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관객, 무대 위에 앉다-대학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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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이 더운 날,

재미로 보는 나의 운세 ‘남의 일로 바쁘다’였다

남의 일로 바쁠일 없는데?

근데 딱 맞았다

발바닥에 불이날 정도로 어제 하루 나으 일진은 맞아 떨어졌다.

오전엔 병원다녀오느라 바빴고

한 낮엔 동회가는 일로 조선망하고 대국망할 건망증, 다시 실감한 날이었다

필요한 서류가 셋인데 첨엔 두 개만 가져갔고

집에 다시 와 가져간 서류는 잘못된 서류,

오죽하면 동회 직원이 ‘다른 날, 시원할 때 오시지요. . .’ 했다.

한 번 한다 하면 뿌리를 뽑아야 되는 못뙤먹은 미련 곰퉁이라

‘소소한 일’ 하나 처리하는데 세 번을 왕복한 셈이다.

오후에는 딱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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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케쥴 달력을 보니 8시 대학로?

하우스 콘서트 10주기 기념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

우야꼬~ 할 수 없다. 막살하자

남편까지 덥다며 일찍 들온 날이어서.

그러나~~

제깍제깍 시간이 흘러가는데

머릿속은 텅빈 마룻바닥이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계자들이 첫 무대부터 실망하면 어쩌나

머릿수 하나라도 채워야 할 것 같아

물먹은 솜 같은 몸으로 달려갔다.

하콘 스텝들 지금 비상일텐데. . .막 이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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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대학로 예술극장 3면이 유리벽인5층

난 유리벽 기둥에 기대어별이 숨어있을 하늘을 자주 바라 봤다

관객들을 알맞게들 도착했다.

괜한 걱정을 했던 것이다

관계자도 아니면서 괜히 혼자 안도의 한숨을 푸욱 내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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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콘. . .수차례 다녔지만

어눌하고 모기만한 목소리의 박창수 선생 오프닝 멘트 없는 공연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좀 크게 말씀하시죠’

이런 말 하는 새로 오신 관객들은 꼭 있어서. . .

수녀님 두 분께 시선이 자주 갔다

외국인도 몇 분 보인다 – 프렌치 호른 주자의 친지?

안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신지수 작곡발표회,

맨 첫 곡 모자이크는 마치 퀼트 조각처럼

익숙한 작곡가의 주제음에다 프리뮤직을 조합한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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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처음 보는 French Horn & Toy piano

토이 피아노로 작곡을 한역대 음악가는 브람스 단 한 분이란 걸

시작하기 전 작곡가의 설명으로 알게된다

이왕이면 남들 잘 안하는 데 도전하고 싶었단다.

장난감 피아노와 동굴 속에서 흘러나오는 것같은 프렌치 호른.

바이올린 피아노가 각기 솔로로 또 합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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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는 짧은 한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나는 음악에 심취하기 보다는 분위기 느끼려고 찾은 공연이라

아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작곡가의 간청으로 중간 박수는 생략,

관객들도잘 호응해 준 첫 무대였다.

커튼 콜 두 번째 순서 마치자 마자

총알처럼 집으로 달려와서

뒷잔치가 있었는지는 잘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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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진은 우찌그리 맞아 떨어졌는지

전철 안에서 잠깐 졸다가 한 정거장 더가서 내리게된다

출구를 몰라 한참 헤매다 결국 성수역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오자마자 얼음물에 발을 담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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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1개 시도의 23개 공연장에서 음악축제인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58개 팀 연주자 158명이 무보수로 무대에 올라 클래식·대중음악·국악·실험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100회의 공연을 꾸민다

http://freemusicfestival.net/ <–공연장 위치, 연주자, 자세히

* * *

신지수 (Composer)
게시자: freemusicfestival 일시: 2012/06/07


신지수(Composer)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작곡가 신지수는 서울대 졸업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석사,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세르비아, 영국, 남아공 등지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폭넓은 작곡활동을 해왔으며 최근 한옥 공연 시리즈인 Nokha를 발표, 진행한 바 있다.

이혜연(Violin)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 선화예고를 거쳐 미국 오벌린음대를 졸업하였다.

