히 정해진 스케줄은 없지만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울 때도 있습니다

인사동 부근의 전시회는 대부분 일주일간이어서

천재를 길러낸 남자 vs. 천재로 기록된 여자<–

곽아람 기자의 전시 소개 읽을 때 첵크해뒀지만

전시 기간이 좀 길면 어저다 놓칠 수가 있지요

조간 읽다 30돌 맞은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에 관한

기사를 읽고’오늘 할 일’로 정했습니다

"집안 살림만 하다 화랑 살림 30년"…<–

국제갤러리가 벌써 30년이나 된 줄 몰랐거든요

며칠 전에 또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니

전시 내용 보다 어느 곳에 생겼나가 더 궁금했습니다

국제갤러리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현대미술’

오래 전 조셉 보이스, 에서부터 부르주아, 정연두,

문성식을 처음 만난 곳 – 참 자주도 다녔네요

예전에는 갤러리 카페의 홍차도 주전자 채 나와 좋았는데

요즈음은 어떤지 – 카페에 느긋하게 앉아본 지가 언제였는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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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젤 먼저 두가헌 부터 들렀습니다 -그것도 뒷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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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생기기 전엔 법연사 앞마당에서법정스님법문 제법 들었네요

모두 옛날 갓날 이야기- 처음으로 잡아본 각도여서

박영숙 백자展( ~5.22일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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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레이그-마틴: ‘데미언 허스트’ 의 스승이라지요

<– 이미지 클릭, 작품과 전시 소개

2012. 3. 16 – 4. 29 전시장소 : 신관

Michael Craig-Martin / WORD∙IMAGE∙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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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헌에서 신관 가는 길 대나무랑 박수근나목이 생각나 잡았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색을 빼니 겨우 모습을. . .

<– 이미지 클릭,전시 소개 등등

현대구상화작가 3人展

박성환·김상유·황용엽

2012. 4. 5 – 4. 22

박성환, 귀로, ,63x78cm 물동이 인 여인, 65.1 x 50 cm (15호), 1973,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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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4.29까지

유인경 개인전

거짓말을 하고 있어 Lying

누드로 도발하던 붓… 이번엔 얼굴을 뭉개다 <– 곽아람 기자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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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국제갤러리 . K1. K2. K3로 구분

K1. 오늘은 전시 없습디다

K2. 가기 전 잠깐 좀 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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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 시 작 가: 에바 헤세 Eva Hesse (American, 1936-1970)
전 시 명: Eva Hesse: Spectres and Studiowork
전 시 일 정: ~ 4.14 까지

홈 페 이 지: www.kukjegallery.com

국제갤러리는 20세기 작가 중 가장 영향력 있고, 비평적 호평을 받는 에바 헤세(1936-1970)의 <Eva Hesse: Spectres and Studiowork>전을 개최한다. 에바 헤세 재단 디렉터인 베리 로즌(Barry Rosen)과 에바 헤세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미술사학자 브리오니 퍼(Briony Fer), E. 르완 맥키논(E. Luanne McKinnon)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최근 해외에서 열렸던 헤세의 회고전 <Eva Hesse Spectres 1960>, <Eva Hesse Studioworks>에서 선보였던 페인팅과 조각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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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페인팅 작품들은 1960년 에바 헤세가 예일 대학교 졸업 직후 뉴욕으로 건너가 제작했던 것들이다. 1960년 당시 에바 헤세는 무려 48점의 페인팅을 제작하였고, 이 중 20점이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 소개된다. 페인팅 작품들은 신체 이미지와 마치 유령 같은 모호한 형태 사이를 오고 가면서, 표현주의적인 인간 형상을 띠고 있다. 에바 헤세는 작품의 거친 표면 처리와 스크래치, 드리핑, 낮은 채도의 색을 통해서,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과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초상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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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초기 페인팅은 에바 헤세의 자화상이면서, 작가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 전(全)작들의 초기 지표로써 작가의 내면적 고통과 작품활동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조각 작품들은 최근에 열렸던 헤세 회고전 <Eva Hesse Studiowork>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이 소품들은 이전에는 ‘실험 작품(test-pieces)’ 혹은 대형 작품의 원형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큐레이터 브리오니 퍼에 의해 ‘스튜디오 워크 studioworks’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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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이 오브제들은 재료의 연약한 물성으로 인해 일시적인 특성을 보이며, 동시에 인간 신체의 나약함을 은유하고 있다.국제갤러리 전시 <Eva Hesse: Spectres and Studiowork>는 마치 작가의 자화상을 감상하듯 그녀의 작업에 친밀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서로 다르면서도 연결고리를 갖는 두 경향의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조각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헤세의 대담한 작업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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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 새로 신축 개관한

전 시 작 가 : 폴 맥카시 Paul McCarthy (American, b. 1945)
전 시 명 : Paul McCarthy: nine dwarves
전 시 일 정 : ~5. 12까지
(문의: 02-733-8449)

맥카시는“‘난쟁이 시리즈’는 조각인 동시에 일종의 퍼포먼스다.

나는 작업을 하는 행위까지 작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폴 맥카시의 실리콘 난쟁이 조각. 왼쪽부터‘멍청이#1’‘, 졸음이#2’,‘ 멍청이#2’.

