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겹칠 때가 많다. 명작스캔들 이후 알게된 경동교회하면 ‘모태공간’이란 단어가먼저 떠오른다
바리톤 임준식의 해설이 있는 즐거운 클래식
공연 때문에 찾게된 삼성동 올림푸스 홀
아담한 소규모 공간이어서 먼저 맘에 들었다
음악회 다녀와서 찾아본 사이트<–를 보고서야
아하, 역시. . .그랬구나 실감이 났다.
조직 구성 , 자문위원들 탄탄하다
아는 이름들도 많이 보인다
김동호. 홍승찬. 김대진. 이주헌. 양성원 등등
– 글쎄 광고차원인지. . .설마?
본 연주가 시작되기 전 주인공 임준식과 반주자가 나올 시간인데
갑자기모든 조명이 꺼지고무대는캄캄해졌다.
스타인웨이 & 선. 피아노 건반을 밝히는
반주자를 위한 작은스탠드식 조명기구 하나만 남겨두고
잠시 후 들려오는 첫곡 ‘옴~브라마이푸~~’
. . . . . . .
어두운 무대 보기를 포기하고
나는 눈을 감았다
아… 그때, 그 울림. . . 그 편안함
찌르르 가슴 깊숙히 전해지던 그 느낌
모태공간, 자궁 속이 이러지않을까
레파토리에 없는 연주여서 더 그랬을까
연주회 끝나고 임준식씨랑 마주할 기회가 있어서
한 마디 아니할 수 없어 ‘캄캄한 첫 무대 정말 좋았다’
(누구 기획일까-그런 질문이 내 표정에 묻어있었는지)
눈치빠른 그는
‘제 아니디업니다’ 그랬다.
그는 클래식계의 코미디언이란 수식어를 가진 바리톤 답게
공년 내내. . .다녀온 후 생각만 해도 많이 행복해지는 클래식 음악회다
긴장감 없이 편히,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 흔치않은데
탱탱한 현악기 줄같은 긴장감의 정통 클래식 공연도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계단 내려가는 데 알만한 모습들이 보여먼저 반가웠다
오랜만에 모인 노날 가족들과 공연 직전의 임준식(흰옷)
프로그램엔 없는 우리 가곡 ‘이별의 노래’도 연주했다
(얼마 전에 타계하신 작곡가 김성태선생을 추모하는 뜻이었는지)
우리는 몰랐는데맨 앞줄 관객은 감동으로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특별히소개를 해서 알게된다
그런 관객들 때문에 연주자들은 얼마나많은 기를 받을까
그 관객은 다이돌핀 더 많이 나왔겠지
아니다. . .그 날 참석한 모든 분들
감동과 행복감으로 충만해보였다.
삼성동 올림푸스홀 우리집과 아주 가까운 거리라
맘에 닿는 공연 있으면 가끔 가야겠네~ 했다
( 02 ) 6255 – 3251~3270 www.olympushall.co.kr<–
P.S
초정 공연이어서 약간 고민하다
멀리서 올 분들을 위하여전기밥솥으로 찐
무늬만 파운드 케익, 처음으로 만들어봤다
홧김에 산 은행과 무무님 소개로사게 된 잣 듬뿍넣고
(그나저나 무무님 소식 궁금하다, 부디…)
Roberto Prosseda plays Mendelssohn Venetian Gondola Song op. 19 no. 6 in G minor.
Live in Vicenza, Teatro Olimpico, Settimane Musicali/ June 11, 2009.
오늘 음악 ‘옴~~브라 마이푸~~’ 삭제,
멘델스죤-무언가 중’곤돌라의 뱃노래’로 바꾸고
어제는 6월 청담 시 낭독회 사전 모임이 있어서 사카에 다들 모였다
집으로 오는 길, 자작나무 한 가지, 툭 부러져 있었고
올 한 해도 툭 부러져 5월도 가고 있었다
도토리
24/05/2012 at 02:42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연을 보고
만들어내시는 포스트를 보고나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장한 블로거상… 이런거 없나요?
참나무님께 드려얄 것 같습니다..!!!^^*
揖按
24/05/2012 at 04:43
모태 공간..
나는 국선도 단전호흡이 깊어지면 감은 눈의 눈꺼풀 안으로 펼쳐지는 그 깜깜한 우주 –
그것이 모태 공간이었을거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속에서 소리 대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묘한 전율과 감동을 전해 받는 오묘한 느낌이거든요….
참나무.
24/05/2012 at 05:18
수영마치고 한시간 가량 서울숲에 머물다 다음 셔틀 타고 왔지요
2시까진 오려고…^^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많았지요
값진 선물까지 받고…많이 고맙습니다아~~^^*
참나무.
24/05/2012 at 05:28
그렇게 느꼈으면 분명 그런거겠지요
단전호흡으로 그 경지까지 가려면…
저는 이직 캄캄이라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