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없이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더치커피.

003.jpg

# 단골의 의미

최가 커피를 몇 년전에 더치 커피 때문에 찾은 이후

처음엔 지인들과 몇 번 가기도 했지만

이후 가게에서 커피를 마신 적은 없었다

건대 입구 갈 일 있을 때 가끔 가는 곳이다

능소화 한창 일 때 핑계삼아

영화 보러 갈 때나 건대 병원 갈 때

근데 롯데시네마 건대점은 내 적성에 맞는 영화가

별로 없는 편이어서 자주 가진 못한다

002.jpg

어제는 마침 영화도 짧아

가끔 가는 회전초밥집이 있어서 내려오니

아직 영업 시작도 아니해서 시간을 보니 11시

발길이 자연스럽게 최가 커피로 향했다

014.jpg

추천 커피 이름이 생소해서 사장님께 질문하니

Aricha, 이가체프 종류인데

에티오피아 어떤 마을 이름이라며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마침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생수병으로 만든 더치 커피가 있는데 맛 보라며

와인 테스팅 하는 것처럼따뤄 주시는 거다

자주 가지도 않고 많이 사는 편도 아닌데

단골로 인정받은 것 같아 흐뭇했다.

004.jpg

마시기 전에 찍질 못했다ㅡ 향이 기막혀서. . .

재래시장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완두, 오이 고구마줄기 다듬은 것도 사고 . . .

집에 올 때까지도 입안에서향이 떠나질 않는 거다

고구마 줄기 된장넣어 조물조물 무치고

매운탕 하고 남은 쑥갓도 까딱하면버리게 되니

오이랑섞어만들면서 맛도 안봤다.

처음 사온 커피 내릴 때까지. . .

013.jpg

커피 100g 사오면 일단 면장갑 끼고 비벼

껍질도 다시털어내고 핸드픽을 하는 데

커피 알이 고른 편은 아니어도

깨진 알이 3알 정도 뿐이었다.

향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리차(Aricha)기억해둬야지. . .

017.jpg

손잡이 짧아 밀폐 용기에 쏘옥 들어가는

bodum 한 스푼, 대강 61알,

100g은 15스푼 정도된다

요즘은 양을 줄여 27~29알,

연하게 내리니까 30잔 이상은 되겠나?

괜히 조물거리다 봉지에 다시 담는다

015.jpg

예전에 더치 커피 포스팅 하면서

생수병으로 만드는 거 인터넷에 떠다니길래

그냥 웃자고 링크한 적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시도하진 않았다.

006.jpg

그런데 최가 커피 사장님이 만드는 방법은 좀 달랐다

생수를 ‘얼려서’ 사용하는 것도, 천을 까는 것도

여러 번 연구하신 것 같아 시간 날 때 한 번 해볼까 싶다.

처음 맛 본 생수병 더치 커피향은 정말 환상적이어서!

001.jpg

링크따라 가 보시면 더치 커피를 이용한

다른 거 만드는 방법도있으니 참조하시길

맛있는 더치커피 기구 없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기-최가커피<–

UTE LEMPER ~ "La Vie En Rose" & "Non, Je Ne Regrette Rien" (1992 live)

17 Comments

  1. 김진아

    12/06/2012 at 00:00

    오호…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사진까지 곁들여서 보여주시니 좋은데요.
    쉬는 날…손재주 좋은 큰 녀석 데리고 함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오늘,

    청담 가시죠!

    참나무님의 청담 분위기도 기대하면서..아침 부터 따가운 햇살이
    오늘 하루 ‘덥다’라는 인증표처럼 다가옵니다.

    건강 유의하시구요. 늘 감사합니다.   

  2. 참나무.

    12/06/2012 at 00:03

    그래요 오늘 청담 시낭독회 있는 날입니다
    언제나 제가 고맙지요
    이사하시느라 정말 수고많았어요

    그댁 아이들 손재주 좋다 그랬지요
    한 번 만들어보셔요…^^

       

  3. 참나무.

    12/06/2012 at 00:05

    유럽인들이 버린 神을
    아시아의 어느 몽툭한 손이 주워
    확성기에 쑤셔넣는다.