실내악, 협연 뿐아니라 다수의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며 폭넓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세르게이 아키모프(French Horn)
서울예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뉴욕 매네스음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소희(Piano)
서울대를 졸업하고 피아노 솔로로 독일 브레멘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전문반주 및 음악코치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송이(Toy Piano)
서울대 및 메네스음대에서 작곡과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메네스음대 반주과 전문연주자과정에 입학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및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일정
7/09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스튜디오 하이 20:00

[PROGRAM]

모자이크 토카타 (Mosaicked Toccata) – piano solo
첫번째 간주곡 (1st Intermezzo) – toy piano solo

Verklärung – violin solo
두번째 간주곡 (2nd Intermezzo) – toy piano solo

간단한 파사칼리아 (Semplice Passacaglia) – piano, French horn
세번째 간주곡 (3rd Intermezzo) – toy piano solo

Perpetuum Mobile – violin, French horn

네개의 코랄 프렐류드 (4 Chorale Preludes)
1.toy piano solo
2.piano solo
3.horn trio (violin, French horn, piano)
4.French horn, piano

후주곡 (Epilogue) – piano, toy piano, violin, French horn

10년간 하우스콘서트(하콘)를 꾸려온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는

“하콘을 처음 시작하기까지 20년을 생각했다.

지방 100회 콘서트도 5년 전부터 준비했다.

똑같이 하는 건 게으른 거다.

새로운 전환점을 늘 고민해야 한다“ 고 말했다.

– 하우스콘서트 제공

서울만 고집하고 지방 무시하는연주자 사절동이일보 기사 전문<–

9 Comments

  1. 산성

    10/07/2012 at 09:55

    세르게이 아키모프 이력에 깜짝 놀랐어요.
    장학생으로 와서 한국에서 공부했다네요.놀란 김에 검색해봤습니다.

    전 또 정명훈 지휘자가 어디선가 뽑아온 분 인줄 알았지요.
    시향 연주 끝난 뒤, 박수 많이 받는 양반이라…

    하콘의 특별한 작전, 대성공으로 이어지길 빕니다.

    얼음물에 담근 발은 좀 나아지셨습니까?

       

  2. 참나무.

    10/07/2012 at 12:05

    일요일 본 영화 ‘파워 오브 원’ 주인공이 빅토리아 폭포 앞에서 어린 시절
    많은 가르침을 준 스승을 회상하며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있지요
    경이로운 폭포도 물 한방울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옥스포드 전액 장학생을 포기하고
    인종차별 운동가로 거듭나려는 결심을 하고 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게 엔딩이랍니다

    어제 저도 그 장면과 브에노스 아이레스, 오페라극장 서점도 생각했지요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공연도 이번 습격작전에 있거든요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내년엔 5,000회를 기획한다는 기사. 위에 올렸습니다
       

  3. summer moon

    10/07/2012 at 20:24

    사진에서 처럼
    저렇게 앉아서 연주를 들어보면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저는 그렇게 해본 경험이 전혀 없거든요,
    웬지 커다란 컨써트 홀의 객석에 앉아서 들을 때와는
    다른 경험일거 같아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티켓 비싸게 팔면서
    디너와 함께 연주 듣는거….
    연주하는데 식사를 하는 것이 영…ㅎ    

  4. 참나무.

    10/07/2012 at 22:09

    어떤기자는 하콘 대표 박창수씨를 몽상가라 하지만
    그 꿈이 조금씩 살현되는 것을 목격중입니다.

    이번 작전 오늘로 3일짼데 모든 공연은 무료나 마찬가지
    (공연장에 따라 2천원~만원 인 곳도 있지만)
    공연장도 무료로 제공되고 연주자 스탭들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라지요

    무대와 객석 모든 경계를 허문 공연,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제가 꼭 안내합지요…^^
    전혀 새로운 경험일겁니다

    솔직히 저는 요즘 마룻바닥으로 전해지는 공명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답니다
    – 그렇다고 큰 공연장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굿모닝~ 섬머문 인사 받으러 갔는데 아깐 문이 안열려서…
    지금은 열릴까 모르겠네…
       

  5. 도토리

    11/07/2012 at 02:57

    호른 연주자는 악가와 꼭 닮은 것 같아요.ㅎㅎ^^*   

  6. 김진아

    11/07/2012 at 13:21

    경기도 광주,의정부,하남까지…고 사이에 성남은 없네요.ㅜㅜ

    하콘 연주회..언제가는 하면서 실은 무서워서 못가는 점이 제게 있어서요.^^;;
    늘 이렇게 다른분의 소식 들으면서 또 다시 ‘언젠가는..’이럽니다.   

  7. 참나무.

    11/07/2012 at 22:42

    호른 소리 비 오시는 날도 섞이지 않고 뚜렸하게 들리지요
    ‘삑사리’도 자주 나서 골치아픈 악기…그래서 더 매력있지요
    호른, 오보에…이런 악기 좋아하는 이유 되겠습니다
       

  8. 참나무.

    11/07/2012 at 22:44

    성남…내년에 아마 있으리라 믿습니다
    진아씨가 제발 부담없이 이런 공연 갈 수 있는 날 빨리오길 바래봅니다

    (성남예술회관 그냥 놀러가도 재밌을텐데요
    거기 도토리 님 언니 조각작품도 한 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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