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 렘퍼 &, 릴리 마를렌

노은님(盧恩任) <봄나들이> 1999 1440×240cm 유리 조명 등 혼합재료.

2호선 역삼역에서 GS 강남센터 가는 연결 통로에 있다.

아주 산뜻한 봄 기운이 듬뿍 담겨 있다 ⓒ 김형순

( 예전에 LG 아트홀 다녀온 이후 올린 적 있었는데 찾질 못해 Google에서 빌림- 문제되면 내릴게요)

역삼역에서 이긴 가로그림(1441cm)을 보면서

LG아트 센타로 접어들 때는 일주문생각을 한다

현실에서 비현실로 통하는 그런 문.

우테 렘퍼(Ute Lemper) 궁금하신분은

음악계의 자유 영혼, 팔색조 렘퍼<–

김성현 기자의 기사 참조하시고

개인적인 잡생각 몇 개만. . .

Ute Lemper

1.

마를렌 디트리히가 먼저 떠올랐다

– 생각보다 훨신 큰 키와 늘씬한 각선미 때문일까

얼굴은 그레타 가르보도 닮은 것 같았다.

2.

그림속 여인들도 떠올랐다

팔색조란 이름에 걸맞게 여러 장르의 노래를

인터미션없이 혼자 2시간을 이끌어가는 쇼맨십도 굉장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 속 여인처럼 도회적 우수가 깃들어 보였다

한 번도 갈아입지 않은 끈이 8개나 보이는 검정 드래스와

48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관능미 때문에 Jack Vettriano의

그림 속 여인도 떠올랐다- 여튼 쓸데없는 잡생각은 왜이리 많은지…

3.

한 편의 모노 드라마?

무대는 단출했다.

왼쪽엔 피아노 그 곁엔 의자 하나 오른쪽엔 반도네온

조명이 유일한 연출이었다.

-의자 위에 검정 모자나 빨간 숄은 집어들 때 알았다

왼쪽의 피아니스트나오른쪽 반도네온 연주자들도 그냥 소품 같았다

맘 내키는대로 의자를 끌고 와서 앉는다거나

검정 모자를 썼다가 벗고,빨간 깃털 숄을 목에 두르기도 하는 그런. . .

( 실제로 검정 모자는 반도네온 주자의 머리에도 올라갔고빨간 숄이 목에 걸리기도 하였다.)

피아노 의자에 앉기도 하고 피아노 위에 누워서도 노랠 불렀다.

이번 한국 첫 공연은 그렇게 버라이어티 하진 않았다.

미리 예습한 y-tube 영상처럼

솔직히 지나치게 현란하지않아 나는 더 좋았다

우테 렘퍼, 그녀는

가수. 배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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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한이 없다

가기 전에 기대한 게 두 가지

릴리 마를렌과 반도네온 연주.

그러나 프로그램이나 1층 로비에서 파는 CD 어디에도

릴리 마를렌은 없었다

나는 앵콜 송으로라도 꼭 그 곡을 들려주었으면 했다

솔직한 심정은 릴리 마를렌 딱 한 곡 때문에

예매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좋아하는 곡이어서

포스팅 배경음악으로도서너 번은 올렸지 싶은데?

그 한 곡 때문에 대학로에 위치한

카페 릴리 마를렌을 찾기도 했고. . .

5.

예고없이 어느 순간 흘렀다

머릿 속이 하에졌다- 해설자도 없었으니. . .

박수치면 오히려 흐름을 깨겠다 했는데

뒤이어 다른 노래가메들리로 흘러

오히려 여운을 즐길 수 있었다

그 다음 노래는 내가 모르는 곡이어서 집중하지 않아 더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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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무대가 끝나고 깜짝 쑈도있었다

앞자리에 앉은 한 남성에게 쪼그리고 다가 앉아

볼에 뽀뽀까지 유도했다 – 그것도 두 번이나

어렵게 찾은 그녀의 드레스- google

내 곁에 앉은 부부 중 남편은 시작하기 전부터자더니

공연중간까지 내내 자다가

반도네온을 타악기 처럼 연주할 때 깨더라 -클래식 공연장도 아닌데. .

.더 이해 못한 일은부인이 내 옆자리 앉을 줄 알았는데

남편이 앉아서신경이 약간 쓰였다- 코를 골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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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박수 끝나기 전에 서둘러

비현실에서 현실로 통하는 일주문으로 되돌아나왔다

Ladysmith Black mambazo 공연 때 찍었던 사진,

다행이 없어지지 않아서 – 2009. 6. 19 벌써 3년전이었다니. . .

마를렌 디트리히(1901~1992, Marlene Dietrich)- 몽블랑 팬

아 아무리 그래도 나는

마를렌 디트리히의 릴리 마를렌이 더좋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 .

아침에 조조 한 편 보러가기 전에 올리려던 거

계속 일이 생겨 이제사 엔터친다ㅡ오늘은 안넘기려고.

5 Comments

  1. 참나무.

    12/06/2012 at 05:44

    10일 공연 때 입은 끈 8개 드레스 찾느라 시간 좀 걸렸네요
    역시 google!   

  2. 섬`

    13/06/2012 at 02:52

    음악과 들려주신 이야기,
    이제껏 몰랐던.^^
    그래서 아는 척도 못해요.^^

    다만, 좌석에 앉으실 때의 상황만 마음에 익습니다. ^^
    참나무님의 마음 속 창고 열릴 때마다
    여러 사람 세상구경 잘 해요!! ^^*
       

  3. 참나무.

    13/06/2012 at 12:16

    그러게요…애매한 그 상황이 저에게도 일어날 줄 어찌 알았겠는지요
    …그래서 섬 님이 젤 먼저 생각이 났답니다.

    예전에 올려뒀단 노은님 작가의 작품이 마침 찾아져서
    빌려온 이미지는 지우려고 로긴했네요

       

  4. 술래

    14/06/2012 at 18:22

    아까버라~~~

    참나무님덕에 우테 렘퍼 찾아보니까
    지난 삼월 4년만에 샌프란에 다녀 갔네요.

       

  5. 참나무.

    15/06/2012 at 03:41

    4년이나 지났으면 앞으로 또 공연있을 확률 높겠는데요
    세계를 누비는 말 그대로 엔터테이너니깐

    요담엔 놓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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