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개막식과 개인적인 에피소드

Daniel Craig as James Bond with The Queen in Olympics film.jpg

난 스포츠에 관심이 별로 없다.

간 떨려서 집중해서 잘 못본다

어제 같은 저녁에도 ‘우생순’운운하는

해설 위원의 격앙된 목소리를뒤로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서 빈 통은

정원 근처에 숨겨둔 후 한강변에서 놀다왔다.

오늘 아침 뉴스 시간대에도

평희씨께 선물받은‘Sunrise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내내 벼르던 융과 종이 필터 차이도 알아보고 싶었다

하와이 코나커피를 종류별로 선물받았다며

향 커피 싫어하는거 아니까 ‘클래식’이나 ‘선라이즈’

둘 중에 골라라 해서 일출 즈음 마시면 좋을 것 같아

고르긴 했는데혹시 향이 있으면 어쩌나 우려했다

시음 결과별다른 향은 못느꼈다

ㅡ평희씨는 안심하시길. . .ㅎㅎ

그러나 융 필터와 종이 필터로내린

커피맛의 차이는 구별할 수 없었다

사용하기 까다로워 커피 도구 통에 그냥 얹혀 있었는데

융 필터는 일정 기간 쓰다버려야 하고(융 털이 빠지면. . .)

사용 후에도 삶아야 하고 말려도 안된단다

ㅡ커피 찌꺼기가 산화한대나 어쩐대나,

하여 물에 담근 채 냉장 보관하거나

냉동 보관 해야된다는 등 등. . .

영화 ‘해피 해피 브래드’ 보며 융 필터에 유혹을 느껴

딱 한 번 내려마시고 연일 바쁜 일이 있어서

내내 냉장실에 있다 오늘 아침에 꺼내본 거다

내리기 전에 또 끓는 물에 튀겨냈고. . .

Chute to thrill ... 'Queen' drops into the stadium from helicopter last night

올림픽 개막식 보며넘길 수 없는 에피소드가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도입부처럼이번 개막식은

탬즈강 원류를 출발하여 런던 구석구석빠르게움직이던

카메라 따라 가다’이야기’가 시작되는 엘리지베스 여왕과

나란히 걸어나오는 007 남자, 다니엘 크레이그 였다

그 때부터 나는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된다

낙하하는 장면에서 약간 망설이는 그를 앞질러

감히 여왕을본드 걸로 변신시킨 기발한 발상에

놀라지 않은 사람 누가 있을까

더 놀래자빠질 일은 배추머리 사이먼 래틀경이

불의 전차, 반젤리스의 Ost를연주할 때 였다.

그 영화를 몇 주 전에 EBS 일요 시네마로

단 한 장면도 졸지 않고 야물딱지게 봤거든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 신인시절(?) 영화

파워 오브 원( The Power of One)에서도

아주 지독한 악역으로 출연한 걸 처음 알게됐으니.

Chariots of Fire at the Opening Ceremony

Chariots of Fire at the Opening Ceremony <–개막식 못 보신 분들 클릭 ^^

(BBC 이 동영상도 찾았지만 링크만 허용하는지.

개막식 실황들 저작권 행사로 Y-tube 지원을 안해준다)

#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깜짝 출연한코메디언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스가옥스포드 출신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현실과 비현실을 교묘하게 엮는 요즘 영화 추세처럼(?)

이번 개막식은 영국의 문화적 저력을 전 세계인에게

확실하게 보여준 용의주도한 기획이란 생각이다

세익스피어의 The Tempest 의 대사

‘두려워하지 마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를 두어 번(?) 강조했고

‘해리 포터’ 작가 조앤 K.롤링이 고전인’피터 팬’의 도입부를 직접 읽는 장면

수십명의 메리 포핀스의 유영과 아동병원의 간호사와 의사들은

전문적인 댄서가 아니란 사실도 놀라웠고 부러웠다

컴퓨터 과학자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

팀 버너스 리 경을 등장시켜 환호를 받게 한 것

영국을 대표할만한 문화계 인사들의 선택에서부터

평범한 장애우까지 합창단으로 영입시긴 부분이나

이제 70인 노장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 ‘라라라라~~’로 복창을 유도한 것까지

P.S

아참 . . . 향님의 답글이 남았네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하는 007 영화는

자의로 단 한 번도 개봉관에서 본 적은 없다

그를 보면 영화 실비아가 먼저 떠오른다는. . .

sil.jpg

영화 실비아 ( Sylvia- 2003) – 다니엘 크레이그 &기네스 펠트로

세계 문학사에 잊혀지지 않을 사건.

