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시게,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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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천과 씨름하다 보니

저녁밥 하기가 싫은데 남편이 일찍 들어옵디다

들어오자마자 한바탕 씻더니

-옷 입어 김치찌개나 먹으러 나가자, 출출하네

(오호호 내맘을 우찌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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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데 이리 훠언하나?

우리 동네 e마트 네거리 신호 기다리며 한마디 합디다

-찌개 집은 아직 한산하겠지요

이랬는데 왠걸 빈 테이블이 몇 개 안보입디다?

경제가 어려워도 메뉴 선택을 잘하면 살아남는다더니

혹시 우리 동네 찌개집이 그런 케이스 아닌가 했답니다

겨우 세번 짼데 우리 부부 얼굴을아는지

아주 반갑게 좋은 자리로 안내를 합디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 테이블에 와서

‘어떤 젊은이들이 와서어떤 분이 블로그에 우리 가게를 소개했더라’ 며

다시 사진을 찍어갔다네요

그 참 어떤 분이 사람이 제 블로그를 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남편은 막걸리 한 병 먼저 시켜

제 잔에도 붓길래 반 잔만 받습니다

– 어 참 씨원~~허네

전 술꾼이 아니어서 안주 먼첨 집어먹고 있는데

(술꾼들은 빈 속에 술을 마셔야 제맛이라면서요? )

따라 맛 봤더니,그 참 찹찹한 냉 막걸리,

갈증이 싸악 가시던데요 – 참고로 장수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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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는 길 무슨 카드로 얼마 이상 결제하면 혜택이 있다는

지라시 광고가 생각나 e마트 아닌 다른 수퍼에 들러

당장 필요하지 않는 거지만 사둬도 되는 거액수 채우고

계산 마친 후물건들 담을 때까지 상품 줄 생각을 않는겁니다?

". . .뭐 준다던데. . .

– 아…그거 27일까지,였는데요

( 이상하다 분명히 아침에 봤는데…? )

쪼잔 한 거 들켜버려 어찌나 무안한지

남편은 곁에서 씨익 웃습디다

어쨋거나 싱크대 나가지 않고 저녁도 해결됐지

남편 카드로 결제했지

신나는 저녁 맞습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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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참느릅나무우 : 팽나무길을 주욱 걷다보면

화살나무 병꽃나무 등 교목이 반기고

좀 더 들어가면 대왕참나무 단지. . .

오늘은 수영 후 다른길로 서울숲에 접어들었지요

은행나무 길은 안들어가고 곧바로 호숫가로 가 보니

예감대로 우두커니 백노같은 왜가리가 절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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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웬 빨강 열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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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갤 들어 보니 아직 푸른 것도 있고

익어가는 중인 연한 주황도 이렇게 매달려 있습니다

딱 대추만한 크기,

아무리 둘러봐도 이름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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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꽃 이름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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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던 흰꽃들 어제, 오늘 구경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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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 나무 단지가 있어서 그나마 . . .

분수대 주위엔 물맞는 아이들이 항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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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때문에오래 오래 즐거움 주던 좁은 정원. . .

꽃 지니잎도 힘이 없어보였지만그래도 자주 다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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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엔 씩씩한 담쟁이만, 그러나 지 혼자는 서지도 못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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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 . .다를 바 없는 날들인데

어린 시절 땅 따먹기하듯 작은 금 하나 또 긋습니다

5월아 잘 가라~~

천지간에 자취도 없어질 민들래 홀씨, 너도잘 가고. . .

사랑의 테마 Love’s Theme – Cornet

박인수- 노래

노래 칸 하나 지우면서

잡글 하나 또 보태네요

11 Comments

  1. Elliot

    31/05/2012 at 14:07

    빈속에 술을 마셔야 제맛 = 가난하던 시절 술꾼
    안주 먹어가며 마셔야 제맛 = 신세대 술꾼

    장수막걸리가 정말 맛있더군요. ^^

       

  2. 참나무.

    31/05/2012 at 22:02

    장수막걸리 둬 병만 히야시해놔야겠어요…^^

    조선일보에 양일간 술 취한 사람들 모습이 게재되네요
    저까지 술타령을 해서 어쩌지요…^^

    엘리엇 님은 참 아시는 것도 많으셔요
    아니다, 제가 모르는 게 많은걸까요…^^   

  3. 참나무.

    31/05/2012 at 22:04

    보리수랍니다 제가 잘 몰랐던 열매는
    혹시 궁금해 하신 분 계실까봐…

    서울숲에 보리수 나무가 있었다니요…!
       

  4. 산성

    31/05/2012 at 23:37

    도토리님 댁에 가시면 멋진 보리수 나무 있을텐데요.
    그 붉은 열매,기억하고 있습니다.

    보리수나무…라 치시면 쨘! 나타날 듯 싶습니다.

    5월의 마지막 시간을 험한 곳에서 넘겼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유월을 맞는 첫 아침의 묵상…그리고

    잘 가시게 5월!

       

  5. 참나무.

    31/05/2012 at 23:46

    제가 몬삽니다. 어찌나 기억력도 좋으시고 꼼꼼하신지…
    제가 잎 모양을 몰라 내내 그냥 다녔나봐요
    한 번 더 가면 몇 개 따 볼랍니다

    아직 냉동고에 보리수 열매 있는데- 맛은 좀 텁텁한 걸로 기억하지만
    오늘 다시 ‘보리수 샤벳’ 재도전 결심- 미란이한테 배운 거
    냉동 블루베리도 있는데 같이 해볼게요 꼭!^^

    제목 고칠게요 ‘잘 가시게…’로 – thanks
    5월의 숲 저에게 준 고마음 생각하며 마땅히 !!!
    ( 메기의 추억 듣고계시온지…^^)   

  6. 산성

    31/05/2012 at 23:57

    ㅎㅎ 네~

    잘 가시게…하니 다시 마음이…   

  7. 참나무.

    01/06/2012 at 01:30

    마치맞은 귀띰? 이었어요.
    오늘은 냉동실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샤벳 만들었어요
    유정우 ‘오페라 세상만사 ‘들으며…
       

  8. 술래

    01/06/2012 at 19:35

    참나무님도 땅따먹기 하셨어요?
    남동생과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

    못 가본 서울숲 좋으네요.

    저도 빈 속에 마시는 술 좋아합니다.
    많이 안 마시는데 빈 속이 아니며
    알딸딸이 전혀 안 생기거든요. ㅎㅎ

    서울에서 친구가 맛보라던 생막걸리
    맛이 좋았었습니다.

    술이 없으면 인생이 한결 덜 재미있었을거라고
    짐작을 하고 있는 사람^^*   

  9. 참나무.

    01/06/2012 at 23:22

    땅따먹기로 영토를 줄여가는 중이지요 지금은…^^

    요담엔 꼭 와보셔요
    제가 어찌 가이드 하나 궁금하시않으세요…

    음…술래님은 술 맛을 아시네요
    제 동생도 글쎄 술 배운 일이 제일 잘 한 거 같다 그러데요

    근데 막걸리 맛은 제가 좀 알 것같아요
    특히 냉막걸이께 찬사를…!   

  10. 揖按

    05/06/2012 at 03:13

    여자들은 남편에게 얻어 먹는 것이 기분 좋고,
    남자들은 아내에게 사 주는 것이 기분 좋고…

    그렇게 저렇게 늙어갑니다..   

  11. 참나무.

    05/06/2012 at 05:04

    6월 ‘준’이야기 잘 읽었어요

    Hearst Castle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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