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끓는 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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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새로 식당이 하나 생겼다

스립퍼 끌고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 바지 입고가도 되는. . .

실비집이라 값도 싸지만우선 청결하고,

무엇보다 친절해서 좋았다

식구가 단 둘이라 아무리 적게해도 아차하면 버릴 때도 있어서

사먹는 게 가격면에서는 훨씬 싸게 먹힌다

외식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 새로 생긴 곳은 가 보는 편이다

어제 저녁은 마땅한 국물요리 할 게없어 내가 먼저 제의를 했다

우리집 ‘짜장면 법칙’- 먼저 말한 사람이 밥값을 내야 하는- 을 따라

지지난 일요일은 남편이 냈다 -새로 생긴 데 가 보자 해서

처음 갔을 때 양푼이 한가득나오는 김치찌개 양이 너무 많아 놀래니까

‘손님 드시다 남으면 포장 해드립니다’

하여 김치찌개남은 거수저 들어내고 다시 팔팔 끓여

포장해서 다다음 날 두부 좀 넣고 두어 번 더 먹을 수 있었으니

따지고 보면 엄청 싼 편이고 맛도그런대로. . .

남편도 괜찮다했으니 밥 하기 싫을 때 가끔갈 것같다

어제 저녁은다른 것도 맛보자며 동태찌개를 시켰는데

생태가 아니어서 김치찌개보다 맛이 덜했다.

생선찌개류는 다시 뎁히면 맛이없으니까 싸오진 않았다

요담에도김치찌개만 시켜먹기로 합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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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계란말이가 내가 한 것보다 훨씬 더 맛났다

– 내 노력 없이 남이 해 주면 다 별식이긴 하지만

나는 김도 살짝 구워 얹이는데 칼라풀해서 보기가 좋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지난 번에 왔을 때

맞은 편 식탁에 있던계란말이 참 맛나보여

남으면 도시락찬 해도 괜찮을테니. . .

아니나 다를까 반이나 남았고

오늘 아침 도시락 찬 넣고도 서너 조각 더남았다

사진에는 4개가 빠진거니 상당히 많은 편이다.

찌개류 2~3인분이 제일 소량으로 시킬 수 있는 양인데

세 사람 먹어도 되지 싶다

13,000 + 밥 1인분 1,000( 도 우리는 남는다) + 막걸리 나 소주 (3,000 합해도) =17,000이면 뒤집어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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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게 된 동기;

지난 번 딸네집 가족들이 T.V에 나온다고 메모까지 해 뒀는데

건망증 때문에 깜빡 잊고 생각이 났을 때는

방송 시작5분 전저녁밥 주문해 둔 상태.

나는 밥이고 나발이고 집에 혼자라도 뛰어가겠다~ 했고

남편은 지금 가도 제대로 못보니 재방송 봐라~ 했다.

( 재방송까지 잊으면? – 안 잊으란 법칙없지비. . .^^)

이러고 있는 우리 부부 말을 엿들은 주인장이

" …손님, 우리도 케이블 방송됩니다 틀어드릴테니 편히 식사하고 가세요"

그 때 T.V에선 박진영 나오는K팝 오디션이 방영 중이었다

다른 테이블 손님이 왜 저런 걸 트냐 물을 때도

( CTS 특정 종교 체널이다보니. . . )

"죄송하지만 저 뒤 손님이 외국에 사는 가족이 방송에 나온답니다

금방 끝나는 프로니깐조금만 이해해주세요. . ."

( 어찌나 미안한지 . . .쯧 )

그렇다고 개인적인 친절 보답으로 올리는건아니다

혹 성수동 근처에서 마땅한 식당 생각나지 않을 때

들려도 좋을 것 같아서다

찌개 끓는 고을 – 성수점

위치 ; e마트 성수점에서 오른쪽 성수2가 주민센타 맞은편

성동구 성수동 2가 339-166번지 103호 02-462-1357

본사; 송파구 가락동 10-11번지 3층 02-401-5549

7 Comments

  1. 김진아

    11/05/2012 at 10:58

    가끔씩…괜찮죠. ^^

    저흰 애들이 커서 ㅎㅎㅎ 집에서 먹는 것이 아직은요.

    김치찌개도 맛나고,달걀말이 보니 가고 싶어지네요.   

  2. 산성

    11/05/2012 at 22:35

    남한산성에서 본 어느 음식점 이름
    ‘파전 된대’
    정말 커다란 가게 간판 이었습니다^^

    ‘먹어야 산다’ 보다 좀 더 웃기지요?

    추천하시게 된 동기,친절한 집 맞습니다.

       

  3. 참나무.

    11/05/2012 at 23:21

    다니면서 만나는 희안한 간판들 모아보면 재미지겠지요
    웃기는 것도 많고 가끔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도…

    재방송까지 학시리 자알 봤답니다- 산호맘 전화올까봐서…^^   

  4. 푸른

    12/05/2012 at 00:32

    어느때 부터인가 간판들이 재미있어졌지요…인사동쪽…가물거리지만
    `꽃을 던지고 싶다’ `자네왔는가’`이 해 박는집’ `누님 손칼국수집’ ^^
    계란말이는 조금눌지도 않고 정말 잘됐네요(착한가격)…그리고…
    그**홈페이지가면 방송 올라있습니다. 1편,2편,(확실한 저장)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
    언젠가는 그곳이 보물 창고 였다는걸 알게 될거라 생각하며 봤어요.^^;;   

  5. 참나무.

    12/05/2012 at 10:52

    ‘박씨 물고온 제비’도 있지요 인사동엔…
    전 MK가 선교사 자녀란 것도 첨 알았답니다
    아깐 이 답글을 못보고 나가버렸네요

    시간이 멈춘곳 같은 델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6. 산성

    12/05/2012 at 12:20

    오늘 강릉에서 본 간판.
    처음처럼~이 아닌 원래처럼~^^

    바닷가 엄청 추웠어요.여전히 덜덜…   

  7. 참나무.

    12/05/2012 at 12:31

    옴마~~ 강능까지 어인일루요?
    따신 차 마시고 편안하게 주무셔요

    서울도 바람부는 날이었어요
    전 압구정동엔 안가고 지대방 다녀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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