가스대에 머릴 박고 자살한 실비아 플라스와 같은 시인인 남편 테드 휴즈

오래 전 (영화 실비아를 본 직후)

후기 올리면서 그들 부부에 관하여많은 걸 찾아보고 알게된다

테드 휴즈, 그가 그의 아내 실비아를 자살에 이르게 한

바람피웠던 여인과그의 딸까지실비아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하게 된다는비운의 남자였다는 걸

실비아가 자살한 이유는 더 복잡한 여러 설도 있다지만

-가사 노동의 어려움과 같은 시인인남편에 대한 문학적 열등감등등. . .

아내가 자살 한 이후 그는 죄책감에서 였는지

실비아 시들을 다시 정리하여 세상에 알렸다곤 하지만

이번 개막식 덕분에 지난 포스팅 다시 들춰 보며. . .

082.JPG

융 필터는 혹시 종이 필터 떨어졌을 때 사용하려고

동생 친구가 개업한 카페에서 인사로 사둔 거였다.

. . .융 필터는 종이보다 훨씬 빨리 내려졌다

미각이 둔해졌는지 아직까지 차이를 잘 모르겠고

아침에 내린 거 차게 식혀뒀다

잡글 올리며 야금야금 다 마셔버렸네. . .

8 Comments

  1. 도토리

    31/07/2012 at 07:13

    혼자 차를 마셔도 여왕처럼 .. 이신 것 같습니다.
    여유자적한 놀이같은 시간들이 부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2. 참나무.

    31/07/2012 at 07:26

    선물받은 커피라 오랜만에- 설겆이는 무수리 시켰어요..ㅋㅋ

    블로그용이지요 뭐…약국안은 에어컨 빵빵하지요
    빨간 우체통 언제 올려주실지…
    이젠 밀린 숙제 좀 해주시라고 등 떠밀어도 될까요..^^   

  3. 무무

    31/07/2012 at 09:11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개막식을 딴청안피우고
    끝까지 재밌게 본건 처음이었어요
    개막식은 정말 재미났는데 이후 몇몇의 시합에서
    짜증 나네요 유도 펜싱..
    스포츠 정신을 다시 새겨 보아야 할 때 같습니다   

  4. 참나무.

    31/07/2012 at 09:19

    그러게요, 하필 우리나라 선수들 무슨 사건인지

    팬싱 선수 얼마나 억울했으면
    철퍼덕 바닥에 퍼질러 앉아 우는 거 전 못보겠더라구요

    그 심판 정말 왕짜증- 전 뉴스만 봐도…;;    

  5. 아카시아향

    31/07/2012 at 16:35

    궁금함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융필터 보니까
    무슨 앤티크 보는 것 같아요.ㅎㅎㅎ
       

  6. 참나무.

    31/07/2012 at 21:36

    융 필터, 오늘도 종이필터랑 다시 비교했는데요
    종이는 완행 융은 초 급행- 결과는 절대 사용하지않기

    재 평가는 종이 필터로 내린 커피 풍미가 더 우수합니다…^^
    글쎄 더치방식으로 하면 모를까

    근데 영국은 저작권 행사 지나치다싶네요

    http://www.viralviralvideos.com/2012/07/27/mr-bean-at-olympics-2012-opening-ceremonies/

       

  7. 佳人

    01/08/2012 at 07:48

    참나무님이 내리신 커피사진 보자니 급 커피가 땡겨 한 잔 저도 내려 마셨어요.
    커피 옆에 있는 샌드위치에 군침흘려가며요…^^

    융필터에 대한 호기심, 가질 필요없게 단박에 풀어주셨네요.ㅎ

    파프리카가 좋다지만 전 맛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요즘 세일해서 저도 자주 사긴 하는데..
    월남쌈에만 이용하게 되네요.

    정말 더워요.
    더운 저녁엔 무얼 해드실 건가요?^^
    평희씨….ㅎㅎㅎ

       

  8. 참나무.

    01/08/2012 at 08:45

    융으로 내린 커피집이 옛날엔 울산 어느 카페 딱 한 군데였다는데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카페…
    바리스타들 양산된 이후 서울에서도 몇 군데 있다해서요…

    아주 많이 한가할 때 더치커피 내리는 방법으로 시도해볼 예정이랍니다

    파프피카 솔직히 맛 없지요- 그래서 제가 꽤를 한 번 내 본건데
    시리얼과 블루베리랑, 바나나랑 섞어 먹어주니 괜찮더라~~이말이지요…^^

    월남쌈 먹고싶네요 저는…ㅎㅎ
    평희 씨가 누군지 아는 남자 딱 한 사람 있지요…ㅋㅋ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