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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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공간에 울리던 소리가 계속 웅웅거려 더 머물고 싶었지만

가볼 곳(리움-서도호 개인전)이 있어서 어떻게 가나 연구했습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가 아니라

‘큰 우박과 폭우가 정말 내렸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하늘은 햇살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정말이지 금아 선생의 5월을 떠올리게하는

담쟁이랑 은행 나무 보며

비온 후의 상쾌함 더 느끼고 싶어 우물쭈물

지하철 타러 내려가기 싫어서 핑게 하나를 찾습니다

음..지난 번 광희문 앞에 모란이 지천이었는데

어떻허고 있나 궁금해지지 말입니다

이왕이면 그 근처에서 떨어져누운 모란 흔적이라도 찾아보고

리움미술관 쪽으로 결정을 하는데

갑자기 연두색 버스가 정류장에서 서고

두어 사람이 내리는데 남산순환도로 남산타워.

아 남산!

그 이후 저는 05번 아주 깨끗한 버스에 앉아있습디다

그 다음 역 충무아트홀에서 어떤 아저씨가 든 부케

제 시선을 집중시켰지요

꽃 먼저 보고 부케든 손 그리고 사람을 올려다 보니

어쩐지 좀 안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하늘 한 번 찍으러 꺼내 든 디카 줌인 하는데

그 중년남자는 바로 제 뒤로 자리를 바꿉디다

거짓말처럼 오후 햇살을 피해서 제 바로 뒷편에 앉으시데요

좀 더 예쁘게 담아보고싶어 양해를 구하고 -늙으면 편하다니까요..ㅎㅎ

꽃배달 택배가는 데 뭐 상관없겠지요

쾌히 승락을 – 그제사 카드까지 꽂혀있는 걸 발견합니다

괜히 미안합디다 꽃배달 주인공께도

좀 허름한 차림의 중년아저씨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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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국립국악원을 지나 남산 순환도로를 돌기 시작하는데

그제사 아차 리움! 생각이. . .뭐 세월이 좀먹습니까

종점에 내리니 다른 관광버스들도 모여있고 그 이상은 모든 차는 통제되지요

약간 오르막 팔각정 가는 길

도처에 비행기타고 날아왔을 관광객들 넘쳐나는데

저는 아조 쉽게 남산엘 온겁니다- 괜히 막 신이나던걸요

얼마만인지 팔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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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올지 몰라 N 앞에서한 번 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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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국적도 모르는 흰옷여인은

팔을 벌려 춤추듯 내려갑디다- 남산 공기 다 품으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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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갓 잡새가 울음우는데. . .

앗! 새 한마리가. . . 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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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심전심. . .이 정도면 성공이라 해도 될까요

숨도 안 쉬었다니깐요

열댓 번 누른 결과 – 새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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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 뒤 최고로 싱싱한 남산 풍경 저도 보관하고 싶고

멀리 있는 분들 생각나 이리 주접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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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 .

혹시 해품달 ‘휜’이피자 먹어라고 부르는

연두색 버스 보이면 무조건 올라타셔요

아 아니다 천하의 백수나 가능한 일인가요

– 그래서 행복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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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면서 오른쪽 ‘소월 시비(詩碑)’는 실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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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북촌에서 또 더 멀리서 바라만 보던

서울의 상징 남산N서울타워. . .저 곳을 제가 다녀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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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지 않아도 되는 또 하나 나의 정원

트리니티 가든도 가볼까 하다 참고. . .

그 곳엔 값비싼 조각작품은 또 얼마나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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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근데 못올라간 절 위해선지

노란 화살표 살펴보셔요 (자료 작품은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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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칼, 클래스 올덴버그 -건축가의 손수건-몇해 전인지?

( 청계천 소라고동 (spring)이부인과합작품.

주위에서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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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제가 지나왔던 곳을 가로지릅니다

평양냉면 맞은 편 담쟁이 건물 조금 보이시나요

그제사 ‘떨어저 누운 모란’ (작약?)못 찍은 생각 나서

차 안에서 다시 스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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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문 근처에서 남산까지 간 겁니다

가끔은 예기치 못한 일도 더러 해야사는 재미도. . . 실감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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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릴 수는 없어 줌인했지만

‘떨어저 누운 흔적’도 천지간에 없어보이지요

다행히. . .

경동교회 몰라 헤메던 주일(4월 8일)

찍어둔 게. . .이래서 브로깅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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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블린 로즈로 시작한 어제 하루

아파트 입구 활짝핀 장미로 마무리,

멀리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행복한 5월

가기 전에 숲에서 많은 시간 보내시길. . .

9 Comments

  1. Elliot

    17/05/2012 at 23:28

    신세계 건물이 여전하네요 ^^   

  2. 참나무.

    17/05/2012 at 23:44

    아고…수정 중인데 다녀가셨네요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데다 저는 이직 강남엔 약해서..^^   

  3. 푸른

    18/05/2012 at 01:30

    하늘색이 … 구름은 파스텔로 그린듯합니다.
    메일을 한장 드렸습니다!ㅎ~
    멘날 따라다니며 구경 잘해서요…답례로…^^-   

  4. 참나무.

    18/05/2012 at 02:27

    고맙게 잘 봤습니다
    네델란드 운하 볼 때 가슴이 두근두근…   

  5. 좋은날

    18/05/2012 at 03:53

    아.. 답답한 서울풍경을 이렇게 남산타워를 올라
    깨끗하게 씻어주셨습니다.

    서울에서 귀향하여 시골살이 십년이 넘다보니
    어쩌다 서울 올라가면 맞바로 내려오곤 합니다.

    답답한 공기와 콘크리트숲이 숨막혀서 말입니다.

    이제 한참 가지 않았던 남산골 한옥마을이나
    댕겨와야 쓰것습니다.

    서울구경 덕분으로 잘햇습니다.

       

  6. 참나무.

    18/05/2012 at 15:27

    서울 참하고 아름다운 도시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답니다
    한강 오갈 때나 도심 한가운데 쉽게 오를 수 있는 남산이 있는 것만으로도…

    남산에서 출발-남산 도서관- 남대문 시장-명동-한옥마을-퇴계로-신당동-청구동-신라호텔-자유센타-국립 국악원…그리고 남산…이건 제가 탄 05번이지만 다른 노선도 있던데요. 잘 살펴보시고 다녀가셔요.   

  7. 술래

    19/05/2012 at 03:10

    아름다운…눈에 비친 남산이라 더욱 이쁜가봐요.
    하늘도 나무도 유달리 이쁘군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8. 揖按

    19/05/2012 at 04:20

    덕분에 나도 남산 구경 잘 하였습니다..    

  9. 참나무.

    20/05/2012 at 00:17

    …지방이나 외국 계신 분들 다녀가셨네요.^^
    사진 몇 개는 풍경이 잘 안보여 약간의 보정을 좀 했습니다

    술래님 揖按님도 계시는 곳 얘기 자주 보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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