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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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끼는 골드미스(말 그대로) 가 있어요

일도 잘하고 속도 깊고 노래도 잘하고 . . .

그 중에도 아이를 굉장히 좋아하여 소아과 의사가 되었는데

늘 일이 많아 좀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종합병원 소아과. . .그녀가 자리를 옮기기만 하면

손님(환자) 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병원장도 좋고 아이들을 좋아하니 그녀도 좋긴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게됩니다.

그녀를 아는 지인들이 놀란 건 말할 필요도 없지요

다행이 암 초기여서 열어보면서 작은 암 덩어리는 떼어내고. . .

수술도 잘 되었답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심장이 안좋아

몇 번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 병력이 있어서 늘 걱정이긴 합니다

– 오빠 한 분도 그 병으로 저세상 갔다그러고?

그녀는 결심을 합니다

병원에 사표를 내지 않으면 도저히 쉴 수가 없겠다고…

하여 그 전부터 가고싶었던 여행을 가기로. . .

다행히 친구가 살던 영국에 빈 집이 있어서

와아~ 제가 좋아하는 콘웰 근처라니

-조개줍는 아이들/ 라벤다의 여인, 배경이었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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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빠가 살고있는 캐나다로 건너가 좀 더 머물다 돌아오기로. . .

우리는 그녀를 위하여 음악회를 열기로 했지요

신촌 마리아 칼라스에서. . .

6월 초에 허물기로 한 카페가 좀 늦어질거란 정보를 접하고.

아주 좋아했는데 . . .어찌된 노릇인지

우리가 지정한 날 더 이전에 카페를 갑자기 헐게 되었다. . .

004.JPG단추 이야기 하려고 담아둔…^^

하여 음악회는 물건너 가버리고

다시 의논한 후 김포 공항 근처 메이 필드 호텔에서

그냥 만나 얘기나 하면서 회포를 풀기로 했지요

마침 그 호텔 멤버쉽 카드가 있는 회원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과일과 커피 머쉰까지 들고가도 될 정도로 친분이 있어서

우리는 참 편안하게 그 날 하루 잘 놀다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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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가 조롱조롱 많이도 매달려 있는

정원 산책까지 하고 . . .

푸욱 잘 쉬고 부디 건강해져서 오길 바라며

일행 모두 깊은 포옹 후 그녀는 먼저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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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뒷모습 급히 담으면서

아 저런 여행이 정말로 진정한 여행이다 했답니다

메이필드 호텔 주인은 정원에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지요

산수국, 원추리, 자귀나무, 피나무 또 비비추 등등 정말 잘 손질되어

May-Field – 5월의 정원이란 이름이 무색지 않을 정도로. . .

그래서인지 드라마 촬영도 많이 하나 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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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신랑 신부 한 쌍이 우리앞을 지나칩디다

저에게 자식이 또 있다면메이필드 야외결혼식을 주도할텐데. . .

혹 아직 미혼인 자녀를 두신 댁에선 참고 하셔도 되겠다 싶어서

갈 때마다 느껴 사진도 여러 번 찍어두긴 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찾을 수가 없네요- 좀 오래되긴 했네요

http://www.mayfield.co.kr/nkor/front/index.asp

사이트가 있으니 가 보셨으면. . .

아침부페도 비싸지 않고

간단한 단품 점심, 냉면(은 좀비싸지만 다른 호텔에 비하면 글쎄요?)

그래도 정원 산책을 천천히 할 수 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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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야외음악회도 열리고

출판기념회도 열리나봐요 잘 모르는 시인이지만

그 날은 얘기하느라자귀나무 산수국도 담지못하고.

산수국이 있는 다른 호텔로 있나요?

