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 . . . . . .

– 김남조 겨울 바다 일부

디스카우 별세 <–

24. 거리의 악사 – 정만섭 역

마을 저편에

손풍금을 연주하는 노인이 서 있어

곱은 손으로

힘껏 손풍금을 연주하고 있네

얼음 위에 맨발로 서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네

조그마한 접시는

언제나 텅 비어 있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네

개들은 그를 보고

으르렁거리고

하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네

오로지 연주를 계속 할 뿐,

그의 손풍금은 멈추질 않네

기이한 노인이여,

내 당신과 동행해도 될는지?

내 노래에 맞추어

당신의 손풍금으로 반주를 해줄 순 없는지?

6 Comments

  1. 산성

    21/05/2012 at 01:09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소식 들었습니다.
    참나무님 방에 오를지도…라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가는구나…란 생각도 했습니다.

    긴 시간 감사했다는…생각도
    안녕히…!

       

  2. 참나무.

    21/05/2012 at 01:12

    안녕히…첫 곡을 올리려다
    아무래도 마지막 곡이 어울 릴 것같아서요

    그리고 오늘 월요일인데 좀 무거울 것같아 언다이 무직은 뒤에 추가했구요..^^
    좋은날이시길- 간송 설투화보러갑나다아~~   

  3. 푸른

    21/05/2012 at 05:23

    어 머 나… 또 꽃잎이…

    소리없이 떨어지는 꽃잎은
    그 누구와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남아있는 사람들만 제마금

    숭 숭 숭

    무명수건에 마음 한 근 싸메거나
    애궂은 실크 헹거치프 말아쥐고
    장미프린트 핑크

    애써 감추는

    ——–/

    안녕히…라는 말이 이렇게 무거울줄 몰랐습니다.

    엄마랑 산책나가요^^-
    훗날 슬픔을 덜기위해서…    

  4. 지해범

    21/05/2012 at 07:56

    귀에 익은 ‘숭어’를 부른 성악가라는 걸 유튜브에서 확인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주는 음악의 즐거움을 누렸었네요.    

  5. 참나무.

    21/05/2012 at 08:06

    …그러게요
    이젠 이런 소식 들으면 ‘언젠간 나도…’ 이런 생각이 먼저든답니다

    어머님과 산책… 모자나 파라솔 쓰고 나가셨겠지요
    대낮이라 따꾼하던데요…^^
       

  6. 참나무.

    21/05/2012 at 08:10

    지기자님 안녕하셨어요
    숭어냐 송어냐 항상 말이많은데 ‘송어’가 맞다네요
    원곡도 ‘Forelle’ 영어로도 ‘trout’
    교과서엔 ‘대부분’ 숭어로 되어있다지만

    기자님이라 이왕이면 정확한 게 좋을 것같아서 또 오지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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