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보 페르트- 거울 속의 거울 /Arvo Part – Spiegel Im Spiegel
어제 아침 조조 보러가기 전 상영시간을 알아봤다 10시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 도착. 매표소 직원에게 롯데 카드를 내밀었다
– 데인저러스 메소드 " 상영 안하는데요 – 네에??? "그 영화 우리 극장에서 상영안합니다"
아무런 설명없이 직원은 다른 볼일이 있는지 자리를 비운다 너무나 이상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어디에도 포스터한 장안보이고 상영시간 광고판에도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은교 보고 오던 날 들고왔던 광고지, 확실한 인증샷
‘두레소리’ 등등 다른 영화를 곧바로 볼 순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맘 먹은 영화 보고싶어 가까운 대한극장? 했다가 또헛탕 칠까봐확실한 씨네 큐브로 향했다
매표소는 한산했다 어라? 10시 30분 상영이 보인다 – 지금 ‘데인저러스 …’볼 수 있나요 " 9분 지났는데… 원하시면요
급히 카드 제시 – 10분 넘어 거절 당한 일 몇 번있어서. . . 표를빼앗듯 달려가니 문이닫혀있다 닫힌 문에서 SOS 보내니 곧바로 매표소 직원이 뛰어나와 안내해준다
융, 플로이트 , 실존인물 그녀에 관한 영화
실망했다 한마디로. . . 중요한 내용들은 빠른 대사로 처리되고 융의 새디즘 그녀의 마조히즘만 지나치게 강조한 ‘요즘 영화’의폐해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만과 편견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아니었다. 글쎄, 새로운 변신에 역점을 두었나 – 순전히 사견이지만 중간에 몇 번 졸기도 했다- 요즘 자주 그런다
영화 끝난 후 밖으로 나오니 비가제법 오는데 아차 우산을 두고왔다- 화장실에다. 힘이 싸악 빠진다. 다시 내려가서 찾아들고 로비쪽을 기웃거리니 영화 세 편 트레일러들이 계속 돌아가는데 놓친 앞부분이 자꾸 궁금하다 다음 회차는 오후 2시 반. 다른 영화 하나 더 봐?
원제 This Must Be The Place 희안한 숀펜의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무조건 택한 후 어둑어둑한 상영관 앉으니 바로 옆 라인에 수녀님 5분이 조르르 앉아계신다. 수녀님이 왜 이런 영화를 보러 오셨을까 가끔 궁금해하며 한 번도 졸지않았다.
아르보 페르트의 음악이 중간 중간짧게 나와 자칫 산만해 보이는 영화의 품위와 집중력을 높혀준다. 먼저 본 ‘데인져러스…’실망감을 충분히 상쇄시켜준 셈이다. 메인OST도 좋았지만 잘 알지못하는 뮤지션과 음악이라 ‘아버지…’ 현존 가수가 직접 노래하는 장면도 있다 숀펜의 대사 하나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의도적인 동작이 계속되기도 하지만 21그램 등등 손펜 팬이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믿고싶다 장차 인구에 널리 회자될 것같은 예감이다 – 무슨 영화제 어쩌구, 다른 선전 문구는 안봐도 손펜 팬이라면 봐도 후회않을 듯. 영화 끝날 즈음 신에 관한 대사들이 집중적으로 나올 때 왜 수녀님들이 단체로 오셨는지 좀은 이해가 갔다 그래도 기대 잔뜩 했던 영화라 앞부분 놓친 장면 직원들께 사정하여 기어이 보고 왔다. ‘우연은 없고 . . .모든 일엔 의미가 있다’는 융의 대표 논리가 프로이트랑 대화중에 실증해 보이는 장면은 안놓치려고 양 귀를 두 손으로 모아나발통처럼 열고 열심히 들었다 – 뭐 그거 하나 건졌으면 됐네그랴. . . 그나저나 어제 아침까지분.명.히. 롯데시네마 건대 점 홈피에 아무 예고없어서 헛걸음한 관객은 도대체 어디다 호소해야하나 사전 정보 하나 없이 기대않았던 ‘아버지..’ 잘봤으니 괜찮았다만
우산을 화장실에 두고 온 실수도
‘아버지를 위한 노래’보라는 의미였을까? ‘…봉인해 두었던 그리움’ 이라는나무의 봄꽃들 다 떨어뜨릴비 오시는 날영화 두 편 본 날
summer moon
15/05/2012 at 03:35
저는 서울에 가야 극장을 가거든요
갈 때 마다(대개 동숭동에서…) 늘 두어편의 좋은 영화들을 본 것 같아요
한번은 저까지 포함해서 두 사람이 영화를 본 적도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영화였는데…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혼자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질 때처럼
안타까움이 일던…
언제 이 두영화를 보게 되면
참나무님의 우산을 먼저 생각하게 될 거 같아요.^^
참나무.
