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묵주 소나타 들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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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별. 바람. 호수. 달. . . 자유. . . 예술. . .

어제 저녁 박종호著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출판기념 특강 시작하기 전

풍월당 관계자들이 만든 동영상 한 편은 감동 자체였다.

유려한 경치와절절한 선률을 타고 단어 한 자씩

서서히 나타난 후 다시 살을 붙여 단락을 이루고. . .

유럽 여행을 20여년간 수백 차례 다녀온 저자가 발로 쓴 예술기행 중

아주 멋진 사진 몇 작품과 본문에 나온 글들을 재 구성한

짧은 동영상 한 편은예술이더라 라는 말을 아끼고 싶지않았다.

풍경이다 보여주지 못하는 건 글이

글로 표현키 어려운 건 음악이 대신하는 . . .

. . . . . . .

어제 저녁 동영상 BG

지금 흐르는 묵주 소나타(Biber – Rosary Sonat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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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이 끝나고 본 강의는다소 시니컬 하게 시작되었다

1.

C시 실업고교에서 강의를 하는친척 한 분의 얘기로 먼저 서두를 꺼냈다

그 아이들은 고교 졸업 후 거의 대부분 전공과는 다른

연예계나 서비스업계로 진출하고

정작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이란다.

그럴 바에야 국.영.수. 대신 예능을 학교 수업에다 치중하는 게 더 나을 것 아니냐며

2.

백건우 음악회 사인회 현장엔 100여명이 긴 줄을 서 있다

백건우 CD 파는 곳은 풍월당이 유일하여

단 50장 팔린 게 전부인데일부는 종이 쪽지를 들고. . .

3.

광화문 교보문고 여행 코너에는

‘ go. go. go … 어디로 가자…’ 검증되지 않은 여행서들만 있고

꼭 읽어야 할 보통의 ‘여행의 기술’ 같은 책은 제일 높은 데 꽂혀있고

저자가 쓴 책들은 예술 코너에 얌전히 꽂혀있더라고 직원들이 말해주더란다.

심지어는 가 보지도 않고 쓴 책들도 난무한단다

-가 본 사람들은 한 눈에 알 수 있다면서. . .

4.

KBS 교향악단 사태 때 아침부터 한 말씀 하라 해서

‘질문하는 여러분들은 KBS교향악단 연주 몇 번이나 들어봤냐. . .

억 억 캐쌌는 국고 낭비 하는 거 폭발시키면 어떻겠냐. . .’ 이런 직언도 마구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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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일찍 나서서 갤러리 현대 들릴까 했는데

6시 30분 갤러리 닫는 시간이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 . . . . . .

1부 강의는 꾸중듣는 초등학생처럼

다소 주눅이 든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

2부 시작하기 전 15분간 저자의 표현대로 ‘꽈자 먹는 시간’ 에

다른이들도 반성 많이 하게 되더란 말이 들리기도 했으니. . .

7시 30분에 시작하여 10시에 끝난 강의는 오감을 만족시켰다

여행. 예술. 진정한 페스티벌에 관하여많은 걸 느끼게도 해서

책 읽기 전부터 미리 흥분되는 책이다

2만 5천원 시공사에서 발간된 이번 책 다소 비싸다 싶은 감은 있어도

20여년간 100군데도 넘는 축제 현장을 다니며 솔직한 감정을 실은 책이란다

2005년 초판 이후 절판 선언하고 7여년 동안 많이 바뀐 현황

– 예를들면 사라진 건빼고 새로 생긴 건 추가, 초판에 소개된세편은 제외하고

이제 다시는 쓰지않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한 순례기라 했다.

유럽 문화나 예술 전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필견의 안내서라치면 그리 비싸지도 않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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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군데 ‘프라하의봄 페스티벌’과 독일 ‘5월 축제’만

봄에 열리고 유럽 축제 대부분이 시즌을 피하여 여름에 열리는데

우리나라는 시즌도 없이 계속 페스티벌만 열리는 이상한 나라라 했다.

-말하자면 본 수업도 없이 오락 시간만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 .

우리나라는 노는 거 좋아하는국민이 틀림없다면서

수많은 축제 종류가 몇 가지라 그랬는데 잊어버렸다

-그중 몇 몇 전통있는 축제 중에

개천예술제도 포함되어 한 편으론 반갑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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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스위스 ‘베르뷔에 페스티벌’

주교의 집 뜰에서 열린다는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등등 실연을 담은 동영상 몇 편을

짧게 편집하여 엑기스만 잘 뽑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짤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인정받은 네튜렙코,

그녀의 아리아 한 곡 들려주며

허리가 105도로 딱 넘어가는 장면에서 스톱을 하면서

저 허리…네튜렙코 이전에는 저렇게 넘어가지 않았다

그 이전 소프라노들 도대체허리가 있기나 했나. . .

여행하다 실수하면제발 ‘스미마생. . .’ 하며 국가 망신 시키지 말자

이런 유모어까지서슴없이 하는그는 고수 였다.

. . . . . . .

책을 다 읽어내면 좀 슬퍼질 것같다만 . . .

4 Comments

  1. 푸나무

    28/06/2012 at 06:45

    실수하면 스미마셍! ^^*넵 기억하겠습니다.
    근데 이 책….
    비싸니까
    읽어보시고 참나무님이 추천하시면 사서 볼께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라.
    사라.
    나눠주시면 더 좋구요.
    요즈음 책소유도 싫증나요. ^^*
    아참 건강하셔서 글읽으니 좋군요. 내내 건안하시길…..    

  2. 참나무.

    28/06/2012 at 08:55

    돌아가신 지인 한 분도 횡단보고 건너다 교통 순경에게 걸리면
    ‘스미마셍~~! 하던 분이 게셨답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감상용시인 며느님- 돌아가셨으니 잡아가진 않겠지요..ㅎㅎ

    네에 다 읽어보고 알려드릴게요
    사야할 책인지 빌려봐도 될 책인지. . .

    근데 어제 박종호씨가 제발 이런 책 돌려가며 읽지말라 당부를 하던데

    그래도 우린 같은 나무끼리니까 빌려드릴게요~~^^*

       

  3. 산성

    28/06/2012 at 12:38

    적어도 스미마셍~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렇게 읽고 내렸왔더니
    나무님들께서 다른 방향으로…

    페스티벌…하시니 대관령 음악제만 생각납니다.
    지안 왕도…

    드디어 기상청이 비소식을 예보하기는 하는데
    비가 내려야 오는 줄(?) 알겠습니다.

    박종호씨,까칠남이시군요^^

       

  4. 참나무.

    28/06/2012 at 21:30

    여행할 때 하지말아야 할 일 몇 가지… 그 앞에 한 얘기가 빠져서…
    패키지 여행은 거의 증오…;; 태마여행을 고집하지만
    저같은 경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니 그건 불가하고
    사진, 쇼핑에 집착하지말자 그건 지킬 수 있더라구요

    – 행간 깊숙히까지 읽어내는 산성님…

    대관령 축제 얘기가 왜 없었겠는지요
    풍월당 다음 순서 정명화, 정경화씨도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은 안보내주네요

    고추아가씨…그런 축제 얘기는 직접 아니면 불가…
    까도남…누구처럼…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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