동화 파괴자, 일곱 난쟁이한테 무슨 짓을 . . . <– 곽아람 기자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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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소년 사과나무 소녀 (Apple Tree Boy Apple Tree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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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McCarthy, Apple Tree Boy Apple Tree Girl, 2010.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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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닫혀있어 궁금했던 국제갤러리 정원, 오늘 처음으로 본 날입니다

K2 에서 K3 가는 길이라고 문이 열려있었거든요

솔직히 잘 모르겠는 작품들 보다

봄꽃과 초록들에게 더 마음을 쏟은 게 사실입니다

긴 해설은 저를 위한 거라. . .

다시 되돌아 나와 경복궁 쪽으로 건넜습니다

몇 번 담았지만 시원찮았는데

길 건너서 보니까 전체가 잘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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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하고 있던 머플러는 다 벗었더군요

ULL완공 기다리는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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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안으로 빠져 통인동 갈 예정이었는데

화요일 휴일인 걸 깜빡하고 되돌아 나와

오늘 스케줄 마지막인 통인시장 가서 반찬 많이 사왔습니다

저같은 백수는 점심시간은 살짝 피해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오늘은 쿠폰과 도시락 대신2,000원팩 3개가 5천원이라 해서

스치로폼 팩도 마다하고 봉지에 그냥 담아달라 했지요

부피도 줄이고 지구 살리는 차원에서도. . .

김치랑 밑반찬도사 와서 당분간 좀 편하게 생겼습니다

북촌에서 시작하여 서촌까지. . .

천하 백수의 긴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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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스크린 도어의 시가 와닿았습니다

우산 없이 나갔다가 비도 약간 맞은 오늘

버려진 화분이제 모습같아서 . . .

비 와서 회색이던 날 집 앞 목련은 왜그리 눈부신지

다자이 오사무 ‘회색 하늘의 전통’ 이 떠오르기도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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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Schubert Sonata in A major D 959 II Andantino

by Grigorij Sokolov ; live in 2005

10 Comments

  1. summer moon

    11/04/2012 at 04:57

    요즘들어 새로 생긴 버릇이 있어요
    잠자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고 그날 하룻 동안 보았던 것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지 생각해보는거요.
    책을 읽은 것들 중에서 머릿 속에 남아있는 문장이나 단어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많은게 흔적도 없이 잊혀진다는걸 깨닫게 되더군요.

    저는 아직까지는 그리 깊게 Eva Hesse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어요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게 더 옳은 표현일거 같아요.^^

    아무려면 참나무님이 버려진 화분 같겠어요, 말도 안되는…^^

    두 여인은 아직은 뭔가를 좀 입혀줘야 할 거 같아요
    비도 내리고 …쫌 추워보여서 말이지요.ㅎㅎ   

  2. 참나무.

    11/04/2012 at 05:07

    …투표 후 운동까지 마치고 왔답니다.

    해설까지 읽어도 별로 와 닿지않는 작품들 볼 때마다
    전 내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에 더 애착이 가니
    그래도 알아는 둬야겠다 싶어 긴 글은 절 위해 보관해둔겁니다

    중간 중간 꽃 사진 나무사진 넣은 이유 설명안해도 되겠지요
       

  3. 산성

    11/04/2012 at 08:41

    박영숙 백자전…
    4번 사진이 마음을 홀랑 뺏아 스톱! 시켜두고 바라 봅니다.
    제 방 어느 한쪽도 저리 정갈하고 고요하면 좋겠습니다.
    아니다. 방안…이 아니라 제 마음 어느 한쪽…^^

    사방 꽃들이 피어나고
    마음은 더 어지러워질 게 분명해서 말이지요…흠.

    과천 현대미술관 묵은 봄사진들을 한번 훑어봐야(?)겠습니다.
    봄맞이 거풍…!

       

  4. 참나무.

    11/04/2012 at 11:25

    대환영 봄맞이 거풍 …산성님표 애잔한 사진들!

    반닫이만 보면 저는 고모님 생각이 난답니다    

  5. 揖按

    12/04/2012 at 03:40

    몸과 마음이 그렇게 바쁜 사람도 백수 자격이 있나요…
       

  6. 참나무.

    12/04/2012 at 08:16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 명언 맞습니다…ㅎㅎ
    마음은 안바쁜데요…

    사모님 여여하신지 찾아뵙겠습니다   

  7. equus

    12/04/2012 at 09:23

    색갈을 빼지않은 검정색 프로파일이 훨씬 좋아보이네요, the 나무.
    모든것들이 정갈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분이시군요. 블로그 제목 처럼.   

  8. 참나무.

    12/04/2012 at 09:45

    그렇지요..저도 그리생각합니다만
    대나무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였답니다

    반갑습니다 에쿠우스 님 과한 칭찬이라 부끄러운데요

    사실은 뵈올 때마다 과거로 돌아갑니다
    강태기, 송승환 주연의 에쿠우스 연극 보던 시절로…^^

       

  9. 揖按

    13/04/2012 at 01:38

    어제 오늘 이곳 남가주에 귀한 비가 내렸습니다.
    좀체 보기 드문 구름끼어 스산한 날.

    슈베르트 소나타 A 장조… 딱 맞는 음악입니다.. 오랫만에 참 잘 들었습니다.   

  10. 참나무.

    13/04/2012 at 06:29

    …제가 슈베르트를 좀 편애한답니다…^^

    차분한 연주도 좋지요
    ‘피아노 음악계 최후의 신비주의자’
    4월에 있을 강의 주인공이라 예습도 할 겸 – 천하의 백수나 할 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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