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아직 5월이니까…;;

찔레꽃(이연실)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빛을 향해 팔 뻗으며

나무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백년 가뭄에 목이 마르고 등이 휘어도

친구가 곁에 없어도

나무는 울지 않는다

눈 날리는 들판에 홀로 서 있거나

막다른 골목에서 가슴까지 비에 젖어도

외롭다 말하지 않는다

지구의 뜨거운 중심에 가까이 뿌리를 내리며

나무는 자신의 힘을 자랑하지 않는다

나무는 그저 나무일 뿐,

빗물을 받아먹고

흙을 빨아 연명하는

잎과 줄기와 뿌리가 한몸인 나무는. . . . . . .

세월의 나이테에 숨길 것도

버릴 것도 없는

나무는 울지 않는다 최영미 도착하지 않은 삶 40p.문학동네 2009

4 Comments

  1. 푸른

    29/05/2012 at 02:37

    찔레꽃도 부르는 사람에따라 조금씩 달리 들립니다.
    저는 가끔, 나무도 사람같다는 생각을 해요.
    한국은 사계절이있어서 사철간,나무의 형태도 참 다양하죠…
    그래서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성도 더욱 풍부하고…아름답습니다.
    세월후 최영미 시인도 나무처럼 무게감을 더하고있군요.   

  2. 揖按

    29/05/2012 at 04:07

    Woop ! 또 다른 버젼이 있네요…

    애수에 가득차 있긴 다 마찬가지이고요..   

  3. 참나무.

    29/05/2012 at 05:51

    30세가 될 때까지 엄마랑 식구들께 결혼도 못하고 출세도 못하고 구박(?)당하다
    뜻한 바 있어 고시원에 혼자 칩거하며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을 출판하여
    비로소 이름을 얻었다지요- 그녀의 산문집을 읽다보면 이해를 하실 듯…^^   

  4. 참나무.

    29/05/2012 at 05:53

    넵 이연실씨가 오리지널이지요
    JK김동욱씨는 음색은 좋은데 가끔 발음이 부정확한데
    이연실 씨는 쎤하지요…^^

    ‘소낙비’
    번안해서 부른 노래도 좋아했답니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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