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 모일 – Ingrid Hae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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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의 갈대라면
그대는 다만 바람이어야 했다.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람이 바람을 몰고 오는
바람의 속,
그대는 나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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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가에 피어난
한 포기의 여린 풀로 있을 때
그대는 거대한 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끝없는 강풍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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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고
바람이 흔드는 소리도 없는
이 미친 돌개바람의 속,
그대는 무풍(無風)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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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호 . . .ㅎㅎ

내가 이름없는 별이 되어
한 줄기 어둠으로 화하고 있을 때
흔들리며 바로잡는 조그마한 죄(罪),
그대는 나의 형벌
영원한 나의 바람이어야 했다.

박정만 사랑의 몫 시집:다시 눈뜬 아사달/외길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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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 모일, 달빛 산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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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 회화나무 낙화에도 달빛이. . .

고마워요 술래 님

헤블러(Ingrid Haebler) <– 보관

6 Comments

  1. summer moon

    04/08/2012 at 22:54

    구별하기 힘들게
    ‘같이’ 흔들리는게 좋다는
    ‘같이’ 바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흔들리는 듯한 마음
    바람이
    찍은 것 같은 사진들-
    마음에 듭니다.^^   

  2. 참나무.

    04/08/2012 at 23:02

    밤엔 제 디카가 이 모냥입니다
    잘 안가지고 다니는데 달이 떳길래 괜히 또. . .

    달맞이꽃에게도 미안하더랍니다
    때마침 City호도 지나가길래 담긴 했는데…

    박정만 시인 한수산 필화사건, 고문 후유증으로 저세상 가신 분이지요
    한수산씨는 ‘아직’ 잘 계시는데…그도 그 분의 명일테지만…   

  3. 술래

    05/08/2012 at 00:16

    사진 너무 멋져요^^

    슈베르트 즉흥은 제 아이가 초등 6학년때 예원 준비하느라고
    엉덩이에 땀띠나가면서 더운 여름에 연습하던 곡이네요^^

    슈베르트 전곡을 녹음한 음반이 있나본데
    궁금해 죽겠네요^^

    음반을 소장한 사람의 리뷰로
    유일하게 해스킬의 라이벌이 될수 있는
    연주가라는 평이 있어서요.

       

  4. 참나무.

    05/08/2012 at 00:30

    전곡 녹음은 절판이라니…;;

    즉흥곡은 제가 아~~주 좋아해서 한 열 번 정도는 올린 것같은데
    헤블러 연주는 처음이라…마침 찾아져서. 야호 하고..^^*

    사진 말씀하시면 잡혀갑니다아~~
    詩 조연으로 그냥 올린건데…

    아침 커피를 이제사 마십니다
    융드립 하는 집을 찾아서 한 번 습격해보려구요
    – 비 오는 날 잡아…^^    

  5. 김진아

    05/08/2012 at 02:49

    사진이 정말 좋아요. 참나무님..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인상 깊은 사진들..
    섬머문님 말씀처럼 바람이 찍은 것 같은 사진들…동감합니다. ^^   

  6. 참나무.

    05/08/2012 at 08:29

    …아고 민망해서 참…^^

    아직 곤지암인가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긴 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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