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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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 홀 주변 (주소로는 서울시 중구)에서

광희문으로 가는 대로 양편의 가로수에서 어느 날 자잘한

흰꽃이 핀 것을 보았고 비가 오시는 지난주, 그리고 그 전

주 보도블럭 위엔 하얀 낙화들이 많이도 떨어져 있었지요

그 참, 담벼락에 시도 있고 능소화랑 담쟁이도 있어서

교회가는 일이 여간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 . .도대체 그 가로수 이름이 궁금했지만

중구청에 전화를 해 볼 수도 없고. . .

. . . . . . .

등잔밑이 어둡다고 아파트 입구 200살도 넘는 수령의

회화 나무 주변에다 구에서헬스 기구 설치 공사 이후

아주 작은 흰 꽃이 피고 있는 나무가 이름표를 달았는데

그 작은 나무, 그니까 충무아트 홀주변,이름 몰라

애타하던 그 가로수 크기의 나무가 글쎄 화화나무였고

요즘 오는 비를 맞고모냥까지 비슷하더란 말이지요

전 회화나무 하면 크고 오래된 나무. . .

마을 입구나 선비집,

또 서울의 궁 안에있는신령스럽고

캐내면 설화들이 주저리 주저리 흘러나올 것 같은 나무,

로만 입력되어 자그마한 가로수는 상상을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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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24

더구나 꽃이 핀다는 사실은 전혀 예측을 못했답니다

예전에 어리지 않은 나무가 어딨겠는지,

저는 왜이리 모자라는 머리를 달고사는지. . .

하여 한가한 시간에 검색에 들어가봤습니다

회화나무;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그 열매는 아주 유익한 한약재고. . .

또 옛날에는 형틀로. . .눈물겨운 나무라는 걸. . .

천주교 박해 사건은 날도 꾸무리한데 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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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명괴도 확인하고

– 요건 책으로 읽은 기억이 나지만 그래도 확실한 게 좋지요

*自鳴槐(자명괴) :

회화나무마다 스스로 우는 꽃이 한송이씩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함.

참고로 우리가 일컫는 회화 나무(槐)를 중국에서는

괴 槐 ( 후애이-빨리 발음하면 홰 ) 라고 하는데

아마 거기서 비롯된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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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아직까지 우리동네 bus stop 근처 회화나무는

북어를 매달고 있지요

– 글쎄 언제까지 매달고있을까요

요즘 버스 탈 때마다 시선 고정이라서. . .

P.S ; 음악이 길어서 회화나무에 관한 시 두어 편 올려둡니다

해질 무렵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당신은 성문 밖에 말을 잠시 매어두고
고요히 걸어 들어가 두 그루 나무를 찾아보실 일입니다
가시 돋친 탱자울타리를 따라가면
먼저 저녁 해를 받고 있는 회화나무가 보일 것입니다
아직 서 있으나 시커멓게 말라버린 그 나무에는
밧줄과 사슬의 흔적 깊이 남아 있고
수천의 비명이 크고 작은 옹이로 박혀 있을 것입니다
나무가 몸을 베푸는 방식이 많기도 하지만 하필
형틀의 운명을 타고난 그 회화나무,
어찌 그가 눈멀고 귀멀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의 손끝은 그 상처를 아프게 만질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더 걸어가 또 다른 나무를 만나보실 일입니다
옛 동헌 앞에 심어진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 드물게 넓고 서늘한 그늘 아래서 사람들은 회화나무를 잊은 듯
웃고 있을 것이고
당신은 말없이 앉아 나뭇잎만 헤아리다 일어서겠지요
허나 당신, 성문 밖으로 혼자 걸어 나오며
단 한번만 회화나무 쪽을 천천히 바라보십시오
그 부러진 나뭇가지를 한 번도 떠난 일 없는 어둠을요
그늘과 형틀이 이리도 멀고 가까운데
당신께 제가 드릴 것은 그 어둠뿐이라는 것을요
언젠가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사이를 걸어보실 일입니다.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 나희덕

Hubert von Goisern – Heast as nit

바람이 먼저 능선을 넘었습니다. 능선 아래 계곡이 깊고 바위들은 오래 묵묵합니다. 속 깊은 저것이 母性일까요. 왼갖 잡새들, 잡풀들, 피라미떼들 몰려 있습니다. 어린 꽃들 함께 깔깔거리고 버들치들 여울을 타고 찰랑댑니다. 회화나무 그늘에 잠시 머뭅니다. 누구나 머물다 떠나갑니다. 사람들은 자꾸 올라가고 절골 물소리는 자꾸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것이 저렇게 태연합니다. 無等한 것이 저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누가 세울 수 있을까요 저 무량수궁. 오늘은 물소리가 절창입니다. 응달 쪽에서 자란 나무들이 큰 재목이 된다고, 우선 한 소절 불러제낍니다. 자연처럼 자연스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나는 저물기 전에 해탈교를 건너야 합니다. 그걸 건넌다고 해탈할까요. 바람새 날아가다 길을 바꿉니다. 도리천 가는 길 너무 멀고 하늘은 넓으나 공터가 아닙니다. 무심코 하늘 한번 올려다봅니다. 마음이 또 구름을 잡았다 놓습니다 산이 험한 듯 내가 가파릅니다. 離俗고개 다 넘고서야 겨우 추월산에 듭니다 추월산 천 양 희

4 Comments

  1. 주피터

    24/07/2012 at 02:06

    요들송이 상쾌합니다.
    전에 잘 듣던 무슨 대공(大公)을 위한 요들송이 생각나네요.
    참 좋은 노래였는데-.
    좋은 하루되세요.    

  2. 주피터

    24/07/2012 at 03:30

    검색해보니 ‘무슨 대공’이 아니라 ‘요한대공’이었습니다.
    그냥 노래가 아니라 베르너 뮐러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참 좋았습니다.    

  3. 참나무.

    24/07/2012 at 05:33

    아 네…제가 요들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왼쪽 검색창에 ‘요들’ 만 쳐도 두 페이지가 나오네요- 좀 전에사 확인해보니…^^

    요한대공의 요들은 요들의 백미라고들하지요
    여러 번 올린 적 있어서 오늘같은 날은 상쾌한 걸로 선곡했답니다

    제가 또 좋아하는 좀 색다른 요들 한 곡 더 올려보지요
    역시 예전에 여러 번 올렸지만…^^
       

  4. 푸나무

    24/07/2012 at 15:04

    회화나무에 대한 글을 읽으니
    예전에 썻던 회화나무 글이 생각나네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수종이거든요.
    찾아서 올려야지
    창덕구에 대한 글에서도 회화나무
    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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