15/05/2012 at 03:53
그래도 이런 영화는 봐둬야할 것같지요
DVD 출시되면 보셔요…
더 억지를 부리면 롯데시네마 건대점의 얍삽한 상술이
씨네큐브 가라는 뜻이었나…한답니다
어제 저같은 경우 당하면 다른 데 가기 싫어 포기하고
같은 장소에서 그냥 다른 영화 보는 분도 있지않았을까요
숀펜, This Must Be the Place 씨네큐브 단독 상영이거든요
규칙 어기고 안 본 9분 볼 수 있게 배려해 준 직원 참 고맙지요…^^
산성
15/05/2012 at 10:26
아무튼 부지런하심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전 늘 꾸물대다가 겨울 가고 나면 겨울 생각
봄 가고 나면 봄 생각…사는게 늘 서툽니다…ㅉ
혼자서 천변따라 멀리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다리 아파 좀 후회했습니다.
고요히 흐르는 음악 흘려 놓고
부엌으로 갑니다^^
참나무.
15/05/2012 at 11:13
대사들이 문학적이라면 안믿으지시겠지요
한 마디로 지루하지않는, 영화적인 영화라할까요
립스틱 절대 지워지지않는 Tip도 있는데 요담에 가르쳐드릴게요…^^
부엌에서 무슨 반찬하실까요 산성님은…^^
호박 볶고 감자 갈아 전 부치고
둬개 집어먹었느니 저녁은 안먹어도 되겠지요
저도 가끔 법하는 우를 산성 님 께서도…
왕복하려면 힘을 좀 남겨둬야는데…^^
딱따구리
15/05/2012 at 12:01
새로운 음악 하나 알았네요.
고요하니,.. 참 좋아요..
참나무.
15/05/2012 at 12:15
작곡가 Arvo Part 오래 전부터 좋아했는데
배경음악으로 들은 건 이번 영화가 첨이라 아주 많이 반가웠나봅니다
– 영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어서…^^
summer moon
16/05/2012 at 19:26
혹시 몇년 전에 만들어졌던 영화 ‘The Soul Keeper’ 라는 영화 보셨어요?
‘데인저러스 메소드’를 안봤기 때문에 두 영화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는 ‘The soul keeper’가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Sabina Spielrein역을 맡았던 여배우의 연기도 아주 좋았고
Sabina가 러시아로 돌아가서 한 일들에 대한 주목도 좋았어요.
참나무.
16/05/2012 at 22:31
순전히 제 사견이니 선입견 가지진 마셔요
그래서 안좋은 느낌 영화는 잘 안올리는데…;;
반대일 경우도 있습니다 두 편의 영화들도
맞아요 사비나는 러시아에 돌아가 정신분석의사로 중요한 업적을 남겼지요
다만 세 사람들의 ‘숨겨진 부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
조명한 부분이 저는 싫었을 뿐입니다
지난 번 푸치니의 ‘숨겨진 여인’은 참좋았는데..
그런 영화를 기대하고 간 제 잘못도 있을 듯
‘The soul keeper’ 못봤는데 기회되면 볼게요
손 펜 ‘아버지를 위한 노래’도 악평하는 사람도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