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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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 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

오늘 아침 바람,

8월 안에 시월이 갑자기 스며든 듯

( 11월은 지나쳐서 지우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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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늬,
石燈 곁에
밤 물소리

. . . . . . .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추워서 후드 달린 츄리닝을 걸쳤습니다

문을 닫으면 되겠지만

이 귀한 바람 피하기 싫어서

마음이 얼마나 간탁스러운건지

이렇게 지나가버릴 것을,

너무 떠들었지요

안으로 스며들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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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 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 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 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
.

황동규 시월 부분 부분. . .

– 황동규 시선 [ 三南에 내리는 눈 ] 1부( 1957~1964 )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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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지우니. . .헛되고

슈만 지우고. . .헛되며

시 몇 수 올렸다 지우니. . .헛되고

또또 . . .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7 Comments

  1. 무무

    14/08/2012 at 00:19

    아직 구월도 안됐는데 벌써 10월요? ㅎㅎ

    어제 항암주사 맞고 왔더니 오늘은 컨디션이 영~~
    이삼일이러다 말더라고요 나으려고 이러는거니까
    견뎌야죠 아! 의사샘이 좋아졌대요 기뻐하실거 같아
    전합니다 ^^   

  2. 산성

    14/08/2012 at 00:33

    지금 창 밖은 다시 이글거리는 햇님입니다.
    구름조차 별로 없이…

    그래도 8월 가면 9월 오고,다시 황동규 시인이 노래한
    시월이 오겠지요?

       

  3. 참나무.

    14/08/2012 at 01:01

    옴마…지금 라지오 듣나요
    해변의 노래 나오는데…잠깐만요…   

  4. 참나무.

    14/08/2012 at 04:30

    기쁘하고 말고요

    항암 주사 …통원치료 하신단 답글 …어제 읽고 답글은 못달았지만
    저 혼자 …그러면 그렇지 했답니다

    차분히 답글 달고 싶어서

    수영다녀오면서 쌀도 녹두도 떨어져…싸전까지 들러 왔어요
    여름 가기 전에 저도 녹두콩국수 도전해보려고…
    근데 녹두 넣은 콩국수 그거 이문 남나요 무무님
    – 아무리 1: 5 비율이지만…^^   

  5. 참나무.

    14/08/2012 at 04:36

    분.명.히. 이 글 올릴 때 우리집 기온은 11월이었다니까요..
    에누리 해서 시월 올린건데…ㅎㅎ

    네에 햇살은 다시 뜨거워지고 바람이 불었구요
    구름은 어제 예뻤으면 된거고
    어쨋거나 수영장 미지근하던 물온도도 오늘은 서늘~~ 했구요
    뭘 더 바라겠는지요

    잠깐만이 너무 길었지요
    김성현 기자의 새 책소식 올리고 나가느라고. . .
       

  6. 푸나무

    14/08/2012 at 14:37

    솔로몬의 절창을 그리 엮으시니
    ..
    헛된것처럼
    가을분위기 물신 합니다.
    오늘 산에서 보니
    바람….. 다르던걸요, 나뭇잎을 스치는결이 달랐어요. .    

  7. 참나무.

    15/08/2012 at 03:36

    ‘빙점’이란 일본 소설 쓴 작가의 ‘어떤 소설’ 읽고난 이후부터
    전도서 저 귀절이 좋았답니다
    . . .

    잡글 하나 올리다 무다이 강바람 쐬고싶어 한강 변에 나가 산책 자알 하고
    갑자기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쳐서 …비를 쫄딱 맞고 들어왔네요

    참 무서운 비바람이데요
    이러구러 가을이 올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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