    – 일요일 오전 11시

    오늘 낭독할 시 전문 한 수만 보나스로…최고로 좋은 날되셔요 진아씨…^^*
       

  4. 푸나무

    12/06/2012 at 00:09

    전 여전히 커피 맛보다는 향기쪽에 마음이 가던걸요.

    근데 우리집은 저런것 못해요.
    아무도 손재주 있는 사람이 없거든요.
    근데 느리게…..에서 향기가 많이 나는가요?    

  5. 참나무.

    12/06/2012 at 00:43

    느리게…얼음 생수가 관건이지요
    한 번 내려도 꽤 오래 보관이 가능하구요
    아마 한 번 향기 맡으면 푸나무님도 관심 많으실 듯…^^

    녹차도 더운 물에 우리면 금방 마셔야하지만
    얼음 냉수에 천천히 우리면 사흘까지 유효하답니다   

  6. 참나무.

    12/06/2012 at 00:59

    아참 푸나무 님 오늘 청담 오시면
    버선발로 맞이할게요오~~
    최영미 시인 궁금하시다셨지요…^^*   

  7. 푸나무

    12/06/2012 at 02:07

    아이고,
    버선발……
    황감하옵니다. ….

    버선발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데
    ….

    지송지송하옵니다.

       

  8. 김선경 보나

    12/06/2012 at 02:11

    우테 렘퍼… 너무 멋져요…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데, 느끼하지 않고 소름끼치게 멋지다니…
    배우이자 가수이기 때문에 그럴까요…?

    참나무님의 늘 탁월한 영상 선택에 감탄하면서…   

  9. daskors

    12/06/2012 at 06:50

    와 여기들어오니 은은한 커피향와 함께 감미로운 샹송이 흘러나오는게 마치 프랑스 파리의 여느 카페같네요 ㅎㅎ   

  10. summer moon

    13/06/2012 at 23:01

    제가 Ute Lemper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이었는데
    독일어를 아주 잘하는 제 친구가 Kurt Weill의 음악을
    제게 소개해주면서였어요.
    영어로 번역된 가사를 보면서 얼마나 많이 들었었던지 !!!!

    제 친구는 커피를 제가 아는 그 누구보다 ‘사랑’했어요
    그래서 Kurt Weill, Ute Lemper, Coffee가 모두 하나로 다가오곤 했거든요.

    아주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네요…   

  11. 참나무.

    13/06/2012 at 23:28

    보나님 늘 바쁘셔서 못만나 아쉽지만
    청담 포스터 걱정하지않아 얼마나 고마운지요 …^^   

  12. 참나무.

    13/06/2012 at 23:35

    ..언제…대학로에 있는 카페 ‘릴리 마를렌’ 에 같이 갈 날 있었으면~~합니다
    쿠르트 바일-서푼짜리 오페라 얘기랑 우테 램퍼,
    그리고커피 얘기도 찐하게 나누게요…^^
       

  13. summer moon

    14/06/2012 at 01:33

    네 !!!!!!!!!!!!!!!!!!!!^^   

  14. 무무

    15/06/2012 at 07:47

    커피….

    하루에 서너잔 이상 마셨는데 요즘엔 단 한잔도 안마십니다.
    마시고 싶지도 않고 냄새도 싫어지고,ㅎㅎ

    그래도 커피 한잔의 여유는 그립습니다.^^
       

  15. 참나무.

    15/06/2012 at 22:01

    곧 올겁니다
    한 잔의 커피, 그 여유 즐길 시간들이

    조금만 참으셔요 무무님…^^   

  16. 겨울비

    30/06/2012 at 03:35

    제가 커피 구입하는 곳에는 아리차가 없어요.
    모카 하라와 케냐 AA 만 주문하며 찾아보니…
    요즘은 모카포트에 올려 마셔요.
    더치 커피도 내려보고 싶습니다.

    사진이 다 보였으면^^

       

  17. 참나무.

    30/06/2012 at 04:30

    진짜 사진이 다 배꼽을 내밀고 있었네요- 귀찮아서 그냥 둘랍니다

    요담에 구할 수 있으면 선물할게요
    최가커피에도 아무 때나 있지는 않더라구요…

    비가 오시니 겨울비 님 소식 자주 들어 좋습니다

    오늘 ‘분리수거’하는 날… 최영미 시인 생각했는데
    대문에 포스터 내리면서 올린 행복론도 직타해서 올린 거 모르지요…^^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