전 호텔 자주 가지않아 잘 모르지만…^^

제발 비소식 맞았으면좋겠어요

오죽하면 ‘가슴으로 읽는 시’

장석남 시인도 비를 기다린다고 선시하셨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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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BG는 유럽음악축제 순례기 강의하며

박종호씨가 소개해 준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체코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 학생 악단이 그 페스티벌을 위하여

2년 여 연습한 곡이라 연주가 기차게 좋았는데

– 글쎄 그 연주가 찾아지면 좋겠지만

아마 어렵지 싶네요

– 나중에라도 찾아지면 바꾸겠습니다

12 Comments

  1. 서영

    29/06/2012 at 01:39

    아 맞아요 메이필드호텔 야외결혼식.너무멋지지요
    저도 예전부터 그런생각하고있더랬지요 작은아이 결혼식때 사돈댁에서
    하객편한곳 롯데에서 하자시기에그렇게 했지만
    큰딸아이는꼭 메이필드 야외결혼식장에서하고싶어요 .
    .그러나 32세 내딸아이는언제 결혼을언제나하게되려는지쉽지않네요
    요즘 걱정이되네요..ㅎㅎ더운 여름 더건강해지시길요.   

  2. 참나무.

    29/06/2012 at 01:51

    증인 한 분 계셔서 반갑습니다.
    몇 번 가봤지만 참 정드는 곳이더군요
    우린 주로 한 식당 낙원(?)에서 자주 만나는데

    이태리 식당도 좋다그러데요
    근처 사는 지인은 여행가기 전 아침 부페 먹고 가면 좋다고…^^

    따님도 얼른 참한 배필 만나셔서 꼭 야외결혼식 하시길바랍니다

    이젠 신촌 마리아 칼라스는 사라지고
    오산 본가에서 아마 뭘 추진하나보더라구요
    제가 알게되면 안게에다 소식 남길게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바랍니다…^^
       

  3. summer moon

    29/06/2012 at 04:33

    진정한 여행을 떠나신 분…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쏟았던 정성과 사랑을
    이젠 자신의 몸을 돌보는데 쏟아부어서 꼭 건강을 되찾게 되시길
    저도 빌고 싶어집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오셨을 때 참나무님과의 즐거운 만남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거라고 믿으면서….    

  4. 주피터

    29/06/2012 at 16:05

    참나무님의 소망대로 지금 창 밖엔 굵은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땐 스메타나도 좋지만 브람스가 제 격인 것 같네요.
    항가리무곡 1~4번으로요.
    그것도 원곡처럼 피아노 연탄곡으로 들으면 더 좋겠지요.
    제 생각인데, 사카에서 하는 시인 초대 모임에 경상대학교 강희근 교수를 모시면 어떨가요?
    미당 선생의 직계 제자인데-.
    필요하면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늘 부러워하지만 참나무님의 블로그 사진은 정말 훌륭합니다.
    건강하세요.    

  5. 참나무.

    29/06/2012 at 21:30

    그러게요
    기다리던 빗소리…
    얼마나 좋은지요

    이 비도 지나치면 어려워지겠지만

    브람스 생가를 본 분이
    그 계단 그 경치가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었을까…나레이션이 생각나네요

    청담… 모시는 분은 여러사람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답니다
    강희근 시인시들 찾아보겠습니다만…
    관심 감사합니다   

  6. 참나무.

    29/06/2012 at 21:32

    제가 엄명을 내렸지요
    건강해서 돌아오지않으면 잡아간다고…^^

    콘웰의 그 바다 그 황혼 녘 사진 벌써 기대가 된답니다
    진심으로 읽어주고 달아주는 댓글 고마워 하고 있어요
    언.제.나~~~^^
       

  7. 산성

    29/06/2012 at 22:55

    비내리는 아침에 듣는 이 음악,얼마나 좋은지요.
    그런데 오랜만에 오시는 저 비
    한번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천변은 이미 물이 넘칠만큼 불어 났다네요.

    온갖 것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한편으론 세상 끝을 보러가는 여행같은
    그래서 거꾸로, 맘 편히 얼른 나아져서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몰다우를 들으면 시청앞을 지나 남대문을 감고(?) 돌아오던…
    집으로 오는 그 버스 생각납니다.(멋쟁이 기사님^^)
    언젠가 말씀 드렸던가요…

    올려두신 영상 속, 강을 바라보고 앉은 사람들 속에
    저도 가만 앉아 있어 봅니다.
    흐르는 풍경도 참 멋지네요…굿모닝!

       

  8. 참나무.

    29/06/2012 at 23:22

    6개월 동안이랍니다
    얼마나 고심하고 내린 결정일까요

    비가 줄창 내려 약간 걱정된다 했는데 벌써 범람소식이라니요
    뭐잖아 잠수교도 뉴스로 뜨겠는데요
    빗소리 즐긴단 소리도 이젠 못하겠습니다…;;

    가끔 클래식 열어둔 기사들 만나면 왜그리 반가운지
    말 걸고 싶답니다

    아직 박종호씨가 소개한 학생 악단은 찾지못했어요…
    지휘자 이름이 ‘일리… ‘뭐라 했는데 …
    첨엔 스팰링에 G가 들어가서 ‘지리’ 로 읽었다…매운탕 보다 ‘지리’를 좋아해서…
    그렇허고 또 한바탕 웃기고…^^

    ( 저는 이 시간 이 칸 볼륨은 끄고 전진수 듣고있답니다
    주말 평안하셔요 산성님….^^ )
       

  9. 푸나무

    30/06/2012 at 00:36

    지는 겨우 비오시니 닞부터 내린 비는 ….
    찾아 올렸는데…..

    이곡
    제가 클래식 입문곡이거든요.
    여전 힙문상태이긴 하지만
    언제가는 혼자 이곡 듣다가….
    괜히 울기도 했는데…. 으아, 언제적 이야긴가….

    오늘 점심때 가려고 했더니 비가 와서….
    이래저래 참나무님
    감사하고
    좋고….. ^^*    

  10. 참나무.

    30/06/2012 at 00:52

    어제…1895 다녀왔어요 고흐도 만나고…
    덕분에 좋은 곳 알게되어 제가 더 고마와 해야할텐데요…^^

    울집에서 그리 먼 거리 아닙디다…^^

    물론 영화도 봤구요 – 순전히 시간이 적당하야

    저어…주책없이 참 좋아하는 이병헌
    -유치하게시리 엔딩 장면에서 좀 울기도 했음을 고백하나이다

    이번엔 장소 알기가 주 목적
    다시 한 번 더 고맙습니다아~ 배꼽인사, 머리에 꽃꽂고… (_ _)*
       

  11. 도토리

    01/07/2012 at 07:34

    메이필드 호텔… 기억해 두겠습니다.

    지금 라디오에서 가곡이 흐릅니다.
    좀 전엔 바리톤.. 생각나는 사람 있었구요…

    글구 그 의사분..여행 잘 다녀오시길 저도 기도할께요.
    그 때 쯤엔 아주 건강하실거라 믿어집니다.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라고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혜민스님의 메세지를 그 분께도 전하고 싶어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제가 들고온 책에서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12. 참나무.

    01/07/2012 at 08:44

    서당출신 한재훈 교수 특강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말라’를 우연히 듣게 되었네요

    3형제가 모두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 했는데 아버님이 셋 중 한 명은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다 해서 형은 이미 결혼했고
    동생은 한학을 다 마치지 못하야 둘째인 당신이 초등,중,고교는 검정고시로 마치고
    대학 시험 칠 때 결핵이 걸려 재수를 하다 완전히 치료하지도 못하고 다시 재수..
    입원 재수 거듭하다 3수 후 고대 철학과에 입학했다네요

    지금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이 혹 당신처럼 신식 교육받기를 원하냐는
    기자 질문엔 ‘반대한다’ 했답니다. 그 이유가 신식 교육의 시간표엔 ‘나’ 가 없다.
    아파도 시간표대로 수업을 다 받아야 한다. 서당엔 ‘나’ 위주여서 아프면 나은 다음
    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나’ 설명하려고 이리도 잡담을 늘어놓다니…^^
    혜민스님 이분의 철학이 비슷한 맥락이라 …

    도토리님의 기도도 전하겠습니다.
    메이필드 호텔도 꼭 가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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